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청양을 알아?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청양 가볼만한곳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충청남도 청양을 모르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알싸한 매운맛의 청양고추 때문에 청양이라는 지명이 익숙하지만, 청양에 무엇이 있는지까지는 연결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저도 청양을 잘 몰랐습니다. 청양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오며 가며 이정표에서 만난 청양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청양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을 관람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소개합니다. 

 

 

 

칠갑산 등산 후에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하는 가요 칠갑산은 익숙할 것입니다. 칠갑산이 청양에 있습니다. 칠갑산 등산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장곡사 등산로 부근에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청양군에서 운영합니다. 청양의 숨겨진 백제유적을  찾아내고, 청양에 대해 소개하는 박물관입니다. 청양 옆으로 공주와 부여가 있습니다. 두 곳 다 백제의 왕도입니다. 청양에도 백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료는 어른 2천 원. 체험료는 별도입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토기 가마터가 보입니다. 가마터 안에는 토기들이 있고요. 청양에는 원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토기와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1,700년, 1,500년 전에 사용했던 가마터를 재현하였습니다. 2층에는 토기 체험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토기가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는 볼 수 있습니다. 백제 도성에서 필요한 기와, 전돌, 토기 등을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요업 단지가 청양에 있었습니다. 청양은 육로와 수로(금강)를 통해 물산을 도성으로 이동시키기 편리했습니다.

 

 

 

 

 

 

백제시대 와당을 재현하였습니다. 

 

 

 

 

 

 

포토존

 

 

 

 

 

 

청양역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청양의 역사, 유적,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청양은 이름이 좋습니다. 옛날에는 청양을 부르는 지명이 지금과 달랐겠지만, 청과 양은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청은 깨끗하고 정결함을 양은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따뜻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기운을 담은 고장입니다. 

 

 

 

 

 

 

청양과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소개도 이어집니다. 조선 정조시대를 대표하는 정승인 채제공이 청양에서 태어났습니다. 좌천되어 내려오긴 했지만, 정약용은 청양 금정찰방(지금의 우체국)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청양에는 조선시대 2명의 영의정, 현대에는 3명의 국무총리가 나올 정도로 명당이라는군요. 박물관 밖에는 정승공원을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청양에는 최익현 선생을 기리는 모덕사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최익현 초상화, 최익현이 대마도로 압송될 때를 그린 유배도가 있습니다. 죄송하게도 영화 범죄와의 전쟁 최익현이 생각났습니다. 청양에서의 독립운동도 볼 수 있습니다. 

 

 

 

 

 

 

청양춘포짜기가 인상적입니다. 춘포는 명주와 모시를 섞어 만든 반견반저의 베입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봄부터 입는다 하여 춘포라고 하였습니다. 까슬까슬한 감촉이라 몸에 잘 붙지 않는다는군요. 여름비단이라고도 불립니다. 1940년대까지 춘포시장이 번성했답니다. 춘포짜기가 청양군 운곡면에서 전승되고 있습니다.

 

 

 

 

 

 

고암 이응노 화가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작품은 산신도입니다. 이응노 화백의 화가로서 처음 그린 작품입니다. 이응노 화백은 홍성 출신입니다. 그림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 전 청양에 있는 누이를 찾았습니다. 신선도를 그리고 여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시도로 한국미술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다는 한국화가입니다. 

 

 

 

 

 

 

1960년대 청양의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극장, 이용원, 대장간 등 옛 모습을 잘 재현하였습니다. '슬픔은 이제 그만' 영화 포스터 속 박근형, 강수연의 어린 시절 모습도 반갑습니다. 꼭 청양만의 모습이 아니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젊은 시절 거리를 본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과 함께 가면 더욱 의미 있겠습니다. 

 

 

 

 

 

 

교실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칠갑산 황금 복 거북이가 있습니다. 거북이가 영물인데 여기에 황금까지 더해졌으니, 스토리 하나 정도는 품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청양에 총명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선비는 집안 대대로 사람들이 일찍 죽는 것을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선비가 칠갑산을 오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꿈에 거북이가 나타나 삼천세 수명을 준다 하였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누워있던 자리가 거북이 형상이었답니다. 그 뒤로 본인과 가족이 장수하며 잘 살았고, 자식들도 고위관직에 올랐다는 전설입니다. 장곡사에서 칠갑산 오르면 거북바위가 있습니다. 실제로 마을 하천에서 황금 자라가 발견되었다는군요.

 

 

 

 

 

 

금광 체험관이 있습니다. 황금을 돌같이 보라 했지만, 황금을 보면 냉큼 집고 싶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청양에서 우리나라 금의 70%가 나왔답니다. 여러 곳에 금광이 있었고요. 그중에서도 구봉광산이 가장 큰 광산이었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금 채굴이 중단되었습니다. 지금도 금광이 있던 곳 근처 하천에서는 사금 채취를 한다고 합니다. 금광체험관에서 사금 채취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체험이 잠시 중단상태고요. 

 

최근에 청양의 금광에서 다시 채굴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광산이 문을 닫았는데, 기술 발달로 수익성이 생긴 것이죠.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구봉광산은 전국 최대 금광산인 것도 있지만, 매몰 사건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1967년 구봉광산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지하 125m에서 작업하던 김창선  씨는 갇히게 되었습니다. 김창선 씨는 전화선을 연결하고, 물을 받아 마시며 생존하였고, 15일 9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당시 세계 신기록입니다. 이 신기록을 삼풍백화점 때 한국이 경신했습니다. 우울한 기록입니다. 

 

 

 

 

 

 

작두펌프 체험. 한 바가지의 물을 넣고 펌프질을 해야 물이 나옵니다. 이때 넣는 물을 마중물이라 합니다. 마중이라는 단어는 정감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맞이한다는 뜻이니까요. 샘물을 맞이하러 가는 물. 한 바가지의 작은 물이 솟구치는 샘물을 끌어 올리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농경문화전시관

 

 

 

 

 

 

청양군의 마스코트 고추도령과 구기낭자입니다. 청양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의인화했습니다. 알싸하고 매콤한 청양고추 좋아하는 분 많으실 것입니다. 청양고추의 청양은 경상북도 청송과 양양에서 오랫동안 시험 재배를 했기에, 두 곳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청양에서도 청양고추 재배합니다. 구기자는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손꼽힙니다. 우리나라 구기자의 70%가 청양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청양은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은 청양의 향토박물관으로서 청양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잘 알지 못했던 청양의 지리, 역사,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현재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부분의 체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장곡사와 칠갑산을 가신다면, 직접 관람하시면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