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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죽헌고택 그리고 연미사 석불

 

안동 봉정사를 관람하고 안동역으로 이동합니다. 안동역으로 친구가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안동역으로 가면서 역사 유적을 살펴봅니다. 죽헌고택과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을 찾아봅니다. 

 

봉정사는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있습니다. 봉정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녀간 곳이고요. 봉정사 입구에서 죽헌고택 이정표를 봅니다. 평소 고택에 관심이 있기에 가보기로 합니다. 봉정사 매표소에서 죽헌고택까지 걸어서 5분 정도면 갑니다. 가는 길에 콩밭이 보입니다. 

 

 

 

 

 

죽헌고택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1886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중 한 명인 김가진이 지은 집입니다. 1890년 죽헌 이현찬이 인수하여 재사(齋舍)로 사용합니다. 

 

* 재사(齋舍) : 유생들의 기숙사

 

 

 

 

 

입구에 초가집은 방앗간입니다. 방앗간에 디딜방아와 여러 농기구가 있습니다. 디딜방아는 발로 디디어(밟아서)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입니다. 탈곡기, 쟁기 등도 보입니다. 이헌창은 창고와 헛간을 없애고 디딜방아를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흉년이면 디딜방아로 떡을 만들어 마을 주민과 봉정사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 하였습니다. 안내문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선비정신이라 적고 있습니다. 

 

 

 

 

 

 

 

 

 

 

죽헌고택은 정면 5칸, 측면 4칸, 홑처마 3칸의 납도리집입니다. 경상북도의 전형적인 집 형태인 ㅁ모양의 집입니다. 고택 주변은 돌로 담을 쌓아 외부의 침입을 막고 있습니다. 

 

* 납도리 : 단면 모양이 사각형인 도리

* 도리 : 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위에서 내려다본 죽헌고택(출처 : 죽헌고택 홈페이지)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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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헌고택 들여다보니 숙박시설로 이용 중입니다. 숙박시설인데 투숙객도 아닌 여행자가 불쑥 들어가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깊숙이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면 특별한 여행이겠습니다. 홈페이지 보니 2인실 12만 원, 4인실 25만 원 정도 합니다. 

 

 

 

 

연꽃이 피었습니다. 

 

 

 

 

 

 

 

 

 

 

 

 

 

 

죽헌고택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가면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되었고요. 서쪽을 향한 높은 암벽에 신체를 선으로 얕게 새기고 머리는 따로 올렸습니다. 그냥 봐도 뭔가 특이합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 머리만 올려진 모습입니다. 이천동은 동네 이름입니다. 마애(磨崖)는 석벽에 글자, 그림, 불상 등을 새겨 넣은 것입니다. 여래(如來)는 수행을 완성한 분에 대한 존칭으로 부처님을 뜻합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불상입니다. 삼국시대 특히 신라에서 만든 불상은 매끈하고 아름답습니다. 그에 비해 고려시대에는 크고 투박하고 재밌는(어떻게 보면 못생긴) 불상이 여럿 있습니다. 

 

고려시대 이전 삼국시대에서 불교는 왕실 중심입니다. 왕실, 귀족들이 돈과 재물을 내어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고려시대로 오면 지방 호족들의 불상을 만들려고 돈과 재물을 내놓습니다. 경쟁적으로 큰 불상을 만듭니다. 호족 자신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죠. 불상이 만들어진 지방의 특색이 담기기도 했고요. 

 

 

 

 

 

머리 뒷부분은 많이 파손되었으나 앞부분은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얼굴에 자비로운 미소가 번집니다. 입술을 자세히 보면 주홍색이 살짝 보입니다. 색을 칠했었나 봅니다. 철이나 청동으로 불상 만들려면 고급 기술이 필요합니다. 돈도 많이 듭니다. 자연 암벽에 새기면 고급 기술이 없어도 불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야외에 만들면 참배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멀리 솔씨공원 쪽에서 바라보면 불상의 모습이 뚜렷합니다. 전체 높이 12.38m, 너비 7.2m. 머리 높이만 2.43m입니다. 머리 크기가 꽤 큽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제비원 석불로도 불립니다. 옛날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가려면 안동을 거쳐 소백산맥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길목에 있던 곳이 제비원입니다. 지명에 '원'이 들어간 것은 공공숙박시설이 있던 곳입니다. 이태원, 조치원, 장호원, 인덕원, 제비원. 제비원은 연미원이라 부릅니다.  

 

 

 

 

이런 독특한 불상에 전설 한두 개쯤은 있습니다. 

 

조각가가 되고자 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형제는 미륵 만드는 내기를 합니다. 내기에서 지는 사람은 죽기로 합니다. 동생은 열심히 만드는데 형은 놀기만 합니다. 약속한 날이 되었는데 동생은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형은 미륵의 머리만 조각한 후 바위 위에 얹어서 불상을 완성합니다. 형의 승리. 동생은 죽고요. 동생의 마완성 조각은 개천에 굴러다닌다고 합니다. 불상 목 부분을 보면 이어 붙인 흔적이 보인다는 이야기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이여송 장군이  조선으로 옵니다. 이여송은 우리나라 훌륭한 인물이 날 자리를 찾아 혈을 끊습니다. 제비원을 지나는데 말이 움직이지 않는답니다. 큰 미륵불이 보였고 미륵불의 목을 칼로 쳐서 떨어뜨립니다. 미륵불 목 부분에 핏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스님이 목을 제자리에 붙이면서 염주 모양으로 다듬었습니다.

 

이여송에 관해서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여송의 조상은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조상 중의 한 명이 중국으로 간 것이죠. 이여송이 명나라로 돌아가 혈을 끊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문중의 한 사람이 탄식합니다. 자기 조상의 혈을 끊은 것이죠. 자기 가문을 자기가 망친 것입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옆으로 연미사(燕尾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연미사는 634년 고구려 승려 보덕의 제자인 명덕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중창한 기록이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흔적만 남아 있었나 봅니다. 1918년 복원을 시작합니다. 현재 정면 4칸 측면 2칸의 대웅전이 있습니다. 절 자체만 보면 작고 소박합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과 연미사 주변으로 솔씨공원이 있습니다. 

 

 

 

 

 

솔씨공원이라는 이름답게 공원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많습니다. 공원은 2008년에 준공했고 2010년에 소나무를 옮겨 심습니다. 제비원 가까이에 소나무와 관련 있는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주변이 소나무의 고장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정해진 격식이 아닌 자유로움이 보입니다. 안동을 지나가면서 불상을 보는 사람들이 위안받았을 것 같습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과 함께 제비원, 연미사 관련해서 이야기, 전설이 많습니다. 다 풀어쓰려면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아(지금도 좀 길지만) 요 정도에서만 정리합니다. 특별한 안동 여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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