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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성당

서울발 기차는 칙칙폭폭 앞으로 나갑니다. 대전역을 출발한 기차는 옥천역에 도착한다는 방송을 들려줍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시작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있는 옥천입니다. 옥천이라는 이름도 이쁩니다. 이쁜 곳에 이쁜 시가 나온 것도 당연하겠지요. 옥천에 이쁜 성당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당과는 좀 다른 푸르름이 가득한 성당입니다. 그곳은 바로 옥천성당.

옥천성당


옥천역을 나와서 큰 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자그마한 성당입니다. 옥천읍내 구경을 하면서 걷는 재미가 좋습니다. 언덕 위로 파란 건물이 보입니다. 파란하늘의 바탕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성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푸른하늘


언덕길을 올라옵니다. 푸른하늘과 조화롭게 있는 옥천성당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당이 이뻐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당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보통 성당은 붉은벽돌로해서 웅장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옥천성당은 푸른빛의 소박함이 보이는 것이 산뜻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파란성당만 보면 지중해 어느 곳에 와 있다는 느낌도 들 정도입니다.



문화유산


옥천성당은 2002년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 제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옥천성당은 충청북도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1940년대의 성당입니다. 지방에 남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희소적 가치를 갖고 있고, 한국전쟁이후 우리나라 종교건축변화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사적 의의를 지닌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데레사


오른쪽의 아름다운 여인은 옥천성당의 수호자인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소화 데레사) 입니다. 십자가와 꽃을 쥐고 있는 모습이 성스럽게 느껴집니다. 옥천땅을 바라보면서 옥천을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옥천


성당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푸른하늘


파스텔톤의 은은한 느낌이 좋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생각할 때, 성당은 쉽게 다가가기 쉽지는 않습니다. 붉은색이 주는 근엄함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옥천성당은 이런 경계심을 무너뜨립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동그라미


동그란 창문이 특별히 눈에 들어옵니다.




평화


평화의 어머니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아가자구요. 어제 퇴근길에는 싸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아저씨와 승객이 대판 싸우고 지하철역에서는 연인이 큰 소리로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자구요..



소나무


성당 안내판에 있는 내용을 옮겨와 봅니다.

옥천지역의 천주교 전래는 1880년경 파리와방선교회 소속의 로베르 신부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1900년을 전후하여 부이용신분에 의하여 본격적인 전교활동이 진행됩니다. 옥천천주교회는 1906년 공주본당에서 분리되어 옥천읍 이문동에 설립되었고 한국인 사제인 홍병철 루가 신부가 초대신부로 부임합니다. 1909년 5월 성당을 죽동으로 신축 이전합니다. 1914년 이후 14년간 공소로 격하되었고 이후 본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현재의 성당은 제8대 메리놀외방선교회 소속의 페티프렌신부 재임시 1956년 신축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멘트 벽돌을 사용한 1층 건물로 지붕은 목재 삼각형지붕틀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1966년 종탑부의 부식된 함석마감을 기와로 변경하면서, 환기창과 십자가형 첨탑이 철거됩니다. 1991년 증축공사로 긴 십자가형으로 평면이 바뀌었고, 보수공사로 기와지붕마감재를 기존의 함석마감재로 변경하였습니다.



강아지


성당에서 기르는 강아지인가 봅니다. 낯선이의 방문에 놀라지 않고 살며시 다가와 반갑다고 꼬리를 치네요.



성당


옥천성당


어떻게 보면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건물은 아닙니다. 반듯반듯하고 또렷하게 다듬어진 건물도 아닙니다. 하지만 살짝 빛 바랜 파란 건물은 볼수록 친근하고 정감이 갑니다. 빈티지한 느낌도 나구요.



동상


의자


봄햇살을 받으며 차 한 잔 하고 싶은 벤치입니다.


성당


성당 안으로 들어와 봅니다. 월요일 오후 성당안에는 고요함으로 가득합니다. 엄숙하기까지 한 성당 안에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중고등학교를 나왔기에 성당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기도


기다란 의자에 앉습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두 손을 잡고 하느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아프지 말게 해주시고 제가 더 용기를 갖을 수 있게 해주시고 그들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멘. 

 

옥천성당

옥천성당

옥천은 풍요로움, 맑음, 아름다움이 저절로 생각나는 고장입니다. 아름다운 우리글을 멋스럽게 시를 지어낸 정지용 시인이 생각나는 고장이기도 합니다. 오늘같이 하늘빛이 푸른 날이면 옥천성당이 더욱 생각이 날 것입니다. 꿈과 사랑이 가득한 천사들이 사는 나라. 그곳이 옥천성당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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