군산 가볼만한곳 .. 동국사 .. 일본인은 무엇을 위해 불공을 올렸을까?

동국사

 

군산여행길 .. 이번에 찾은 곳은 동국사라는 절입니다 .. 군산에서 절? .. 뭔가 연결되는 고리가 없어보입니다 .. 동국사는 특별한 절입니다 .. 일본절이기 때문입니다 .. 일제강점기 군산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다는 것은 다 아실것입니다 .. 이 부분과 연장선상에 있는 동국사입니다 ..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영화 타짜1, 장군의 아들에 나온 신흔동 일본식 가옥(히로쓰가옥)을 거쳐 동국사로 향합니다 .. 10여분 걸었습니다 .. 걷는 길이 조용했습니다 .. 어느덧 동국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 주거지 사이에 절이 있습니다 .. 산 속에 있는 절과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 동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에 속합니다.

 

 

 

 

 

동국사 안내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 절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 사이사이 의미있게 보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동국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

 

동국사는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치다(內田佛觀)가 1909년 외국인 거주지 1조 통에 세운 금강선사라는 포교소에서 출발합니다. 우치다는 1913년 군산 지역 대농장주 구마모토(熊本利平), 미야자키(宮岐佳太郞) 등 29명의 신도에게 시주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과 요사채를 신축하였습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정에 몰수됩니다. 1947년 불하받아 사찰 기능을 재개합니다. 1955년 불교전북종무원에서 인수합니다. 당시 불교전북종무원 원장인 김남곡이 동국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라는 뜻입니다.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에 등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국사의 핵심인 대웅전입니다 ..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일본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절입니다 .. 정방형 단층팔자지붕 홀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절과는 달리 복도를 통해 요사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재를 일본에서 갖고와서 지었습니다.

 

 

 

 

대웅전 안에 불상도 유심히 잘 보시고요 .. '소조석가여래 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보물 제1718호로 지덩되었습니다. 불상 안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불상의 조성발원문, 시주자 명단, 후령통 직물에 싸인 오곡, 오약, 오보 그리고 전적류, 다라니 등 333점이 나왔다고 합니다.

 

발원문 기록을 통해 1650년에 응매(應梅)를 비롯한 6인의 조각승이 제작하였고, 원래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는군요 .. 해방 후 금산사에서 동국사로 옮겨왔다는데 .. 어떤 연유로 동국사까지 왔는지 궁금합니다 ..

 

이 불상을 통해 당시 복장의식, 사원경제사, 조선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응매라는 분이 유명한 분인듯 합니다 .. 소조라는 것은 나무로 중심을 만들고 거기에 흙을 붙여 만든 것입니다.

 

 

 

 

 

 

범종도 있고요 .. 1919년 일본 경도에서 주조했습니다.

 

 

 

 

 

 

범종 옆에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일본 사찰 안에 있는 소녀상 .. 소녀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 소녀상을 건립을 주도한 단체에서는 군산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녀상을 건립하려 했답니다 .. 군산시에서 자리를 내어주지 않아 동국사까지 왔다는군요 ..

 

 

 

 

 

 

소녀상 뒤로는 참사문(참회와 사죄의 글)이 있습니다. 동국사 개산기념일에 맞춰 일본 불교 조동종에서 발표한 참사문을 옮긴 것입니다 ..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 조동종이 권력에 편승해서 해외포교를 하면서 범했던 과실에 대한 참회와 사죄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천불전 .. 천 개의 불상이 있어서 천불전인데 .. 제가 갔을 때는 비어 있었습니다 ..

 

 

 

 

 

 

대웅전 옆에 다온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 음료도 팔고 불교용품도 판매합니다 .. 절 안에 카페가 있는게 재밌습니다 ..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절 안에 있는 카페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 

 

 

 

 

 

 

절 뒤로 대나무가 병풍처럼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동국사 http://www.dongguksa.or.kr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절 .. 군산 동국사를 둘러보았습니다 ..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500개 저도의 일본 사찰이 있었답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절입니다. 절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 그 의미는 남다른 곳입니다 .. 군산에 진짜 일본인이 살았었구나 .. 그들이 여기서 어떤 마음으로 불공을 드렸는지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

 

이제 저는 월명공원으로 향합니다. 황정민과 한혜진을 만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