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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안 드라이브

강릉에 외삼촌이 계십니다. 외삼촌 댁에 볼일이 있어 강릉을 찾았습니다. 강릉 도착 후 특별히 할 일이 없던 낮 시간. 외삼촌께서 강릉 바닷가 드라이브하러 나가자고 하십니다. 외삼촌이 운전하시고 저는 조수석에 앉아 강릉 구경을 합니다.

 

자동차는 안목해변으로 들어섭니다. 안목해변에 강릉항이 있습니다. 강릉항에서는 울릉도 가는 여객선이 출발합니다.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합니다. 가을에는 커피축제도 열립니다. 이제 강릉하면 커피 1번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습니다. 안목해변 자판기 커피가 맛있었답니다. 자판기 커피 마시며 바다를 보는 것이 강릉 커피의 시작이라는 썰입니다.



강릉에서 드라이브한다면 안목해변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강문, 경포를 거쳐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것이지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바로 옆으로 바다를 보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동해가 보입니다.



안목에서부터 경포까지 이어지는 길 주변으로는 소나무 길이 이어집니다. 강릉 바닷가 주변으로 소나무가 많습니다. 강릉시 브랜드가 '솔향강릉'입니다. 솔밭을 보면 잔가지들이 부러진 것이 보입니다. 외삼촌께서 부러진 가지를 '설해목(雪害木)'이라 부른다고 알려주십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였고,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부러진 것입니다.






하얀 아치형 다리는 강문솟대다리입니다. 강문해변과 경포해변을 잇는 다리입니다.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며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긴 장대에 높이 달아맨 것을 솟대라고 합니다. 나무로 새를 조각해서 달기도 합니다. 강릉에서는 솟대를 진또배기라 불렀습니다. 미스터 트롯 이찬원 가수의 진또배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강문해변 뒤로 초당두부마을이 있습니다.



강문해변을 지나면 경포해변입니다. 바다가 보이니 시원합니다. 창문을 내리고 바다 공기와 소리를 들어보려 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파도가 꽤 거칠었습니다. 강릉에서 곰치국, 망치매운탕 등을 먹으러 갔습니다. 파도가 높아서 배가 나가지 못해 원물을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못 먹었어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생각해 봅니다.



경포해변 뒤로는 상가들이 이어집니다. 경포해변 뒤로 20층짜리 커다란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멀리서도 호텔이 뚜렷이 보입니다. 호텔만 덩그러니 튀어 보이는 게 예뻐 보이진 않습니다. 크고 높은 호텔도 필요하긴 할 텐데,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은 없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경포해변을 지나 경포호를 지납니다. 경포호는 석호입니다. 해안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사취, 사주 등의 퇴적지형이 발달합니다. 만(灣)이었던 지역이 사취나 사주에 의해 입구가 막히면 바다와 분리된 호수가 만들어집니다. 이 호수를 석호라고 합니다. 강원도 동해안 일대는 석호가 많습니다. 경포호, 영랑호, 송지호 등

석호는 후빙기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최후 빙기 때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낮았습니다. 하천에 의해 골짜기가 깊게 파였습니다. 후빙기 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만이 만들어지고, 사주와 사취가 성장합니다.



경포대를 지납니다. 경포해변을 경포대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포대는 바다가 아니고 누각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고려시대에 지었고, 지금 경포대는 조선시대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경포(鏡浦)는 경포호수가 구슬을 갈아 낸 것처럼 맑고, 거울에 비칠 정도로 청아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경포에는 다섯 가지 달이 뜬다고 합니다.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뜬 달, 호수에 뜬 달, 술잔 위에 뜬 달. 그리고 그대 눈동자에 뜬 달. 오글거리긴 한데 분위기가 좋습니다. 애인한테 써먹을 수 있을까요? 애인이 없다는



선교장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듭니다. 눈 쌓인 강릉을 만납니다. 강릉은 다설지입니다. 동해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대관령의 높은 산지와 부딪치면서 눈을 내리게 합니다.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무거운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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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 이정표가 반갑습니다.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입니다. 부산과 함경북도 온성까지 이어집니다. 휴전선에 막혀서 강원도 고성 위로는 갈 수 없습니다. 동해의 명소를 따라가는 여행길은 즐겁습니다. 7번 국도 고성 위로 달려 한반도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강릉시청 앞을 지납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강릉 곳곳에 올림픽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수호랑과 반다비를 도 마스코트처럼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IOC에서 올림픽 마스코트는 자기네 거라고 저작권을 내세우면서 강원도 맘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강릉시청 안으로 제설 차량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은 눈이 많이 옵니다. 강릉은 눈이 워낙 많이 와서 무릎 정도까지는 눈이 와야 오늘 눈 좀 왔구나 한다더군요. 제가 사는 경기도에서는 눈 보기가 힘들었는데, 강릉에 오니 가는 곳마다 눈 쌓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대관령 주변에는 풍력발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목, 강문, 경포 이어서 강릉 시내를 거쳐 되돌아왔습니다. 차 안에서 이동 중에 사진 찍은 것이라서 또렷하진 못합니다. 강릉의 분위기를 남기고 싶어 포스팅해봅니다. 강릉이 여행지로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뜨는 여행지 보니 모르는 게 많습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게 여행입니다. 또 다른 강릉 여행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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