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기차 타고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으로 향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장항의 볼거리를 몇 차례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장항 포스팅의 마지막입니다. 장항 시내 거닐면서 만난 풍경과 이야기를 전합니다.
장항이 어디야? 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어디서 들어봤다면 기차 때문일 것입니다. 천안에서 장항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을 장항선이라 불렀습니다. 장항선이 익산까지 연장되면서 기찻길 종착지로서의 의미가 옅어졌습니다. 장항선을 직선화하면서 장항역이 이전했습니다. 노란색으로 꾸민 역이 눈길을 끕니다. 뾰족하게 솟은 첨탑과 함께 보면 배가 떠오릅니다. 웃는 표정으로도 보이고요. 😄
새로 생긴 역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장항역에서 장항 시내까지 하루 8번 정도만 버스가 다닙니다. 4킬로 정도 떨어져 있으니 걸어간다면 1시간은 걸립니다. 택시 정류장은 있는데 택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은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니 기다렸다 버스 타기로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40분 정도 기다려서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 시간 궁금하면 더보기 클릭해주세요.
버스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다른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장항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번째는 가족들과 국립생태원 방문하기 위해서 장항을 찾았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장항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장항역에서 국립생태원 서문 매표소까지 걸어서 5분이면 됩니다. 국립생태원은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생태조사 연구, 멸종위기종 복원 등을 합니다. 생태전시관도 있고요. 가족나들이객이 많습니다.
장항역에서 버스 타고 장항 시내로 향합니다. 안내방송도 없고 버스 노선 검색도 잘 안됩니다. 시내로 온 것 같은데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비게이션 앱을 보니 얼추 온 것 같아 일단 내렸습니다. 내린 곳은 신흥아파트 정류장. 시내까지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길에 만난 건물들이 낡고 오래되었습니다. 장항읍 자체는 큰데 거리에 사람이 없습니다. 장항에서 제련소가 사라지면서 도시가 침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내로 온 것은 점심 먹기 위해서입니다. 식당이 모여 있는 맛나로를 향해갑니다. 철길을 건넙니다. 옛 장항선 기찻길입니다. 기찻길 주변에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왼쪽에 사람 보이시죠?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입니다.
건널목에 직원이 있어서 통제했는가 봅니다.
철도건널목
장항음식골목 6080 맛나로에 왔습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모든 연령대가 행복해하는 음식골목이라는 뜻입니다. 장항 앞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이 모이소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곳이라 안내하고 있습니다.
맛나로에서 뭘 먹기로 합니다. 첫 번째로 꽃게무침 하는 식당을 방문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려는데 1인분은 안 판답니다. 다음으로 백반집을 갔습니다. 백반집도 1인분 안 판답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 가는 버스 정류소 가다가 큰길휴게실이라는 분식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잔치국수로 허기를 채웁니다. 모자지간이 운영하는 것 같던데 남자 직원분이 친절했습니다. 이때는 국수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튀김김밥 맛집이더군요.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고요.
장항송림산림욕장 갔다가 장항 시내로 나왔습니다. 장항전통시장 구경합니다. 길거리에 좌판이 열려있는 형태가 아닙니다. 수산물동, 농산물동으로 상품 종류별로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장날이 아니어서 그런지 시장이 썰렁했습니다.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사가 잘되면 좋겠습니다. 장항 장날은 3일, 8일입니다.
장항전통시장에서 장항항까지 걸어가며 구경을 이어갑니다. 지도 검색으로는 3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을 지납니다. 그냥 보면 최근에 지은 창고처럼 보이는데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안내문에 '서천 구 장항미곡창고'라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항은 일제가 장항항을 만들고 기찻길을 놓으면서 발달했습니다. 장항을 왜 개발했느냐? 경기도, 충청남도 일대의 쌀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곡창고도 만든 것이고요. 창고 안에 들어가면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장항항까지 왔습니다. 장항항을 물양장이라 부르더군요. 물양장의 원뜻은 소형선박이 접안하는 부두라는 뜻입니다. 장항에서는 물양장이 포구를 의미합니다. 물양장에서 다양한 수산물이 잡힙니다. 특히 유명한 것은 꼴뚜기와 갑오징어입니다. 5월이면 장항항에서는 꼴갑축제가 열립니다. 꼴뚜기와 갑오징어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 올해는 6월 6일까지 축제가 열렸습니다.
비릿함을 만나며 장항항 일대를 거닐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장항역으로 향합니다. 버스 타려면 장항 시내까지 나가야 합니다. 가는 길이 재미있고 의미 있습니다. '장항역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8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사업으로 만든 야외 갤러리입니다. 장항역을 추억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곡창고 옆 기차와 철도 조형물
꼴갑축제할 때 와서 갑오징어 먹고 노을에 취해봐야겠습니다. 술에 취하진 않습니다.
기차와 아이들.
하얀 집, 초록 대문 집. 옆에 파랑 대문도 있습니다.
장항 시내로 들어와서 보니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지친 발걸음을 잠시 쉬어갑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 두 캔을 사서 연거푸 마십니다. 갈증이 가십니다.
장항역으로 이동합니다. 기차 시간이 맞추다 보니 서해금빛열차를 이용합니다. 서해금빛열차는 장항선 따라가는 관광열차입니다. 새마을호급입니다. 장항선과 시티투어를 연결하여 재밌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창밖의 지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걸어서 장항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이날 일정을 정리하면
장항역 - 장항 시내 6080 맛나로, 점심 - 장항스카이워크, 장항송림산림욕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장항 시내 장항도시탐험역 - 장항전통시장 - 장항항 물양장 - 장항 가는 길 - 장항역
지도 속에서나 보던 장소를 구석구석 다니는 것이 재밌습니다. 장항이라는 낯선 도시를 탐험했습니다. 애써 장항 방문하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곳이 있구나 정도만이라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장항을 다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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