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맛집 장릉보리밥집
강원도 영월로 떠납니다. 여행으로 간 것은 아니고 부모님과 함께 영월에 볼 일이 있어서 살짝 다녀왔습니다. 영월에서 일 마치고 보리밥 먹으러 갑니다. 식당이름은 장릉보리밥집. 영월은 조선 단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고장입니다. 단종의 릉인 '장릉'이 영월에 있습니다. 장릉 옆에 장릉보리밥집이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장릉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한 장 남겨봅니다. 장릉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릉입니다. 단종은 참 애절합니다. 어린 나이에 비정한 삼촌에 의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인데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단종이 머물렀던 청령포, 단종의 릉인 장릉 함께 둘러보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장릉 바로 앞에 식당이 여러 개 있습니다. 장릉보리밥집은 장릉에서 도보로 2~3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장릉보리밥집이 영월 내에서는 꽤 유명한 식당인지라 찾아가는 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식당 앞에 주차장이 넓게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 먹거리를 판매하는군요.
화단에 꽃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관리를 잘하셨네요. 볕 잘 드는 곳에는 장독대가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식 파는 식당에 장독이 많으면 그냥 기대가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의 맛은 장에서 시작합니다.
마당이 넓습니다. 커다란 솥도 보이고요. 식당이라기보다는 시골 할아버지댁에 온 듯 한 기분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조용하네요. 저는 오른쪽에 있는 방으로 안내받습니다.
신발 벗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미닫이문이며 꽃무늬 벽지하며 분위기가 정겹습니다. 장릉 보리밥은 10여 년 전에 한 번 왔던 곳입니다. 그때는 여행길에 방문했습니다. 그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다시 찾았습니다. 영월 시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것도 이 집을 찾게 된 이유입니다.
모든 재료 국내산. 가격도 적당합니다. 메인메뉴는 보리밥입니다. 여기에 몇 가지 서브메뉴가 더해집니다. 일단 보리밥 3인분 주문하고 가볍게 감자메밀부침 하나 더 추가합니다. 동동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운전 관계로 패스.
먼저 나온 감자메밀부침.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가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네요. 감자와 메밀이 결합된 새로운 느낌의 부침개입니다. 우리 이여사님은 조금 별로라고 하시네요. 이맛도 저 맛도 아니라는.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 입에 맛없는 건 없으니.
김치도 함께 나오고요. 김치 맛있던데.
그리고 잠시 후 보리밥과 함께 먹을 반찬이 줄지어서 나옵니다. 식당이라고 해서 특별한 별식이 아닌 우리집에서 할머니집에서 만날 수 반찬입니다. 반찬이 제 입맛에 맞습니다. 그렇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한 상 가득 반찬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촌놈이라 이런 시골틱한 밥상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나물반찬에 김치랑 해서 척척 먹어야 힘이 솟아납니다. 종이컵에 담긴 물이 일반 생수가 아니에요. 이렇게 물 끓여 내오는 집 좋습니다.
된장찌개도 나오고요.
보리밥이 나옵니다. 100% 보리만 들어있는 완전 꽁보리밥은 아닙니다. 쌀도 좀 섞여 있습니다. 감자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강원도만의 느낌이라서 좋네요.
밥 따로 반찬 따로 먹는 것은 재미없습니다. 보리밥 위에 각종 나물을 척척 올리고 고추장 더해 비빕니다. 반찬은 달라고 하면 더 갖다 주시니 아끼지 말고 팍팍. 물론 남기면 안 되고요. 우리집 사전에 반찬 남김은 없습니다. 비빌 때 된장찌개 좀 넣어서 비벼주면 더 구수합니다.
우와 맛있다. 하긴 이 콜라보네이션이 맛없을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나물의 느낌도 좋고 우걱우걱 보리밥 먹다가 툭툭 튀어나오는 감자의 느낌도 재밌습니다. 비빈 거 그냥 푹푹 떠먹어도 맛있고 상추쌈에 올려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실 제가 보리밥에 좀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요 근래 잘 안 먹었는데 오늘은 통쾌하게 싹싹 다 먹었습니다.
식당 나오면서 부엌 안을 살펴보고요.
40년 전통 장릉보리밥집.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78-10
033-374-3986
강원도 영월에서 찾은 장릉보리밥집을 소개했습니다. 식당 분위기도 그렇고 나오는 음식들도 그렇고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맛있게 잘 드셔서 다행입니다. 우리 이여사님이 좀 까다로우셔서. 영월에서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성 둔내 맛집 .. 구수한 곤드레밥을 맛있게 .. 둔내민속촌 .. (12) | 2016.11.12 |
---|---|
횡성여행 .. 쭉쭉뻗은 잣나무 숲길의 상쾌함 .. 청태산 자연휴양림 (16) | 2016.10.24 |
ITX 청춘열차 .. 서울 옥수역에서도 춘천까지 갈 수 있습니다 .. (10) | 2016.06.05 |
달콤한 소나무숲속 은은한 커피의 유혹 .. 테라로사커피 사천점 & 순긋해변 (36) | 2016.05.30 |
5월의 싱싱함이 가득 ... 강릉여행 .. 중앙시장 산나물과 문어 (28) | 201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