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화 속 주인공이 된다. 투니페스티벌 시끌벅적 스튜디오

투니페스티벌
(http://festival.tooniland.com)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의 지상파 채널이 전부였지요 .. 그것도 낮에는 안하고 5시 정도가 되어야 방송이 되었습니다.. 로보트 만화가 시작하길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입니다.. 아무때고 텔레비전을 켜면, 다양한 주제의 방송이 쉴새없이 흘러나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만 전문적으로 나오는 채널도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보여주고, 책을 보게하면 좋다고는 하지만 .. 집에 아이가 있다면 ..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 채널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투니버스라는 방송사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 채널입니다.. 요즘 말 많은 CJ그룹에서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이 채널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을 모아서 놀이동산처럼 꾸며놓은 곳이 있어서 찾아가봤습니다.. 새벽별보고 밤별보고 들어오는 제가 텔레비전을 볼리는 없고요 .. 방학맞은 조카들 데리고, 삼촌 구실하러 앞장서서 출동했습니다..

삼촌 구실하기 힘듭니다.. 정말 .. ㅋㅋ

 

 

제가 찾아간 행사의 공식명칭은 2013 투니페스티벌 서울 '시끌벅적 스튜디오 ' 입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7월 12일에 시작을 했고요 .. 8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이런 행사가 공짜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 입장료가 있군요 .. 아이들은 16,000원 .. 어른은 11,000원 .. 아이들 표값이 더 비쌉니다.. 왜냐? 아이들 놀거리만 있어요 .. 어른들은 구경만 해야 합니다.. 어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 ^^

아이들 입장에서는 화면으로만 보던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재밌는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관람을 가게 되었습니다..

미션북은 별도 구매입니다... 입장권 살 때 같이 사면 됩니다.. 1천원이에요 .. 각 캐릭터별로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그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나면, 도장을 찍어줍니다.. 도장 다 찍으면 .. 즉 미션을 완성하면 뭘 따로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카들은 반 정도만 찍었거든요 .. 돌아다니다보면 도장 다 찍기가 쉽지는 않겠더라구요 ..

투니버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캐릭터별로 부스를 마련하고, 그곳을 찾아 가는 방식입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노는 것도 있고, 애니메이션의 무대 속으로 들어가서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투니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 아따맘마, 개구리 중사 케로로, 어벤져스, 폴리포켓, 탑플레이트, 스폰지밥, 라바, 자인언트 세이버, 시계마을 티키톡 등입니다.. 저는 케로로, 라바, 스포지밥은 익숙합니다.. 어벤져스는 캐릭터들을 보니 알겠더군요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놀아보겠습니다. 어른들은 구경하고, 아이들만 놉니다.. 첫번째로 만난 것은 '라바'입니다.. 라바를 아시는지요?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듯 하군요 ..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뽀로로는 아기들이 좋아한다면, 라바는 조금 큰 아이들이 많이 봅니다.. 애벌레 두 마리가 하는 행동이 어찌나 귀여운지 .. ㅋㅋ ..

놀이기구는 별거 없습니다.. 미끄럼 타고 내려와서 방방 뛰는 것입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언제 또 이렇게 뛰어 보겠습니까? 아주 신나게 뛰고 또 뜁니다.. 그러다 넘어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우리 지성군 .. 넘어지고 있군요 .. ㅋㅋ

 

어른들은 이렇게 놀이기구 밖에서 구경만 합니다.. 평일 낮인지라 아이들의 엄마들이 많더군요 .. 혹시나 자기 아이들이 다치진 않을까? 유심히 지켜보기도 하고요 .. 서로 자기 아이들 사진 찍기 바쁩니다.. 누구누구야 여기봐라 그러면 찰칵 .. 아이들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방방 뛰면서 놀기 바쁩니다.. ㅎㅎ

 

안녕 자두야

 

지구를 지키는 영웅들을 모아놓은 어벤져스 .. 영화로도 개봉했지요 ..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익숙한 캐릭터가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조카들만 그런것인지 몰라도 .. 아이들은 좀 어색해 하더군요 .. 캐릭터를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여기서 캐릭터 가면을 써 볼 수 있는데 .. 요거 재밌네요 .. ㅎㅎ

 

지성이가 가장 재밌었다는 탑플레이트 .. 이것은 팽이에요 .. 제가 어렸을 때는 줄을 이용해서 팽이를 돌렸었지요 .. 탑 플레이트 팽이는 특정한 도구(?)를 이용합니다.. 팽이끼리 싸우기도 하구요 .. 제가 해봐도 재밌네요 .. 그래도 초등학교 2~3학년은 되어야 제대로 갖고 놀텐데 .. 지성이는 아직 어려서 .. 잘 놀지는 못했다는 .. ^^

 

아따 맘마

 

파워레인저하고 비슷한 '자이언트 세이버'

 

스폰지밥은 알겠더군요 ..

