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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배꽃

 

2월에서 3월로 넘어갈 때는 매화가 피어납니다. 3월에서 4월이 넘어가면 벚꽃이 피어나지요. 지난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벚꽃엔딩이 빨라졌습니다. 거리에 라일락, 진달래 등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꽃이 하나둘 지는 것 같아 아쉬워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평택은 지금 하얀 배꽃이 가득합니다. 

 

평택을 상징하는 시화(市花)는 배꽃입니다. 평택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 배입니다. 평택에서는 오래전부터 배를 재배해왔습니다. 4월이 들어서면 배나무는 하얀 배꽃을 피웁니다. 지금 평택은 하얀 배꽃 세상입니다. 배꽃은 도시 외곽에 있는 과수원에서 피어납니다.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하얀 배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택 곳곳에서 배를 재배합니다. 그중에서 죽백동 일대에 배 과수원이 많습니다. 죽백동 일대를 거닐면서 배꽃을 만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죽백동에 있는 기남방송까지 갔습니다. 기남방송까지 가는 버스는 많습니다. 기남방송 부근이 서울여객 버스 차고지이기에 종점을 향해 많은 버스가 다닙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기남방송을 향해 오릅니다.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올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예년보다 배꽃 피는 시기가 열흘 정도 빠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예년보다 꽃이 빨리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4월 초순에 찾은 배 과수원에는 배꽃이 절정이었습니다.

 

 

 

 

평택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배 재배지입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배가 자라기에 좋은 비옥한 토양을 갖고 있습니다. 평택배는 당도가 높고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모양과 빛깔이 예쁩니다. 여기에 저장능력도 좋아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인도 북서부, 중국 서부, 남동 유럽 등이 배의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 지역의 배가 라요동반도(요동반도)에서 백두대간을 거쳐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보고 있습니다. 삼한시대, 신라시대에도 배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는군요. 고려시대에는 배 재배를 장려했다고도 합니다.  1900년대 초반 일본배를 도입하면서 토종배는 사라졌습니다. 일본배와 토종배를 교접한 신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수탈하기 위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만듭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해와서 농사지을 사람을 모집합니다. 평택으로 일본인들이 왔고, 그들은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나주, 성환 등의 배 농사도 이렇게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옛 평택등기소 부근(현 비전 2동)에 평택 최초의 배 과수원이 만들어집니다.

 

 

 

 

기남방송에서 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배꽃이 팝콘처럼 가득 피어난 것이 보입니다.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나뭇가지가 하얗게 보입니다. 처음에는 꽃이 가득한 풍경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에서 관리를 안해서 그런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배꽃은 하얗습니다. 청초하고 순수함을 담고 있습니다. 하얀 배꽃을 보면서 평온한 마음을 담아봅니다. 배꽃은 가을이 되면 배를 만들어 내기에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소중합니다. 

 

 

 

 

평택에서는 454.5㏊ 면적에서 370여 농가가 배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배 과수원이었던 곳에 아파트, 도로,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과수원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은 거리마다 공원마다 많이 있습니다. 배꽃도 벚꽃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배꽃과 벚꽃 모두 장미과이니 먼 친척 관계이기도 합니다. 장미라면 붉고 큰 꽃송이를 생각합니다. 배꽃과 벚꽃이 장미과라는 것이 다소 의외이기도 합니다. 배꽃, 벚꽃과 더불어 앵두꽃, 딸기꽃, 사과꽃, 복숭아꽃, 자두꽃, 살구꽃, 매실꽃(매화)도 다 장미과입니다.  

 

 

 

 

평택의 배꽃을 만나기 위해서 평택섶길 12코스인 과수원길을 따라 걷는 것도 방법입니다. 평택섶길은 평택 구석구석 이어주는 평택의 도보여행길입니다. 섶길의 마지막 코스인 12코스는 원균장군묘에서 평택시청까지 구간입니다. 죽백동 배 과수원 일대를 지나기에 과수원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봄날 초록색과 빨간색 리본 또는 과수원길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하얀 배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택섶길에 도전해야겠다고 계속 다짐만 했는데, 이번 달부터 1코스를 시작으로 도전합니다. 

 

 

 

 

평택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배를 재배합니다. 신고배 품종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신고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먹는 배 품종입니다. 신고는 꽃가루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답니다.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묻혀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군요.

 

 

 

 

인공수분을 합니다.

 

 

 

 

조팝나무꽃

 

 

 

 

광대나물도 꽃이 피어났습니다. 







 

 

 

 

배 수확을 편리하게 하려고 가지를 옆으로 뻗어 나가게 한답니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정재영 배우가 저 멀리서 뛰어올 것만 같습니다.

 

 

 

 

평택배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99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대만 및 동남아 국가에 평택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평택은 배뿐만 아니라 쌀, 토마토 등 10여 품목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 위로, 위안입니다. 현대인은 육식을 많이 합니다. 육식을 많이 하면 몸이 산성화될 수 있습니다. 소화를 돕는 알칼리성 식품 섭취가 필요합니다. 배는 알칼리성을 좌우하는 나트륨, 칼슘 등의 함량이 높습니다. 현대인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가 이어지면서, 평택 배 과수원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도 평택배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입니다. 봄날 평택 곳곳에 하얀 배꽃이 가득합니다. 올해는 큰 자연재해가 없어서, 꽃마다 튼실하고 맛있는 배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평택배의 달콤함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합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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