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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남애항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로 시작하는 노래. 노래를 들으면 동해바다로 무조건 떠나야 할 것 같은 노래. 그 노래는 바로 '고래사냥'입니다. 노래와 함께 자동으로 떠오르는 영화. 바로 고래사냥입니다. 안성기, 김수철, 이미숙이 동해로 떠나는 로드무비. 2편에서는 안성기, 강수연, 손창민 등이 출연을 했고요. 배창호 감독 작품입니다. 역대 최고의 청춘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던 명작입니다.

강원도 양양 하조대에서 일출을 보고 따뜻한 기운을 담아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가에 자리한 남애항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남애항이 영화 고래사냥의 무대가 된 곳이거든요. 강원도 양양의 남애항의 아침 풍경을 담아봅니다.


남애항


청정 남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오니스의 블로그도 청정합니다. 낭만가도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주문진 전에 남애항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애항은 강원도의 3대 미항에 속합니다. 강원도 3대 미항은 양양 남애항, 강릉 심곡항, 삼척 초곡항입니다. 



바다


포구


바다는 조용합니다. 갈매기들은 포구를 안방 삼아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판장


마을을 지나서 쭈욱 들어가니 바다가 보입니다. 동해는 아름답습니다. 진짜 고래가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동해입니다. 포구는 한적합니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고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몇몇 사람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바다에서의 생활은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1박 2일 같은 방송에서 밤새도록 조업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침에 들어와서 다시 준비를 하고 바다로 나가고요. 우리가 쉽게 먹는 생선 한 마리 한 마리 어민들의 노고가 깃들여 저서 우리가 맛있게 먹게 되는 것일 것입니다. 감사하면서 먹읍시다. 



바다송어


차를 세웁니다. 어판장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방금 잡아 올린듯한 생선이 가득합니다. 생선이름이 궁금해서 어판장에 있는 어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생선의 이름은 '송어'입니다. 숭어요?라고 되물으니 송어라고 다시 말씀을 해주십니다. 송어는 민물고기 아닌가? 했는데 바다송어도 있다네요. 민물송어와는 다른 종류라고 합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히는 바다송어는 회귀성 어종이랍니다. 먼바다로 나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북태평양으로 나갔던 바다송어는 5~7월 경에 동해안으로 돌아오고 가을에 산란합니다. 2~3월에 잡힌다고 합니다. 지금이 딱 제철인 것이지요.



스티로폼


송어는 스티로폼 상자에 얼음과 함께 담깁니다.




손질


생선


어부

 

할머니들이 송어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살짝 말을 건넵니다. '고기가 많네요, 추우신대 안 힘드세요' 어느 할머니께서 '당연히 춥지, 그래도 이리 일을 해야 먹고 살 거 아인가?'라고 말을 해주시네요. 어설픈 도시총각이 어르신에게 결례를 범한 것 같아 죄송스러웠습니다.

급하게 화제를 돌려서 '이 고기들은 어떻게 잡아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정치망으로 잡는다는군요. 전날에 정치망을 바다에 두고 나서 새벽 4시에 나가 그물을 걷어 올린다고 합니다. 
 

 


먹이

 

아저씨 한 분이 생선을 손질하면서 나온 내장을 갈매기에게 던져줍니다. '예따 먹어라' 갈매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순식간에 우르르 달려듭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죠. 눈 깜짝할 사이에 갈매기들이 우르르 날아오니 무섭습니다.   




갈매기


새

 

갈매기들의 먹이는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다 먹은 갈매기는 더 먹고 싶어 하고 늦게 와서 한 점도 못 먹은 녀석들은 또 안주나? 하면서 눈치를 봅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갈매기들이 달려드는 것이 무섭지만 얘네들이 없는 바다는 뭔가 심심할 것 같아요. 갈매기 없는 바다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송어


생선 손질하는 할머니에게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2만 원에 7마리래요. 생각보다 가격이 엄청 쌉니다. 가격이 너무 싸서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이거 사 갈까? 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쑥 하고 올라옵니다. 먹는 방법이 궁금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이거 어떻게 해서 드세요?'라고 묻습니다. 반건조시켜서 지저 먹으면 된다는군요.

2만 원에 7마리 콜. 바다송어 맛을 본 적은 없지만 민물송어와 비슷한 맛일 것 같습니다. 고기의 붉은색이 맘에 듭니다. 지갑에 딱 2만 원 있습니다. '할머니 고기 주세요'




포장


그렇게 손질한 바다송어는 스티로폼박스에 고이 담깁니다. 7마리 사 갖고 가니 어머니께서 당황하시네요. 우리가 다 소화할 수 없기에.. 주변분들에게 나눠 드리고 우리는 2마리만 접수합니다. 집에 와서 소금 좀 뿌리고 고이 말립니다. 그리고 며칠 후 생선 시식.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연어 느낌도 좀 나고요.



동해


낭만


맑고 맑은 동해안을 따라 낭만가도는 이어집니다. 낭만가도는 혼자 가면 재미없겠죠? 아닌가? 혼자 분위기 가득 잡고 가야 될까요? 낭만가도를 따라 마음껏 달려보고 싶습니다. 강릉을 출발해서 동해, 삼척을 지나 저 밑으로 영덕, 포항까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래사냥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남애항 포구 주변으로 식당도 있고 민박집도 있었고요. 맛집이라 불릴만한 곳이 몇 군데 있는 것 같더군요. 버섯모양의 등대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더군요. 작은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예쁜 고래는 여러분에게 힘과 에너지를 줄 것입니다. 영화 '고래사냥'의 무대가 되었던 남애항에서 바다송어와 함께 예쁜 고래를 다시금 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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