위에서 보셨다시피 각 애니메이션별로 부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통 15분 간격으로 10명 정도를 묶어서 한 타임을 만들더군요 .. 시간이 되면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게임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지요 .. 끝나고 나오면 미션 완수 했다고 도장 받고요 .. 

아이들은 재밌게 보고, 노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 삐딱하게 보는 이 어른은 그닥 곱게 보이진 않네요 ..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 보여주고, 게임을 더욱 즐겁게 하려는 의도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에 더 빠져들게 하려는 꼼수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  

 

개구리 중사 케로로 .. 케로로에서 미션 완수를 하니 뱃지를 주네요 .. ㅎㅎ

 

애니메이션별로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렇게 풀장에서 맘껏 뛰어노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미끄럼도 타고, 방방 뛰고 신나게 놉니다.. 조카들도 여기 들어가더니 나올 줄을 모릅니다.. 아이들 노는 거 보는 것도 힘든일입디다.. 이것은 저만의 문제는 아니고, 여기 온 부모들 대부분이 그런듯 하더군요 ..

몇몇 엄마들끼리 모여서 왔을 경우 서로 이야기 하느라 바쁘고, 어떤 엄마는 아예 잠을 자더라는 .. 이렇게 글로만 보면 그렇겠냐고 물으시겠지만 .. 아이들은 즐거워도 .. 어른들은 힘듭니다.. 혹시 부모님들 가신다면 .. 시간 보낼 만한 책이나 영화 정도는 챙겨가는게 좋으실 듯 합니다.. 친한 엄마들끼리 같이 가던가.. ㅎㅎ

그런데 좀 아쉬운 점 발견 .. 바닥에 완충 장치가 좋지 않더군요 .. 물론 바닥에 뭘 깔긴 했지요 .. 그런데 푹신한 느낌보다는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위에만 살짝 덮어놓았단 느낌? 주의가 필요합니다..

 

1시 정도가 되니 공연을 하더군요 .. 투니버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공연입니다.. 어설퍼 보이는 공연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만큼은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시리라 생각됩니다..  

 

행사장 안으로 외부 음식물을 갖고 들어 갈 수 없습니다. 대신 행사장 안쪽에는 간식거리 파는 곳이 있습니다.. 커피, 쥬스, 소세지, 핫도그, 핫바 등을 판매합니다.. 식사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점심 때가 지나니 배는 고파오는데, 아이들은 나갈 생각을 안하네요 .. 덕분에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네요 .. 그래도 아이들이 즐겁다면 ... ㅎㅎ

사진은 오전에 찍은 것이라 빈자리가 많은데 .. 점심때가 가까워지면 빈자리를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찹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 정신 없을 정도입니다.. 아예 죽치고 앉아있는 엄마들도 있더군요 ... ^^

 

아이언맨이 된 라오니스 .. ㅋㅋ

평일에 갔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조카들은 3시간 정도 놀고 나왔습니다... 어른들은 시간이 갈수록 지쳐가는데, 아이들은 점점 더 힘이 샘솟나봅니다.. 아이들의 체력은 무한대였습니다.. 결국 스파게티 사준다고 꼬셔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ㅋㅋ ..

평소에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던 만화속 캐릭터를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즐거워 하는 아이들 모습에 어른들도 즐겁고요 .. 다만 안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겠고, 각 부스별로 진행하는 진행요원들(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이 세심하게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대부분 잘 해주었는데 .. 몇몇 요원들은 대충하더군요.. )

뭐 저도 아이언맨도 되어보고 ..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지구를 지키러 날아올라보겠습니다.. ㅋㅋ

투니페스티벌은 8월 25일까지 서울과 창원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