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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원 동백꽃 농장

 

겨울 하면 생각나는 꽃이 있으신가요? 겨울에 무슨 꽃? 이냐고 하겠지만 겨울에도 꽃은 피어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기후를 갖고 있는 제주도에는 겨울에도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지지난번 포스팅에서 노란 유채꽃을 소개했고요. 오늘은 화사한 분홍빛을 소개합니다. 그 이름은 동백꽃. 울긋불긋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지요. 

 

 

제주도 남쪽 서귀포 옆에 남원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남원읍 위미리에는 겨울이 되면 동백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그중에서 제가 찾은 곳은 어느 사설농장입니다.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님에도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검은색 돌담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귤나무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울긋불긋 동백꽃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농장 입구에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서 동백꽃이 자라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씀. 그래서 입장료 2천 원 받고 있다고 하시네요. 안내문 옆에서 아저씨 한 분이 입장료를 받습니다. 2천 원 정도는 가볍게 내고 들어갑니다. 

 

 

 

 

 

 

햇살은 따뜻하지만 바람은 스산함이 느껴지던 12월의 어느 아침. 하늘이 유난히 파랗습니다. 어제 눈발 날리고 흐릿하던 날씨와는 반대네요. 파란 하늘 속에 피어난 붉은색 동백꽃의 만남이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요. 그렇게 넋을 잃고 꽃구경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제대로 동백꽃이 피어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더만요. 어쩜 이리 곱고 아름다운지 너의 아름다움에 뭐라 말을 못 하겠구나.

 

 

 

 

 

그냥 자유롭게 동백꽃나무 사이를 걸어 다니면 됩니다. 꽃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꽃잎이 떨어질까 가지가 다칠까 살금살금 돌아다닙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사진 찍으며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풍경입니다. 

 

 

 

 

 

 

남원읍 위미리 일대에는 동백꽃이 많은 것은 故 현병춘 할머니(1858~1993)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17살에 시집온 이후  방풍림으로 동백나무를 심기 시작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군요. 한라산에서 동백 씨앗을 구해오셨다고 하고요. 할머니의 마음이 지금은 온 마을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여기 농장은 위미리 동백군락지에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농장 입구 안내문에는 이곳 농장의 경우 1977년에 식재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령이 40년. 

 

 

 

 

 

바닥에는 분홍빛 꽃잎들이

 

 

 

 

 

그대 꽃길만 걷게 해 줄게요.

 

 

 

 

 

 

 

 

보통 동백꽃은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피어납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가 절정입니다. 그런데 동백꽃은 벚꽃처럼 한 번에 확 피었다 확 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그루에서 피고 지고를 반복한답니다. 그래서 3월까지 꽃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눈 속에 피어난 동백꽃을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겨울이 따뜻해서 눈과 함께하는 동백꽃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동백꽃은 아주 빨간색의 꽃봉오리를 갖고 있는데 여기는 흩날리는 꽃잎에 분홍빛을 띠는 것이 새롭습니다. 마치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얼굴을 보는 듯합니다. 동백꽃이 하얀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동백꽃의 꽃말은 겸손, 이상적인 사랑,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도 있습니다.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우기에 청렴, 절조 등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동백꽃 사이사이 걸으며 데이트하기에도 분위기가 참 좋을 듯합니다. 사랑이라는 꽃말을 생각하면서 연인이 함께 가면 더 의미가 있을 듯하고요. 농장이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살짝 으슥(?)한 곳도 있었습니다. 

 

 

 

 

 

 

 

동백나무의 짙은 녹색의 잎과 붉은 동백꽃잎의 조화가 예쁩니다. 여기 농장이 따로 관광지도에 나오지 않는 곳인데도 어떻게들 알고 오시는지. 사람이 꾸준히 들어옵니다. 저는 살며시 돌아보고 농장을 나옵니다.

 

 

 

 

 

 

 

 

 

이 사진은 농장에서 찍은 것은 아니고 길가에 피어난 동백꽃을 찍은 것입니다.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저 멀리로는 하얀 눈이 덮인 한라산 봉우리가 보입니다. 하얀색과 대비되는 꽃의 물결도 보기 좋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비친 동백꽃

 

 

 

 

 

2010년 여름.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지. 올레길 5코스.

 

 

 

 

제가 오늘 소개한 동백꽃농장을 가시려면 주소를 찍고 가셔야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7' 내비게이션 따라가면 길가에서 차가 멈춥니다. 이미 여러 대의 차들이 길가에 서 있을 거예요.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감귤밭쪽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동백꽃이 보입니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서 아름다운 동백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꽃이야 피어있었겠지만 밝은 햇살이 내리쬐면서 반짝반짝 거리는 꽃을 만난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에 만난 동백꽃은 오랫동안 예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여기 많이 알려지면 안 되는데. 

 

현재 '제주동백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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