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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시돌목장 우유부단 카페

8살 조카와 떠난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하루 전체 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도 내려가는 모습, 제주도 첫 번째 사이트인 성이시돌목장을 소개합니다.

전체 일정이 궁금하시면 https://raonyss.tistory.com/2095

아침 일찍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김포국제공항까지 차를 끌고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에 들어서서 내비게이션 안내를 놓칩니다. 도착 시간이 조금씩 늦어집니다.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합니다. 공항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빈자리가 없습니다. 공항 검색대 통과 후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아침이라 비행기가 시간 맞춰 뜰 줄 알았더니 10분 지연됩니다. 우리가 탈 비행기가 대기 중입니다.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합니다. 조카를 창가 자리에 앉히고 싶어, 사전에 비행기 자리를 지정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는 사전에 원하는 자리를 예매할 수 있습니다. 대신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비상구 자리 같이 넓고 좋은 자리는 8천 원까지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보통 자리는 1천 원 정도 추가 비용이 있고요. 

비행기 날개 쪽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조카는 비행기 타기 전 살짝 긴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침에 차를 끌고 올 때부터 차멀미를 했기 때문에 더 긴장하는 눈빛입니다. 비행기 이륙할 때 긴장하더니, 구름 안으로 들어가고,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할 때는 태연하게 잘 있습니다. 창가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니 덥다면서 여유도 부립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기예보 그대로 비가 내립니다. 비가 와서 여행길이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에 비가 온 것이 더 잘된 일이었습니다. 해안가는 비가 오는데, 고지대는 비가 아닌 눈이 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여행길 막판에 1100고지 휴게소에서 눈 구경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공항에 내려서 제주 시내에서 돈가스 먹고, 헬로키티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조카는 바로 헬로키티 보러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 가자. 그렇게 헬로키티 아일랜드로 가는데 눈발이 날립니다. 거리에 눈이 쌓인 것이 보입니다. 어딘가에 눈이 쌓여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곳이 '성이시돌목장'입니다.

성이시돌목장은 헬로키티 아일랜드 가는 길에서 살짝만 우회하면 되기에 시간 부담은 없었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눈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이왕 왔으니 목장 앞에 있는 우유부단 카페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우유부단 카페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방문은 처음입니다. 새벽부터 달려 멀리 비행기 타고 오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간단히 요기할 것이 있을까 했더니 음료만 있었습니다. 우유부단 카페 안으로 들어왔는데 빈 테이블이 없습니다. 구석에 빈 의자에 셋이 앉아서 자리 나기를 기다립니다.

우유부단(優柔不斷)은 어물거리며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력이 없는 모습을 뜻합니다. 성이시돌목장의 우유부단은 너무 부드러워 끊을 수 없는 치명적인 우유 카페라는 뜻입니다. 우유부단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봅니다. 초록초록한 전원적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카는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합니다. 조카는 별로 맛이 없답니다. 그래? 맛있을 텐데 하고 저와 여동생이 한술 떠봅니다. 아이스크림이 깔끔하니 맛있습니다. 순수한 느낌이 드는게 좋았습니다. 8살 아이에게는 단맛이 약한가 봅니다. 

 

 

여동생은 아메리카노, 저는 우유부단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아쌈 밀크티를 마셔보기로 합니다. 커피보다는 밀크티를 좀 더 좋아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에 주문해봤습니다. 거품 가득한 밀크티가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이때는 아쌈이 뭔지 몰랐습니다. 인도 아삼주에서 만든 홍차라고 합니다. 세계 4대 홍차 중 하나라는군요.

 

 

우유부단 카페 메뉴

우유부단 카페 영업시간                                                                                                             하절기(4월~9월)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동절기(10월~3월) 오전 10시~오후 5시

 

 

성이시돌목장의 역사는 1954년 4월부터 시작합니다. 콜룸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제주도에 온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P. J. Mcglinchey) 신부님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신부님의 한국 이름은 임피제입니다. 신부님은 한라산 중산간 지대의 드넓은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여 목장을 만들었습니다. 1961년 정식으로 중앙실습목장을 만들고 축산업교육, 농사업을 펼쳤습니다.

 

 

현재는 경주마와 젖소를 주로 사육합니다. 경주마와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여 수익을 내고, 수익금을 여러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시돌(Isidore)은 독일계 유대인 이시도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겨울인데도 푸릇푸릇한 풀을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평상시에는 이곳에 말, 젖소 등이 있을 것도 같은데, 춥고 비오는 날씨여서 그런지 말과 젖소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경주마


 

 

성이시돌목장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테쉬폰(cteshphon)입니다. 1960년대 맥그린치 신부가 성이시돌목장 조성할 때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테쉬폰은 이라크 바그다드 남동쪽 고대도시 유적인 크레시폰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독특한 모양으로 성이시돌목장을 더욱 특별하게 해줍니다. 나무로 기본골격을 만들고, 골격 위에 가마니를 얹습니다. 가마니 위에 콘크리트를 올렸고요. 가마니 부분은 콘크리트 무게 때문에 내려앉게 된 것입니다. 골격은 그대로 남아있고요.

 

 

자그마한 카페가 주는 정겨움이 엿보입니다. 목장 구경을 더 하고 싶었으나, 비바람이 거세에서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서 있다가는 바람에 날아가겠더군요. 서둘러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유부단 카페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성이시돌센터에서 이시돌목장의 유제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의 역사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성이시돌목장과 함께 새별오름, 금오름, 정물오름 등을 연계해서 다녀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오름 다 가는 것이 아니고, 한두개만 골라서. 따뜻한 곳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밀크티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좋지 않고, 예정에 없던 곳이라 성이시돌목장에서 오랜 시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화창한 날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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