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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동아식당

 

부모님과 함께한 전라남도 구례군 여행길입니다. 구례에서 1박 하고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구례에서 출발하기 전 구례 읍내에 있는 동아식당에서 점심 먹습니다. 가오리찜과 돼지족탕이 유명한 식당입니다.  

 

 

이날이 마침 구례 오일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3, 8이 들어간 날에 오일장이 열립니다. 구례만의 특색 있는 상품이 있을까 해서 찾아갔습니다. 시장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제철 맞은 채소, 과일 등이 많이 있습니다. 청년몰처럼 컨테이너에서 음식 파는 곳도 보이고요. 구례만의 특징이 보이진 않습니다.  

 

 

 

 

 

구례 오일장 근처 동아식당으로 왔습니다. 시장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식당 앞에 2~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식당 겉모습만 봐서는 무슨 음식을 파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했을 간판(왼쪽)에서 식당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식당을 이전하면서 옛날 간판을 가지고 온 것이라는군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두 분의 아주머니가 맞이합니다. 한 분은 주방에서 음식 하시고 한 분은 홀써빙을 합니다. 식당 자체는 그렇게 깔끔하진 않습니다. 허름한 시골식당 분위기입니다. 왼쪽 사진에서 식당 사장님과 식당 옛 모습을 사진으로 만납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손님이 들어옵니다. 아주머니들과 인사 나눕니다. 시장 나왔다 방문한 동네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동아식당의 대표 메뉴는 가오리찜과 돼지족탕입니다. 가오리찜 먹으러 왔지만 돼지족탕도 무척 궁금합니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조기매운탕은 가격이 흐릿합니다. 2만 원입니다. 아래 세 개는 식사 메뉴인가 봅니다. 

 

 

 

 

 

 

어느 신문에 동아식당에 관해 쓴 글이 있어서 살펴봅니다. 2012년 기사입니다. 이때 70년 되었다 하니 지금은 80년이 넘은 식당입니다. 신문에서 전하는 분위기와 지금 분위기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식당에서 음식 먹고 나가면 "가오리찜과 돼지 족탕이 막걸리 부르는 南道 주막"이라고 쓴 것이 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아식당은 구례 맛집 검색하면 늘 상단에 나옵니다. 방송 및 매체에 여러 번 등장했고요. 저는 오래전부터 식당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구례 가면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식당 소개하는 글을 보면 하나같이 사장님이 정이 있다 쓰고 있습니다. 구례라는 내륙 지역에서 바다 음식인 가오리찜 판매한다는 것도 궁금했습니다. 가오리찜이 부드러우니 치아 약한 부모님도 드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방문했습니다.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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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기로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허영만, 백종원의 흔적도 있습니다. 방송 때문에 왔겠지만 이 양반들의 이름값이 있으니 기대를 놓을 수는 없습니다. 

 

 

 

 

 

 

먼저 반찬이 깔립니다. 하나, 둘, 셋, 넷. 다 세어보니 12가지입니다. 다양한 반찬이 구미를 당깁니다. 반찬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동네 밥집에서 볼 수 있는 수수한 반찬입니다. 확실히 전라도 지역을 다니면 반찬 가짓수가 상당합니다. 옛날 리뷰를 보면 계란후라이를 예찬하던데 지금은 없습니다. 주인이 바뀌었나? 생각 했습니다. 부족한 반찬은 셀프.

 

 

 

 

 

 

드디어 가오리찜이 나왔습니다. 비주얼부터 먹어주는 게 있습니다. 큼지막한 가오리 위에 통깨와 잘게 썰린 채소가 솔솔 뿌려져 있습니다. 위에는 부추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요. 생김새가 홍어와 비슷하다고 해서 홍어처럼 삭힌 것은 아닙니다. 홍어의 강렬한 향기는 없습니다. 그래도 약간 쿰쿰한 향기가 살짝 있지만 거부감 들진 않습니다. 저에게 맛있는 향기로 느껴집니다. 

 

 

 

 

 

 

 

 

 

 

 

부추 위에는 양념장이 뿌려져 있습니다. 

 

 

 

 

 

 

 

가오리는 결이 있어서 쉽게 찢어집니다. 강원도에서 가오리찜 하면 빨간 양념으로 매콤하게 나옵니다. 생선조림처럼 말이죠. 동아식당은 가오리 그대로입니다. 생물 그대로는 아니고 약간 말린 것을 찜으로 한 것 같습니다. 찜을 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같은 생선이라도 맛이 다른 것은 타이밍입니다. 조리 시간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동아식당은 오랜 노하우가 쌓여 가오리를 더욱더 맛나게 요리하는 것 같습니다. 

 

 

 

 

 

 

가오리 살이 완전 보들보들합니다. 몇 번 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녹아 내려간다고 할 정도입니다. 살과 살 사이에 연골이 있습니다. 연골이 오도독 씹힙니다. 연골 씹는 것이 가오리 먹는 재미기도 합니다. 가오리 살과 연골을 함께 먹으면 다양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만 발라 먹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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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 위에 부추를 올려서 먹습니다. 와우! 보들보들한 가오리와 질겅 씹히는 부추의 식감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새로운 맛과 향기입니다. 초고추장도 있지만 애써 찍진 않습니다. 가오리와 부추 그 자체로도 제 입맛에 맞습니다. 초장은 음식 본래의 맛을 지웁니다. 

 

 

 

 

 

 

신문 기사처럼 막걸리를 부르는 가오리입니다. 저는 운전해야 해서 막걸리는 먹지 못했습니다. 이날은 식당에 막걸리가 없어서 아주머니가 막걸리 사러 나갔다 오시더군요. 가오리만 먹기 뭐해서 음료수 주문합니다. 탐스 제로(TAMS ZERO)를 주시네요. 미린다는 먹어봤는데 탐스는 낯섭니다. 

 

 

 

 

 

 

가오리찜을 다 먹어갈 때 뜨끈한 국물이 땡깁니다. 국물에 밥도 먹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찌개류를 주문하려 했습니다. 사장님이 족탕을 권유합니다. 사실 저도 족탕을 먹고 싶긴 했습니다. 족탕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돼지족발이 들어가 있고 몇 가지 채소가 들어 있습니다. 바글바글 끓여서 먹습니다. 

 

 

 

 

 

 

 

 

 

 

 

돼지 족. 돼지 족만 떠 놓고 보니 리얼합니다. 뜯는 재미가 있습니다. 

 

 

 

 

 

 

족탕 국물은 제 입맛에 잘 맞습니다. 제가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선한 돼지에 채소가 어우러지면서 담백한 국물 맛을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족탕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더군요. 돼지고기만의 끈적한 향기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가오리가 막걸리라면 족탕은 소주입니다. 국물에 라면 사리 넣어 먹으니 완벽합니다. 

 

 

 

 

 

 

막걸리 먹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식당 근처 마트에서 산수유 막걸리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먹습니다. 분홍빛의 막걸리 색에 눈길이 갑니다. 산수유 막걸리라고는 하지만 산수유 맛과 향이 강하진 않습니다. 깔끔한 막걸리 잘 마셨습니다. 

 

 

 

 

 

 

 

 

 

 

 

동아식당만의 음식과 분위기가 있습니다. 가오리찜과 족탕도 특색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맛이기에 만족하며 식당을 나옵니다. 동아식당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노포에서 느끼는 어른의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른 입맛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깔끔하면서 달콤 새콤한 스타일 음식을 좋아한다면 거리감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다음에 구례를 가면 재방문하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과 다시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카드 결제 불가. 현금 결제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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