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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선돌

대한민국 방방곡곡 .. 가봐야 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라오니스입니다.. 여러 장소 중에서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곳들이 있습니다.. 애착이 가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불연듯 홀연히 생각나는 장소들이 있지요..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강원도 영월입니다..

강원도인지 충청북도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는 영월 .. 대한민국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 속을 잘 보여주지 않을 것만 같은 영월입니다.. 하지만 그 안으로 풍덩 들어가면 자연과 역사 이야기로 흥미진진한 공간이 됩니다..

그 영월에 추억의 한페이지를 더해봤습니다.. 가족여행으로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영월의 여러 명소 중에서 선돌을 먼저 소개하려합니다.. 자연의 신비가 담긴 선돌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둘러보시겠습니다..



선돌 ..

한글인지 한자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 선돌은 선돌입니다... 뭔소리? .. 말 그대로 서 있는 돌입니다... 한자로 하면 立石 .. 돌기둥이 우뚝 서있는 모습이 신선과 갔다해서 선돌 또는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지는 조망이 일품이지요 .. 명승 제7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동차로 꼬불꼬불 고갯길을 올라가면 선돌이라는 입간판이 크게 서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늦가을 촉촉히 비가 내리는군요 ..






주차장에서 선돌까지는 산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니고요 .. 가볍게 산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5분 정도 걸어가면 선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젓하게 걷는 기분도 좋구만요 ..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다는 것은 가을의 끝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빗방울은 낙엽을 떨구게 하고 .. 가지만 남은 나무는 추운 겨울을 당당히 기다리게 됩니다..





짜잔 .. 이것이 바로 선돌입니다.. 누군가 도끼로 딱하고 잘라낸 것처럼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서강과 뒷 배경의 산세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바위의 높이는 70m 정도 됩니다... 이런 바위에 전설하나 정도는 당연히 있게 마련이지요 ... 선돌 아래동네 남애 마을에서 태어난 장수(將帥)가 있었답니다.. 그 장수가 전쟁에서 패하자 선돌에서 투신 했다는군요 .. 투신 한 곳은 자라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월하면 단종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데요 .. 단종이 유배가는 길에도 선돌을 보고 .. 신선이 놀다간 절벽이로구나 하면서 감탄했다는군요 .. 

아차 .. 선돌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요 .. 저는 뭘 빌었을까요? ㅎㅎ





 

서강의 물줄기가 유유히 흐릅니다.. 한 때 환경문제로 언론에 많이 거론되었던 동강과 상대되는 서강입니다.. 동강과 서강은 합쳐져서 남한강으로 이어집니다...

산골짜기에 꼬불꼬불 물줄기가 있는게 신기합니다.. 이렇게 산지를 구불구불 흐르는 하천을 '감입곡류하천'이라고 합니다.. 감입(嵌入)이라는 말은 무엇인가를 새겨 넣었다는 의미입니다.. 감입곡류하천을 풀이하면 산 속에 칼로 새겨넣은 것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하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산속에서 이렇게 흐를 수 있단 말인가? 지형학적으로 보면 .. 이 지역은 과거에 평지였습니다.. 평지를 흐르던 하천이 융기(솟아오름)한 것입니다. 원래의 유로를 유지하면서 강바닥을 침식해 들어가면서 만든 하천입니다.





 

물줄기 옆으로 평평하게 있는 곳은 하안단구(河岸段丘)라고 합니다.. 하천 옆으로 만들어진 계단형 지형을 하안단구라고 합니다.. 하천이 계속 하방침식(아래로 파고 들어가는)을 하면, 결국에는 하천 바닥이 들어나게 되고 .. 이것이 단구가 되는 것입니다.. 단구는 흙 입자가 크기 때문에 논보다는 밭이나 과수원으로 이용 됩니다. 하천보다 지대가 높기 때문에 취락이 들어서거나 교통로가 되기도 하지요 ..

선돌은 석회암입니다.. 지형학적으로는 탑카르스트라고 할 수 있고요 .. 탑카르스트(塔 karst)라는 것은 석회암이 용식되면서 생긴 탑 모양의 석회암 지형을 말합니다.. 중국 구이린, 베트남 하롱베이 등이 대표적인 탑카르스트입니다..





배추 같죠? 김장은 하셨나요? ^^





선돌은 영화 '가을로'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2006년에 개봉했고, 유지태, 김지수 주연입니다.. 영화가 그렇게 흥행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합니다..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아니고요 .. 영화 속에 멋진 여행지(?)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갑니다....





단종 유배길이 선돌을 지나가는군요 .. 올레길로 인하여 도보여행 붐이 일어났습니다.. 전국 각지에 도보여행길이 수도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습니다만 .. 관 주도로 하다보니 .. 폼나게 시작은 했지만 .. 시작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월의 단종 유배길은 직접 걸어보진 않았지만 .. 이런 전시행정이 아닌 .. 여행객의 즐거움을 주는 길이길 바랍니다... 언젠가 단종 유배길 걷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하천이 꼬불꼬불 흐르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영월은 행정구역으로 한반도면과 김삿갓면이 있습니다.. 영월에 한반도 모습을 닮은 지형을 보신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한반도 지형 있는 곳이 영월군 서면이었는데.. 한반도면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가 있는 하동면은 김삿갓면으로 이름이 바뀌었구요 .. 지역적 특색이 제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뚝 서있는 선돌입니다... 그 당당함이 멋있는 선돌입니다.. 그런데 좀 외로워 보이기도 해요 .. 단종이 선돌을 보고 갔다고 생각하니 .. 더욱 외로워 보이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겨울이 가까워서 그럴수도 있고요 ... ^^ ..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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