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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군문교 원평나루 억새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한 단풍을 생각합니다. 나뭇잎이 한 해를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을은 빨강, 노랑 단풍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은빛도 있습니다. 바로 억새입니다. 산 또는 하천 주변으로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장관입니다. 저의 서식지인 경기도 평택에도 억새 명소가 있습니다. 평택시 원평동 군문교 다리 주변으로 은빛 억새가 가득합니다.  

 

 

평택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군문교까지 걸어갑니다. 출구로 내려와 원평1로를 따라 직진하면 됩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걸어가면 군문교가 나옵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면 억새를 볼 수 있습니다.

 

군문교는 안성천을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안성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자전거도로는 평택호(아산만)까지 이어집니다. 자전거 도로 주변으로 코스모스가 손짓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도 꽃잎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을도 끝이 보이는 듯하여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군문교를 중심으로 억새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군문교 주변으로 억새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넓게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억새 구경한다고 멀리 갈 생각만 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억새가 아름답습니다. 눈부신 풍경입니다. 저 은빛 바다에 풍덩 들어가서 억새를 만나고 가을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군문교 주변 49만 5천870㎡(15만 평_축구장 약 50개 넓이)의 억새와 갈대가 가득합니다. 억새밭 사이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억새밭 넓이만큼이나 산책로도 꽤 길게 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억새를 걷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처럼 혼자서 걷는 사람도 있고요.

 

 

 

 

 

 

폭신폭신한 느낌. 본디 억새는 특별한 향기는 없지만 향기가 느껴집니다. 아마 가을향기인가 봅니다. 이런 향기에는 듬뿍 취해도 좋습니다. 

 

 

 

 


 

 

 

 

 

길은 평지이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사람 키보다 훌쩍 큰 억새밭 사이를 걸으면 바람결에 흔들며 손짓하는 억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로 거리 표시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길 전체 길이 중 얼마나 걷고 있는지 알면 걷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군문교 부근 원평나루에서는 매년 억새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금지를 위해서 축제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매년 축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었습니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쉽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빨리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억새가 피어난 이곳은 '원평나루'라고 불립니다. 아산만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물길을 따라 황포 돛단배가 드나들던 곳입니다. 그때의 그 뱃길은 아니더라도 관광 목적으로 배를 띄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평나루와 소풍정원, 평택호를 돛단배로 가는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안성천은 꽤 큰 하천입니다. 강이라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국가하천입니다. 용인 남쪽에서 발원해서 안성, 평택을 거쳐 서해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진위천, 황구지천과 합류합니다. 

 

 

 

 

 

억새가 피어난 이곳은 행정구역상 원평동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평택의 중심지였습니다. 기차역, 나루가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위치였습니다. 군청이 있었고 시가지가 발달했습니다. 6.25 전쟁으로 시가지가 파괴되었습니다. 지금 평택역 앞 오거리 쪽이 새롭게 신시가지로 개발됩니다. 원평동은 상대적으로 마을이 작아졌습니다.

 

 

 

 

평택 군문교 억새

 

이렇게 억새 사이를 걷다 보니 아쉬움 부분도 보입니다. 전망대 계단은 부서져 있더군요. 억새에 대한 생태 설명판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좋은 테마인데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방치한다는 느낌.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로 시작하는 동요 '노을'을 아실 것입니다. 국민동요라고도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동요입니다. 이 노래의 배경이 평택입니다. 군문교에서 대추리 방면으로 지는 노을을 보고 지은 노래입니다. 

 

 

 

 

저처럼 평택역에서 걸어가도 되고요. 버스로 군문주공아파트, 신궁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를 갖고 온다면 정민유치원 부근, 원평동 주민센터, 평택장례문화원 건너편 등에 하시면 될 듯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가을이 길게 느껴집니다. 가을을 즐길 시간이 좀 더 많아졌습니다. 단풍도 곳곳에 남아있고 억새도 은빛을 좀 더 발할 것 같습니다. 은은한 은빛 억새밭 사이를 거닐면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평택의 가을은 억새가 있어서 더 아름답습니다. 다음에 평택의 또 다른 억새명소인 황구지천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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