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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동굴 

 

가을은 맛있는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과일은 가공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줍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술입니다. 날씨도 선선해지는 것이 한잔 딱 하면 좋을 때입니다. 술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무진장 많지만, 오늘은 와인을 마셔보려 합니다. 특별한 와인을 동굴 속에서 먹는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요? 그 특별함을 맛보러 전라북도 무주와 경상북도 청도로 향합니다.


특별한 와인은 머루와 감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무주에서는 머루로, 청도에서는 감으로 와인을 만듭니다. 달달한 과일이 와인이 되고, 그 와인이 동굴에서 숙성되고 있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무주입니다. 무주는 일교차가 큰지라 과일의 당도가 높습니다. 머루를 얼핏 보면 포도와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포도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된다지만, 머루는 우리나라, 일본 등에서만 재배된다는군요.

 

무주의 머루는 해발 500m 이상의 고원에서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습니다. 무주의 머루 재배면적은 60.5㏊(약 18만 평)로서 국내 최대의 머루 산지입니다. 우리나라 머루 생산의 60%가 무주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달콤새콤한 머루로 만든 와인은 동굴에서 숙성됩니다. 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 건설할 때 굴착 작업용으로 만든 터널입니다. 작업이 끝나고 사용되지 않던 곳을 무주군에서 와인동굴로 리모델링 한 것입니다. 어른 2천 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동굴에 들어서면 무주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무주 머루와인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고요. 10여 분 걸어 들어가면 환한 곳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는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고, 시음할 수도 있습니다. 머루는 노화방지, 치매에 효과적이고 심장병과 뇌졸증을 예방합니다. 포도보다 10배 이상의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더군요.

 

제가 위에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했는데요.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2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머루로 만든 슬러시 또는 아이스바를 공짜로 먹을 수 있습니다. 슬러시나 아이스바 판매가가 1,500원. 이 정도면 공짜나 다름없죠.

 

 

 

 


무주 머루와인동굴에는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머루와인을 넣고 족욕을 할 수 있답니다. 와인을 구매해서는 동굴에 보관할 수도 있고요. 와인동굴 입구 옆으로 와인하우스가 있습니다. 와인하우스에서는 무주 특산물을 판매하고, 머루를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머루쿠키, 머루아이스크림, 머루푸딩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머루와인동굴 앞에는 와인병으로 글자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무주에서 머루와인에 빠져 들으셨다면, 이제 감으로 만든 와인도 한잔해보심은 어떨까요? 경상북도 청도의 또 다른 동굴로 가보겠습니다.

 

 

 

 

 

경상북도 청도의 감와인도 동굴에서 숙성합니다. 이 동굴은 1898년 '남성현터널'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제가 경부선 철도를 만들면서 뚫은 동굴입니다. 지금은 경부선 철도가 다른 쪽으로 이전했고, 당시의 굴은 남아 있습니다.

 

경상북도 청도는 감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감을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었지요. 이 터널은 온도 15도 습도 60%를 유지하고 있어서 와인숙성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터널의 길이는 1,015m입니다. 

 

 

 


땅굴을 걷기만 하면서 와인의 향을 느끼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역시나 한 잔 마셔줘야죠. 와인시음도 가능하답니다. 1잔에 3천 원입니다. 음하면 기본 안주는 제공됩니다. 술 마시기가 좀 그렇다면 감식초 한잔하셔도 되고요. 맛이 괜찮으시면 한 병 사가셔도 좋고요.

 

 

 

 


와인터널 깊숙하게 들어가 봅니다. 와인 저장 탱크가 보입니다. 청도는 우리나라에서 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입니다. 청도 내에서는 460년 전부터 재배가 이루어졌다는군요. 청도 지역 내 5천여 농가에서 연간 2만 5천 톤 정도 생산이 되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특이한 것은 청도에서 생산되는 감은 씨가 없대요. 외지에서 갖고 온 감나무를 청도에서 심으면 씨가 안 나고, 반대로 청도에서 씨 없던 감이 외지로 나가면 씨가 생긴다는군요.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을 하러 왔습니다. 와인 제조를 처음부터 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와인을 병에 담는 과정만 진행됩니다. 병에 담은 와인은 자신이 갖고 가게 됩니다. 와인 병을 세척하고. 와인을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까지 담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의 사진을 병에 붙이는 것이지요. 사진은 현장에서 찍어줍니다.

 

 

 


감은 종합 영양제라고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한 과일입니다. 감와인은 별도의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이곳 와인터널에서 1년 이상 자연 숙성으로만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레드와인에 있는 탄닌 성분이 들어가 있어 맛이 풍부합니다. 탄닌 성분은 방사능을 막아준다고도 하지요.


청도의 감 와인은 2005년 APEC 정상회담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축하 건배주 등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와인하면 외국의 술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과일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주와 청도에서 맛있는 와인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버려진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센스도 반가웠고요. 신선한 아이디어가 더욱 반가운 와인동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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