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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당항 미선이네 벌써소문난집

 

아침에 출근하는데 방송에서 새조개가 나옵니다. 2월은 새조개가 맛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이걸 혼자서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친한 동료들을 하나둘 포섭하기 시작했습니다. '새조개 아세요?' 이 서울 촌놈들이 다 모른다네요. 새조개 먹으러 홍성 갈래요? 물으니, 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 촌놈들과 함께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남당항까지 도착했습니다. 남당항에 있는 여러 식당 중에서 '미선이네 벌써소문난집'이라는 식당에서 새조개를 먹었습니다. 

 

 

남당항은 홍성역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진처럼 2층짜리 건물이 보입니다. '남당리 억척미녀 미선이'라며 방송에 출연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래 뭐 멀리 갈 필요 있나? 이 집으로 들어가자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식당은 붐비지 않았습니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장시간 달려 온 우리는 1층에 앉습니다. 식당이 깔끔합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잘해주시고요. 회사에서 도망 나와 낮술 하겠다는 그 마음에 모두 즐겁습니다.

 

 

 

 

 

먼저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김치, 콘샐러드, 간재미(?)무침 등 저는 김치, 콘샐러드는 안 먹어서 맛은 모르겠으나, 함께한 이들은 계속 리필해서 먹습니다. 안주거리가 많은데 굳이 리필까지 해가며 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저는 패스.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 갔다 오더니, 2층에도 자리 있다는 것입니다. 2층 전망이 더 좋지 않겠냐며 옮기자는 의견이 모였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은 이런 모습입니다. 사진은 나갈 때 모습. 치열한 전쟁(?)을 치른 흔적이 보이는 것이 거시기 합니다. 2층은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탁 트인 분위기가 좋습니다.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창밖으로 울타리가 시야를 가리지만, 남당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면 상가 건물 쪽에서도 많이들 드십니다지금 새조개축제 기간이라는데, 남당항 전체가 썰렁합니다. 

 

 

 

 

 

메뉴판 ..

 

 

 

 

 

기본 메뉴판 말고, 셋트메뉴에 눈길이 갑니다. 새조개만 먹는 것 보다는 다양하게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셋트메뉴 4인상을 주문합니다. 

 

 

 

 

 

먼저 기본 채소 육수가 올라옵니다. 새조개와 주꾸미는 샤부샤부로 먹습니다. 육수 안에 냉이가 들어있습니다. 봄에 샤부샤부 먹을 때 냉이와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냉이 특유의 쓴맛은 빠지면서 봄 향기는 남습니다. 끓기 전에는 육수라고 하기에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밑국물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조개입니다. 새조개 겉모습은 일반 조개와 비슷합니다. 껍질을 까고, 알맹이가 나왔을 때 그 모양이 새의 부리같다고 해서 '새조개'입니다.

 

이게 겨울의 별미입니다.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없습니다. 양식이 안된다는군요. 오로지 자연산입니다. 홍성 남당항, 여수 등지에서 주로 나오지요. 맛은 있는데, 그 양은 한정적이니, 날이 갈수록 가격이 오르기만 합니다. 새조개살 하나를 집어서 육수에 넣은 뒤 10을 세어봅니다. 그리고 초장을 살짝 찍어서 냠냠. 기가 막힙니다. 





 

 

 

 

 

다음으로 함께할 친구는 주꾸미입니다. 주꾸미 먹자고 하니, 일행 중 한 명은 볶아먹는 줄 알았답니다. 주꾸미도 샤부샤부로 먹습니다. 육수를 팔팔 끓여봅니다. 서울촌놈들 주꾸미 샤브샤브 먹으면서 감동합니다. 주꾸미는 1년 내내 나옵니다만 봄날의 주꾸미가 맛있습니다. 주꾸미가 봄이 산란 철 앞두고 영양을 꽉 채웁니다. 

 

 

 

 

해물 모둠이 차례로 나옵니다. 생굴, 멍게, 가리비.

 

 

 

 

 

피조개 특유의 빨간 물이 주는 느낌이 썩 좋진 않습니다. 그래서 안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내거.

 

 

 

 

 

석화찜도 한 접시 가득 나옵니다. 저는 석화를 찜으로 먹는게 더 맛있더군요. 새조개와 주꾸미 먹은 육수에 면을 넣어 끓입니다. 면이 익을 때는 술이 어느 정도들 되어서, 사진 찍는 것도 잊었습니다. 처음 메뉴판을 봤을 때는 세트메뉴에 나오는게 좀 부족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남자 4명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누군가가 새우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별도로 주문했습니다. 10개에 1만 원. 갓 튀겨나온 새우튀김이 맛있습니다. 남당항 곳곳에 새우튀김 파는 곳이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 하나 사서, 바다를 보며 새우튀김 먹으면, 분위기가 제법 괜찮습니다

 

 

 

 

 

미선씨는 안보이네요? 라고 물으니, 시집가서 다른 곳에 산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머니와 언니가 운영한다고 합니다. 

 

 

 

남당항 가기 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기본적인 가격은 별 차이가 없더군요분위기, 서비스, 친절도 등을 보고 선택을 하셔야겠지요. 2층에서 우리 서빙해준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겨울에 먹으면 맛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요. 그중에서도 새조개는 바다의 싱싱함이 느껴져서 참 좋은 먹거리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조개와 함께하는 겨울 별미여행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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