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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충청남도 태안으로 떠난 가을 여행길입니다. 태안은 서해에 있습니다. 바다 위로 바람이 붑니다. 바람은 여러 형태의 지형을 만들어냅니다. 그중에 사구가 있습니다. 모래 언덕입니다. 모래가 날려 쌓이고 쌓여 거대한 모래 언덕을 만들게 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를 찾아갑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보기 전에 '신두리 사구센터'를 먼저 보기로 합니다. 사구는 걸어서 구경해야 합니다. 사구센터 앞에 주차장 있습니다. 주차하고 사구센터로 들어가면 됩니다. 주차비 없습니다. 해안사구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신두리 해안사구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 놀이터도 있습니다. 사구센터와 사구는 관람료가 없습니다.

 

 

 

해안사구가 형성되는 과정을 알고 가야지 사구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안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고, 모래가 이동합니다. 사구 뒤 모래에서 식물이 자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먼저 만들어진 사구는 성장을 멈추고, 더 많은 식물이 자랍니다. 바닷가 가까이 모래가 쌓입니다. 그러면서 먼저 만들어진 사구는 완성이 되고, 새롭게 모래가 쌓인 사구에 식물이 자랍니다.

 

 

신두리 사구센터 옥상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신두리 해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신두리에는 해안사구만 있는 것은 아니고,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신두리 사구센터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둘러보는 코스는 A, B, C 세 가지가 있습니다. A코스는 약 1.2㎞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B코스는 2㎞ 거리에 1시간 정도 걸리고, C코스는 4㎞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A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2시간 풀코스로 돌아보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짧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풀코스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보시다시피 탐방로는 평평하고,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쪽이 입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출구였습니다. 사구센터 뒤로해서 직진하면 나오는 길이 입구였습니다. 입구, 출구가 큰 의미는 없습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날 찾은 신두리 해안사구는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풀잎의 소리도 좋습니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풀잎도 보기 좋고요. 사이사이 식물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식물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에 가던 어느 아이가 '도마뱀'이다라고 소리쳐서 궁금증에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도마뱀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신두리 해변과 신두리 해안사구

 

 

 

 

하늘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올려다보니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람의 힘만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동력 장치를 달아서 위~잉 하는 소리가 납니다.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두 대가 아니었거든요. 높은 곳 올라가는 것 좋아하진 않지만, 한번 타보고는 싶었습니다.

 

 

순비기언덕에서 걸어온 길 뒤 돌아봅니다. 순비기는 해변 근처 모래나 자갈에서 자라는 키 작은 나무입니다. 순비기나무는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사구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식물입니다. 왼쪽으로 모래언덕이 보입니다.

 

 

앞으로 갈 길 바라봅니다.

 

 

'모래밭에 들어가면 사구가 무너져요' 이제 커다란 모래 언덕이 보입니다. 모래 언덕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일이니까요.

 

 

 

점점 사막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막과 사구가 만들어진 이유는 좀 다릅니다. 사막은 하강기류가 발달하거나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서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여 비가 내리지 않는 곳에 발달합니다. 사구는 바람의 힘으로 해안에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그러면 신두리 해안사구는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일까요? 빙하기 이후 약 15,000년 전부터 서서히 생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태안이 서해에 접해 있다는 것은 말씀드렸습니다. 서해는 북서계절풍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북서계절풍의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모래가 서서히 쌓이게 된 것입니다. 면적은 170.2㏊. 길이 3.4㎞, 폭 1.3㎞에 달합니다.

 

 

 

해안사구는 자연에서 어떤 일을 할까요? 첫 번째로 해안선을 보호합니다. 평소에는 사구가 쌓이지만, 폭풍우 때는 모래가 해안으로 이동합니다. 모래의 순환이 생기고, 해안선이 보호됩니다. 두 번째는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어줍니다. 사구만의 특이한 환경은 다양한 생물이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가게 해 줍니다. 세 번째는 지하수를 저장하는 것입니다. 지하수는 사구의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보면 사구는 중요한 일을 많이 합니다. 사구는 오랫동안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모래밭이니,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버려진 땅으로 인식했었습니다. 대규모 건설공사가 한창일 때는 사구의 모래는 건설자재로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구는 해안 앞에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낸다면서 사구를 뭉개기도 했습니다. 하천 상류에 만든 댐과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바다로 유입하는 모래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바다에 가면 크든 작든 사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구가 사라졌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처럼 대규모로 남아 있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뒤늦게나마 사구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사구를 형성하는 모래의 평균 직경은 0.2㎜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래를 만져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신두리 해안사구 뒤에 두웅습지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패스. 가을에는 사구 축제도 열립니다.

 

 

 

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입니다. 사구라는 말처럼 모래언덕입니다. 부드럽고 고운 모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쌓이고 쌓이게 된 것인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해안사구 보시고, 신두리 해수욕장에서 바닷바람 맞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차 타고 20분 정도 가서 천리포수목원을 갔습니다. 태안은 가봐야 할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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