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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공양

가을 여행으로 떠난 순천 이야기입니다. 순천에는 송광사라는 큰 사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일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절입니다. 순천역에서 가을 송광사 경내까지 가는 여정과 송광사에서 공양 먹은 모습을 소개합니다. 10월 30일 풍경입니다.

 

순천역에 도착합니다. 맞이방으로 들어서는데 맛있는 향기가 납니다. 뭐지? 뭐지? 순천만 칠게빵이 보입니다. 안내문에는 "순천만 갯벌에서 사는 칠게를 특수공법으로 건조 분쇄한 분말과 순천만 간척지 친환경 갈대쌀을 혼합하여 만든 100% 쌀빵이라고 합니다" 칠게빵에는 칠게가 들어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순천역 이외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10개 5천 원. 



 

 

칠게빵 봉지 들고 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순천역에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순천역은 경전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철도가 들어서면서 중요한 철도 도시로 성장합니다. 순천역은 여수해양엑스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비하여 2009년 현 위치로 이전합니다.



 

 

 

 

 

 

 

 

 

 

순천역 바로 앞에서 송광사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배차 간격이 1시간 정도입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차 찾으러 5분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순천역에서 길 건너 차 찾으러 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감이 길가에 있습니다. 가을맞이 감 팔러 나온 것입니다. 순천에서 감 생산 많이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2017년 기사 보니 1년에 4,200톤의 단감을 생산한다는군요.



 

 

칠게빵 먹으면서 이동합니다. 빵이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자그마합니다. 칠게 차제가 원래 작습니다. 갯벌에서 작은 게들이 막 움직이는 것 본 적 있을 것입니다. 그 녀석들이 칠게입니다. 빵 모양도 의미 있습니다. 칠게가 웃는 모습입니다. 집게발은 순천만 S자를 상징하며 갯골을 뜻합니다. 식감도 독특합니다. 뭔가 작은 알갱이가 씹힙니다. 칠게 가루인가 봅니다.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순천 톨게이트로 가는 길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춤입니다. 어느 아파트 주변 은행나무 단풍이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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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에서 송광사 주차장까지 자동차로 50분 정도 걸립니다. 생각보다 장시간 이동입니다. 순천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간 것입니다. 주차장에는 빈자리 찾기 힘들 정도로 차가 많습니다. 주차비는 없습니다. 주차장 주변으로 식당이 많습니다. 막걸리 마시고 싶었지만 패스.



 

 

송광사 주차장 주변에도 감이 많습니다. 감 잡았어



 

 

단풍도 곱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매표소. 어른 3천 원.



 

 

매표소에서 5분 정도 걸어가니 불일암 이정표가 보입니다. 성보박물관 쪽에서도 불일암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두 길이 연결됩니다. 불일암 가는 길은 무소유길입니다. 무소유 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법정 스님입니다.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머무시던 암자입니다. 송광사에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불일암은 다음에 소개하고요.



 

 

 

 

 

 

 

포장된 도로가 나옵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이 예쁩니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송광사 일주문에 다다릅니다. 일주문 앞에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삼청교와 우화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앞에 무지개다리 이름이 삼청교입니다. 삼청교가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는 정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징검다리를 건너 공양간을 먼저 갑니다. 




 

 

공양간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공양간이 나옵니다.



 

 

송광사 공양간입니다. 넓고 깨끗합니다. 2019년에 새로 지었습니다. 일반 여행자 누구라도 식사할 수 있습니다. 사찰에서는 대중에게 차별 없는 마음으로 물질을 베푼다는 의미로 공짜 밥을 줍니다. 공양입니다. 점심 공양 시간은 11시에서 1시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11시 30분 무렵에는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먹고 나갈 때 빈자리가 보입니다. 저 앞에 줄 서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스님과 여행자가 먹는 곳은 나누어 있습니다. 



 

 

공양하는 마음가짐으로 오관계(五觀偈)가 있습니다. 식사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닌 수양으로서의 마음가짐입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아. 진리를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보시(布施) 뜻을 찾아보면 불교에서 자비심으로써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물건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베트남에서 카페, 빵, 면이 온 것인가 봅니다. 아래 밥솥에는 "먹을 만큼만 담기 음식 남기지 않기"라 쓰여 있습니다. 절에서 밥 먹는데 욕심부리면 안 됩니다. 반찬 투정도 하지 말기. 




 

뷔페식입니다. 음식이 쭉 나열되어 있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담아 먹으면 됩니다. 사람도 많고 밥그릇도 들고 있어서 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앞 소쿠리에는 면이 있습니다. 양동이에는 카레가 있고요. 그 뒤로 빵이 보입니다. 이어서 한식 반찬이 있습니다. 양상추 들어간 샐러드, 갓김치 나물, 감자조림 등이 있습니다.

 

 

 

 

 




 

 

스댕 대접에 밥과 반찬을 함께 넣습니다. 저는 카레를 좋아하지 않아서 담아오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보시에서 빵만 담아옵니다. 붉게 보이는 것은 감자조림 국물입니다. 절밥이지만 간도 적절하니 좋습니다. 한마디로 맛있습니다. 옆 테이블 아저씨는 카레가 맛있다며 주변 사람에게 계속 이야기 합니다. 카페 먹었어야 했나?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스님들 드시는 밥은 다른 것 같습니다.



 

 

미역국은 미역만 있습니다. 절이니까 고기는 없습니다. 심심한 느낌입니다. 밥과 국은 자유롭게 더 먹을 수 있습니다. 식후 디저트(?)로 감이 있었는데 제가 가지러 가니 다 나갔습니다. 대신 사과 먹습니다.



 

 

자신이 먹은 그릇은 자신이 직접 설거지합니다.




 

 

 

 

 

 

절에서 귀한 밥 내어주셨는데 그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전함에 적은 금액이지만 살며시 넣고 나옵니다. 돈 넣으라고 강요하는 분위기 아닙니다. 대부분 그냥 갑니다. 


 

 

 

공양간 옆에 성보박물관이 있습니다. 송광사가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보니 성보박물관에 귀한 문화재가 많습니다.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이라 잠시 문을 닫습니다. 

 

 

 

 

 

 

 

 

송광사는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어도 1년 내내 방문자들에게 위해 공양을 합니다. 수많은 사람에게 밥 한 끼 대접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수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꺼이 밥과 공간을 내어주심에 대찰의 포용력과 따스한 마음을 간직합니다. 송광사는 알면 알수록 멋있고 대단한 절입니다.

 

송광사 경내 풍경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731

 

넉넉함으로 품어주는 순천 송광사 가을 풍경. 순천 여행

순천 송광사 2022년 7월 우리나라에 17,000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전통 사찰로 등록된 것은 974개. 이렇게 많은 사찰 중에서 특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raonys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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