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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고운식물원

 

충청남도 청양 당일치기 여행길. 첫 번째 목적지는 고운식물원입니다. 식물원에서 가을 분위기 느끼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식물원 가기 전에 고추문화마을에도 가봤습니다.

 

 

고추문화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고추가 있습니다. 청양고추를 모르는 분이 없듯이, 청양하면 고추가 유명합니다. 알싸한 청양고추가 음식에 들어가면 음식 맛이 살아납니다. 청양고추는 우리나라 종묘회사가 태국산 고추와 제주도산 고추를 잡종 교배하여 만든 것입니다.  

 

청양고추에서 '청양'이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습니다. 청양군에서는 당연히 청양이라고 주장합니다. 경상북도 청송과 영양의 앞글자를 따서 청양이라 지었다는 것이 정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청양고추가 제일 생산하는 지역은 청양, 청송, 영양이 아니고 밀양입니다.

 

고추문화마을은 뭔가 아쉬웠습니다. 마을 안 고추박물관은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펜션도 있다는데 이용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고추전시관은 밖에서 봤을 때 특별히 뭐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코로나 19 때문만은 아닌 듯합니다.

 

 

 

 

 

모과가 열렸습니다.

 

 

 

 

 

고추문화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가면 고운식물원입니다. 식물원 주차장이 넓습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관람객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고운식물원은 사설식물원입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1명 8천 원. 관람은 오전 9시부터입니다. 하절기 10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동절기 3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입구 옆에 허브샵과 카페가 있습니다.

 

고운식물원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직지 외 보전기관입니다.

 

 

 

 

 

입장권을 사서 올라가면 입장권 확인하는 곳이 나옵니다. 직원분이 나와서 안내합니다. 직원분에게 어떻게 구경하면 좋을지 문의합니다. 관람로 표시를 따라 쭉 올라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식물원 전체를 조망해 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말씀대로 관람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관람로 주변 가을꽃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나비도 반갑다며 꽃 위에 살며시 앉습니다.

 

 

 

 

 

상설전시장이라고 되어 있는 온실이 있어서 들어와 봤습니다. 광릉요강꽃, 새우난초 전시회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새우난인 것 같은 난에서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꽃과 난보다는 고추가 더 많았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고추가 눈길을 끕니다. 고추로 유명한 청양입니다.

 

 

 

 

 

문화아트홀에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어서 수련원, 물놀이장, 습지원 등이 이어집니다. 계절이 계절이라 물과 관련된 곳에는 적막함이 있습니다. 수련 몇 송이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잘 안가도 어느새 10월이 오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지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도 많은 꽃이 피어납니다. 가을꽃 하면 화려함보다는 수수하다는 느낌입니다. 고운식물원에서는 다알리아(달리아)가 고정관념을 깨주었습니다. 주황, 보라, 분홍 등 화려한 꽃망울에 눈길이 갑니다. 다알리아 꽃말은 감사, 우아입니다. 우아함이 느껴집니다.

 

 

 

 

 

체험 학습장을 지납니다. 손수건 꽃물들이기, 식물심기, 나무 곤충 만들기, 열쇠고리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료가 있습니다. 단체예약을 받아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체험 학습장이 썰렁합니다. 체험 학습장 옆에 카페가 있습니다. 체험장 옆 온실에 들어왔습니다. 푸릇푸릇함을 느껴봅니다.

 

 

 

 

 

잔디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잔디마당 완전 맘에 들었습니다. 잔디마당 들어서면서 어디선가 싱그러운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향기였습니다. 푸르른 잔디밭이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푸르름이 주는 상쾌함이 있습니다. 잔디마당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저 나무를 보면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을꽃도 만납니다.







 

 

 

 

 

입구에서부터 50분 정도 걸었을 때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식물원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직원분이 전망대를 꼭 가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탁 트인 풍경이 보기 좋았습니다. 10월 중순이라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면 더욱더 울긋불긋한 단풍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망대 옆에는 롤러슬라이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미끄럼틀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고무판을 타고 내려가는 것입니다. 1명당 1천 원의 비용을 받습니다. 걸어서 10여 분 걸리는 거리를 롤러슬라이드타면 3~4분이면 내려갈 수 있답니다.

 

저는 산책하고 싶어서 타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안 탄 것은 아닙니다. 진짜로. 나중에 롤러슬라이드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허리 아프다고 하시네요. 중심 잡고 브레이크 잡으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가 봅니다.

 

 

 

 

 

가을국화, 개국화라고도 불리는 산국이 노란 꽃망울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풍이 가을이라고 알려줍니다.

 

 

 

 

 

고운식물원은 11개의 길이 있습니다. 돋을볕길, 하늘갓길 등 길 이름도 예쁩니다. 길 하나하나 완주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꽃과 나무와 대화하면서 이어진 길을 걸으면 됩니다. 지도를 보면서 내가 어느 길을 걷고 있구나 정도만 알면 됩니다. 이 길은 이런 뜻을 담고 있구나 생각도 하면서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처음 위치로 돌아왔습니다. 설렁설렁 걸었음에도 옷 속에서는 살짝 땀이 흐릅니다. 약간 열이 나는 것이 기분 좋습니다. 입구에는 전통놀이체험, 옛날 농기구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청양에 있는 고운식물원입니다. 식물원이 막 정돈되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날것의 느낌이랄까요? 다양한 식물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산책하면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친절하셨습니다. 제가 뭘 물어보면 웃으시면서 정겹게 답해주시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콩밭 매는 아낙네를 만나러 칠갑산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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