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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오래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관사)

현재 충청남도청은 충청남도 홍성(내포신도시)에 있지만 얼마 전까지 대전광역시에 있었습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관사)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개방하고 있습니다.

 

대전 도심 도보여행길입니다. 대흥동 일대 근대건축물을 돌아보고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으로 향합니다. 지도 검색을 하니 버스 타나 걸어가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걷습니다. 가는 길에 옛 충청남도청을 지납니다. 도청은 예전에 가봐서 이번에는 바라만 봅니다. 옛 충청남도청은 대전근현대전시관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조선 전기에 충청도 감영(도청)은 청주에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공주에 감영을 옮깁니다. 1896년 충청남도가 만들어질 때 도청은 공주에 만들었습니다. 1932년 대전으로 도청이 이전합니다. 충청남도청이 이전하고 대전역이 커지면서 대전은 대도시로 발전합니다.

2012년 충청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공관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대전광역시에서 매입하여 문화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흥동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테미오래 충청남도지사 관사촌에 도착했습니다. 충청남도지사 공관 이외에도 다른 단체장들의 공관이 모여 있어 관사촌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테미는 관사촌이 위치한 마을 이름입니다. 직역하면 동그랗게 테를 둘러쌓은 산성이라는 뜻입니다. 테미로 오라, 관사촌의 오랜 역사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관사촌의 대표격인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으로 들어갑니다. 붉은 벽돌로 멋스럽게 지었습니다. 전원 속 별장 느낌입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공관 안으로 들어오니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해설사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공관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먼저 들어간 곳은 1응접실입니다. 공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서양식 페치카(벽난로)가 있습니다. 도지사 공관은 한식, 일식, 양식 건축양식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공관과 관사촌이 만들어졌을 당시 모습입니다. 공관은 1932년 부사산 아래 언덕에 지었습니다. 부사산은 일본 후지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후지를 우리말로 하면 부사입니다. 산 주변에 벚꽃도 많이 심어 일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공관이 성(城)처럼 느껴질 정도로 쉽게 범접할 수 없다고 합니다.




2응접실에서는 공관과 6ㆍ25 전쟁에 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거처였습니다. 대전 경무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UN군 참전을 공식으로 요청했고, 우리 군대의 작전권을 미국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고 이승만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방송을 합니다. 미국이 도와줄 것이고 국군이 싸우고 있으니 서울에서 기다리라. 당시 국민들은 대통령이 서울에서 방송한 줄 알았고 실제로 기다렸습니다. 실제는 여기 대전 공관에서 한 것입니다. 자신은 피신한 것이죠. 전쟁 당시 최대 7천 명 넘는 희생을 낳은 '산내골령골 민간인 학살'도 공관에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응접실에서 나와 복도를 지납니다. 복도 왼쪽은 내실입니다. 오른쪽 문을 열면 공관 뒤마당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빛이 골고루 들어와서 집이 환합니다. 복도는 일종의 베란다 역할을 합니다.




내실에서 공관의 역사, 구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나무는 상량판입니다. 상량판에는 건축물이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도록 비는 기원문, 건축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 등이 적혀 있습니다. 진짜 상량판은 원위치에 있고, 이것은 복제품. 일제는 공관을 10등급으로 나눴습니다. 그중에서 충청남도지사 공관은 2등급입니다. 신경 써서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온돌방입니다. 일본식 건축에는 온돌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온돌을 만들었습니다. 겨울에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있어 보면 온돌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온돌방에서는 대전의 역사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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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을 지나 차노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건축에서는 안방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주방 근처에 만든 곳으로 가족이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입니다. 겨울에는 코타츠(이불난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햇빛 쫙 들어오는 곳에서 오붓하게 차 마시면 가족 간에 사이가 돈독해지겠습니다. 분위기가 맘에 듭니다.




주방입니다. 원래의 모습에서 변화가 가장 커 보였습니다. 소파 있던 곳에 화로대, 조리대 등이 있었습니다. 주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욕실이 있습니다. 욕실도 현대식으로 싹 고쳤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복도에는 벽걸이형 자석식 전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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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아키텍처 방에서는 여행자들의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스테인드글라스, 원형창 등을 만들었습니다. 창문 하나하나 섬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르데코(Art deco)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2층 다다미방은 회의실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은 면적이 총 3,388㎡입니다. 약 9,500평. 실제로 충청남도지사들이 사용했습니다. 시대가 변해서 공관(관사)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발령 받아 타지로 와야하니 잠깐 살 집으로서 필요했습니다. 공관이 권위주의 산물이라고도 하고 유지 비용 문제도 있는가 봅니다.








건물 설계도




마당으로 나와서 공간을 바라봅니다. 커다란 나무 작은 꽃나무 등 조경을 잘해두었습니다. 요즘 감각에 맞게 사이사이 포토존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한 번쯤 살아보고픈 집입니다. 멀리 안 나가고 집 안에서만 산책해도 기분 좋겠습니다.




도지사 공관을 나와 관사촌 일대를 돌아봅니다. 도지사 공관을 빼고 1호부터 10호까지 번호가 있습니다. 중간에 4호는 없습니다. 관사촌을 보면 옛날 부자 동네 느낌이 납니다. 영화, 드라마 배경으로도 나왔습니다. 더킹, 마약왕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너무 많이 자른 모습이 예뻐 보이진 않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겠죠?








2022년 2월까지는 도지사 공관만 개방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관은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공관 입구에는 '2022 전시 준비 중 우리 3월에 만나요' 라 적고 있습니다. 3월부터 변신할 것 같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공관들을 박물관, 사진관, 갤러리 등 문화 시설로 만들 계획인가 보더군요.




대전광역시에 있는 옛 충청남도지사 공관(관사)입니다. 공관과 관사촌은 옛 모습에서 많이 변하진 않았습니다. 이제 문화적 공간으로서 시민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가치를 기대합니다. 저는 10분 정도 걸어가서 얼큰이 칼국수를 먹습니다. 대전은 칼국수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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