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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해미성지 솔뫼성지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합니다.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회기간에 충청남도 당진의 솔뫼성지, 서산의 해미읍성, 해미성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이들 성지를 미리 찾아가 보겠습니다.

 

 

 

 

당진의 솔뫼성지는 충청남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난 곳입니다. 참고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는 안성 미리내 성지에 있습니다. '솔뫼'라는 것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뜻입니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김대건 신부까지 4대에 걸쳐 순교자가 나온 곳입니다. 그래서 솔뫼성지를 '한국의 베들레헴'이라고도 불립니다. 솔뫼성지는 1만여 평의 소나무 군락과 함께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진에서 서산의 해미로 향합니다. 오늘날 해미는 면 소재지의 작은 마을이지만, 한때는 서해안의 중심도시였습니다. 그 흔적은 해미읍성으로 남아있습니다. 읍성 부근에 해미성지는 천주교인들의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해미읍성으로 향합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읍성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적 제116호로 지정하여 보호받고 있습니다. 읍성은 그 지역 주민들이 사는 평지에 설치되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지역을 방어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읍성 안에는 행정기관이 설치되고, 주민들이 살게 됩니다.

 

고려 말 왜구들이 해안지방에 침입하여 많은 피해를 줍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 태종 17년(1417)부터 세종 3년(1421) 사이에 충청병마도절제사영(忠淸兵馬都節制使營))을 해미로 옮겨오고 성을 쌓게 됩니다. 이후 효종 3년(1652)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군사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순신 장군도 해미읍성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해미읍성 한가운데 회화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이 회화나무에 천주교인들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나무가 천주교인들의 순교 장소였습니다. 나무 뒤에는 천주교 신자들을 가뒀던 감옥이 있었습니다. 감옥 안에 갇혔던 천주교인들을 나무에 매달아 고문을 합니다. 천주교를 믿지 말라는 것이지요. 고문에 굴하지 않은 교인들은 순교를 당하게 됩니다. 병인박해 때 해미읍성에서 순교한 이들의 수가 1,000명이 넘습니다.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성안에 천주교인들의 피와 한이 남겨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이야기는 해미읍성 가까이에 있는 해미성지에서 더욱 뚜렷이 느껴집니다. 해미읍성에서 해미성지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성지 안의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순백의 의미와 알 듯 모를 듯한 슬픔의 감정이 교차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냥 둘러볼 때는 교외의 전원적인 모습이지만, 그 안의 사연을 알고 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성지에 다다르니 ‘여숫골’이라는 안내석이 보입니다. 해미성지는 여숫골로 불립니다. 천주교가 박해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이 죽게 됩니다.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은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를 합니다. 마을주민이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여숫골' 이 되었답니다. 예수 마리아의 기도 소리는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진둠벙(죄인둠벙)이라 이름 지어진 연못도 '순교 자리개 돌'이라 명명된 돌에도 당시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18세기 후반부터 100년 동안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들은 믿음 하나를 위해 하늘로 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무명 생매장 순교자들의 묘’, ‘해미순교탑’ 등이 만들어져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해미순교성지 기념관에는 순교자들이 어떻게 순교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참수용으로 사용했던 칼, 순교자들의 유해에서 발견된 치아 등 박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유물이 많았습니다.

 

 

 

 

 

 

솔뫼성지, 해미읍성, 해미성지. 지금은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순교자들이 생을 달리하는 그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당시 죽음 앞에 이르는 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행길에 절,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을 방문하곤 합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이러한 장소에는 역사가 있고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당진과 서산으로 떠나보심은 어떨지요? 시대의 아픔 속에서 또 다른 희망과 평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진 솔뫼성지 근처에는 삽교호 관광지,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등도 함께 가볼 만 합니다. 해미성지 근처에는 용현자연휴양림, 개심사 등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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