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
 
육지 사람에게 울릉도는 신비의 섬입니다. 넓은 동해 한가운데 있다는 것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울릉도까지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기에 어떤 곳일지 더욱더 궁금합니다. 울릉도에 도착해서 울릉도의 자연을 살펴보면 신비로움은 더합니다. 행남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신비의 섬 울릉도를 가깝게 만납니다.  
 

울릉도 독도 패키지 여행길입니다. 오전에 울릉도 도착해서 봉래폭포, 내수전전망대 등을 다녀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입니다. 가이드는 행남해안산책로를 꼭 가보라 추천합니다. 가이드가 추천하지 않아도 저는 갈 계획이었습니다. 행남해안산책로에 특별한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추억인지는 비밀.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과 저동항을 연결합니다. 저는 숙소가 도동항에 있습니다. 울릉관문교라는 다리(육교)를 거쳐 도동항 여객선터미널로 갑니다. 터미널을 지나야 산책로가 나옵니다. 신비의 섬 울릉도 글씨가 선명합니다. 
 
 
 
 
 

행남해안산책로 입구가 보입니다. 산책로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수시로 자유롭게 산책로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야간에도 갈 수는 있습니다. 밤에 위험하니까 통행을 자제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가기 때문에 날씨 영향을 받습니다. 파도가 높게 치거나 낙석 위험이 있을 때는 갈 수 없습니다. 
 
 
 
 
 

행남해안산책로에서 행남은 마을이름입니다. 행(杏)이 살구나무를 뜻합니다. 마을 어귀에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행남해안산책로 길이 2.6㎞ 정도이니 편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왕복 2~3시간. 사진의 푸른 물빛 보이시나요? 저 푸른 물빛을 무슨 색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특정 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푸른빛입니다. 맑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계속 걷는 곳이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입니다. 
 
 
 
 
 

 
 
 
 
 

바다와 바로 붙어서 걷습니다. 산책로 폭은 둘이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혼자 걸었고요. 길이 일직선이 아니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습니다. 
 
 
 
 
 

한쪽은 절벽입니다. 검붉은색입니다. 울퉁불퉁합니다. 거대한 폭발의 흔적을 만납니다. 손으로 만지면서 갈 수 있습니다. 거친 느낌이 신기합니다. 울릉도가 화산섬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울릉도는 약 250만 년 전. 독도는 약 46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제주도는 약 120만 년 전 형성되기 시작했으니 울릉도, 독도가 제주도보다 오랜 세월을 이겨낸 섬입니다. 울릉도는 바닷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섬 위에서 바닥까지 약 3천 m입니다. 그중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것이 약 1천 m입니다. 
 
 
 
 
 

반응형

 
 
 
 
 

약 250만 년 전 바다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을 모습을 상상합니다. 절벽에 보이는 용암의 흔적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검붉은 절벽과 푸른 바닷물의 어우러짐은 신비라는 단어를 자동으로 떠올리게 합니다. 행남해안산책로를 걸으면 걸을수록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파도는 바위를 깎고 다듬습니다. 섬의 모양이 변합니다. 
 
 
 
 
 

바위 사이사이를 걸어갑니다. 
 
 
 
 
 

 
 
 
 
 

저녁때여서 그런지 산책로 찾는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덕분에 여유롭게 길을 거닐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여행 오면 여기저기 걸으며 자연을 즐겨야 합니다. 걸으면서 만난 여러 가지 모습은 여행을 더욱더 풍요롭게 합니다. 
 
 
 
 
 

바위가 푸릇푸릇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거친 바위틈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입니다. 나무는 키가 크지 않고 작습니다. 바위에 뿌리를 착 붙이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울릉도의 거친 환경에서 향나무가 자랍니다. 가이드 말로는 육지에서 울릉도 들어오면 향나무 향기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울릉도 가신다면 그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절벽에는 화산지형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하이알로클라스타이트(Hyaloclastite)입니다. 발음이 어렵습니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유리쇄설암입니다. 뜨거운 용암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으면서 깨어진 작은 조각입니다. 
 
 
 
 
 

 
 
 
 
 

도동항에서 출발해서 저동항까지 쭉 갔으면 좋겠지만 스톱입니다. 태풍 때문에 길이 무너져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 길을 막았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고 잘 걷는다면 도동항과 저동항 사이를 완주해도 됩니다. 꼭 완주해야 맛은 아니죠. 가고 싶은 만큼 보고 싶은 만큼만 가도 됩니다. 저 예쁜 물빛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어 얼마나 깨끗한 바다입니까?
 
 
 
 
 

아무튼 울릉도 가신다면 무조건 행남해안산책로는 걸어야 합니다. 
 
 
 
 
 

 
 
 
 
 

길 너비가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아 적당하니 좋습니다. 혼자 걸으면 사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둘이 걸으면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매끈하게 잘 닦아놓은 길은 아닙니다.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길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장치를 해두었지만 산책로 걸을 때 뛰거나 장난치면 안 됩니다. 위험합니다. 
 
 
 
 
 

탁 트인 곳에서는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동쪽에 있습니다. 방향을 잘 맞추면 독도도 보일 것 같습니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 우깁니다. 일본 어디에서도 육안으로 독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보입니다.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하지만요.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고 울릉도에서 독도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집괴암과 용암 비교
 
 
 
 
 

안내문에 '조면암과 적색층의 부정합'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옮기면 여러 겹의 응회암층이 쌓인 후 세월이 흐르면서 위쪽이 깎여나갑니다. 그 위로 조면암질 용암이 흘러서 현재의 모습이 됩니다.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있는 두 암석 사이의 경계면을 부정합이라고 합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친 파도가 밀려옵니다. 
 
 
 
 
 

 
 
 
 
 

행남해안산책로를 함께 걸었던 그분은 잘살고 있겠지?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이 보입니다.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 요리조리 피해 가며 걷는 것이 재밌습니다. 
 
 
 
 
 

 
 
 
 
 

맑고 투명한 울릉도의 바다는 보면 볼수록 빠져듭니다. 진짜 저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맑은 바다만 한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포스팅하고 울릉도 사진을 보면 MBC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김대호 아나운서가 울릉도에 빠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함께 걸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동굴이 프레임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날은 구름까지도 예술적인 날입니다. 울릉도 가면서 뱃멀미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3일 있는 동안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가이드도 이렇게 맑은 날이 이어지는 경우는 일 년 중 손에 꼽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저하고 여행 다니면 좋은 일이 많습니다. 
 
 
 
 
 

 
 
 
 
 

도동항이 보입니다. 도동항은 울릉도 행정의 중심지이자 여행의 중심입니다. 예전에는 모든 여객선이 도동항으로 들어왔습니다. 도동항과 함께 저동항, 사동항이 있습니다. 저동항은 여행보다는 어업 중심지입니다. 최근에 저동항으로 연결되는 여객선 편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동항으로 크루즈가 운행합니다. 사동항 옆에 공항 건설 중이어서 앞으로를 기대하는 항구입니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여행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일부러라도 꼭 찾아가 걸어볼 만한 곳입니다. 저는 도동항으로 돌아와서 오징어회에 소주 한잔 걸칩니다. 다음 날 아침 해돋이 보기 위해서 산책로를 또 방문합니다. 역대급 해돋이를 봤습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잊지 못할 명소입니다. 
 
 

300x250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9 04:52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