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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광식당 물메기탕
 
2026년 1월 1일 신년 해돋이 여행을 거제도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사 패키지 투어입니다. 올라오는 길에 통영에 잠시 머물다 가는 코스입니다. 패키지 투어라고 해서 가이드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통영에서 2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줍니다. 저는 겨울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녀석을 공략하기로 합니다. 물메기입니다. 
 

 
겨울에 물메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경기도 집 근처에는 물메기 파는 곳이 없습니다. 물메기야말로 산지에서 제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메기탕은 남해안 쪽에서 많이 먹습니다. 통영에도 맛집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검색 시작합니다. 저의 레이다에 걸린 곳은 통영중앙수산시장 부근에 있는 동광식당입니다. 
 
동광식당 간판에 3대 전통의 원조 복국집으로 쓰여 있습니다. 복국이 유명하더군요.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물메기탕을 판매합니다. 복국도 땡기네요.
 
 
 
 
 
 
 

 
식당 앞 수족관에 물메기가 가득합니다. 물메기는 겉모습이 가까이 다가가서 찾아볼 마음이 안 생깁니다. 예쁜 생선은 아닌 것이죠. 옛날에는 못생긴 외모와 흐물거리는 식감 때문에 버려지는 생선이었답니다. 통영이 고향인 친구에게 물메기탕 사진을 보냈습니다. 통영에 왔다는 알림이죠. 이 친구가 국민학교 6학년 때 물메기 한 마리가 2,000원이었답니다. 지금은 귀한 생선입니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생선입니다.
 
동해안 강원도 쪽 가면 곰치가 있습니다. 물메기, 곰치 비슷해 보입니다. 찾아보니 물메기와 곰치는 다른 생선입니다. 둘 다 꼼치류입니다. 물메기와 곰치가 사촌 정도 된다고 합니다. 곰치는 1년 내내 잡힙니다. 물메기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잡힌다는군요. 물메기는 동지를 기준으로 앞뒤 한 달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가 가장 맛있을 때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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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넓지 않습니다. 11시 전인데 식당에는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1월 1일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시장에서 일하다 오신 분도 있고 여행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못 들어갈 뻔했습니다. 제가 들어오고 난 뒤로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혼자 온 손님도 내쫓지 않고 받아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혼밥, 혼술 안된다고 내쫓긴 경험이 꽤 있습니다.  
 
 
 
 
 
 

 
메뉴판. 역시나 복국이 가장 상단에 있습니다. 물메기탕은 오른쪽 계절 특미 코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메기탕은 11월부터 3월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복국, 물메기탕 말고도 구미 당기는 것이 많습니다. 생굴회, 생대구탕은 생각만 해도 입맛이 돕니다. 
 
 
 
 
 

 
 
 
 
 
 

 
통영 하면 굴입니다. 창란젓을 어창젓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생선의 창자로 만들었기에 어창젓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표준어는 창난젓. 
 
 
 
 
 
 

 
반찬이 먼저 깔립니다. 혼자 밥 먹는데 반찬이 8가지나 나옵니다. 이런 호사스러움이 있나요. 적당히 한번 먹을 만큼만 나온 것이 정갈합니다. 반찬이 입맛에 맞아서 골고루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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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등장한 물메기탕. 투명한 국물에 하얀 물메기가 담겨 있습니다. 걸쭉한 국물도 좋지만 저는 이렇게 맑은 국을 더 좋아합니다. 이렇게 맑은 국물은 맛을 내려고 애써 무엇인가를 첨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를 하셨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사전에 동광식당에서는 멸치회가 반찬처럼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옆 테이블을 봐도 멸치회가 있습니다. 아까 보았듯이 반찬에 멸치회가 없습니다. 1인분이라 안 주시나?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1인분 시키면 특별한 반찬을 내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물메기탕 나올 때 멸치회가 같이 나옵니다. 멸치가 많지는 않지만 이것만으로도 멋진 소주 안주가 됩니다. 
 
 
 
 
 

 
 
 
 
 
 

 
통영 동광식당 물메기탕 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맑은 국물을 보니 또 다른 맑은 것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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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물메기탕을 먹어봅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보니 역시 예상한 그대로 맑고 따뜻하고 깔끔한 맛이 온몸으로 퍼집니다. 저절로 해장이 됩니다. 물메기 살을 숟가락으로 떠 올립니다. 부드러운 순두부를 뜰 때의 그 느낌입니다. 입안에 넣으니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습니다. 뭐 씹을 것도 아닙니다. 이걸 흐물흐물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저는 부드러움에 극치라고 달리 말하고 싶습니다. 
 
 
 
 
 
 

 
국물 맛이 물메기에서만 나오는 것 같진 않습니다. 알 듯 모를듯한 은은한 바다 향기가 있습니다. 물메기탕 한쪽에 모자반이 있습니다. 모자반을 국물에 적셔서 한입 가득 넣습니다. 모자반 특유의 바다 향기가 기분 좋게 합니다. 
 
 
 
 
 

 
 
 
 
 
 

 
물메기탕 바닥에는 콩나물이 있고요. 생선국에는 콩나물이 시원함을 보탭니다. 
 
 
 
 
 
 

 
원산지 표시를 보니 대부분 국내산입니다. 콩만 미국산. 배 볼록 나온 복어가 귀엽습니다. 물메기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복국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집니다. 여름이나 가을에 통영 오면 동광식당에서 복국을 먹어야겠습니다. 봄은 도다리쑥국. 
 
 
 
 
 

 
 
 
 
 
 

 
배불리 잘 먹고 강구안을 거닙니다. 
 
 
 
 
 
 

 
통영은 충무공 이순신의 고장입니다. 강구안에 거북선을 재현하여 띄웠습니다. 
 
 
 
 
 

 
 
 
 
 

 
통영전통중앙시장 입구에 있으니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동피랑, 서피랑, 남망산 조각공원 등도 가깝습니다. 곰치국은 여러 번 먹었는데 물메기탕은 또 처음입니다. 강원도 곰치국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데 통영의 물메기탕은 맑게 나왔습니다. 다른 리뷰 보니 고춧가루 넣어 얼큰하게도 먹을 수 있더군요. 물메기의 깔끔한 맛은 순수 그 자체로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통영의 맛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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