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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해녀의 집
 
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숙박합니다. 아침 일찍 일출봉으로 해돋이 보러 갑니다. 날씨가 흐려서 해돋이 보는 것은 실패.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침밥 사러 갑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만의 먹거리로 아침밥을 먹어야겠습니다. 조개죽이 떠올랐습니다. 시흥 해녀의 집에서 조개죽 포장해서 먹습니다.
 

 
부모님과 여행하면서 펜션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침을 해 먹어야 하는 상황. 여행 와서 밥해 먹긴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포장해서 먹을 것이 없나 궁리했습니다. 시흥 해녀의 집이 아침 일찍 문 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포장하러 갑니다. 성산일출봉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시흥해녀의 집입니다. 시흥 해녀의 집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식당은 2층에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조용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시간이 7시 20분. 이른 시간이긴 합니다. 아주머니 몇 분과 아저씨 한 분이 영업준비에 바쁩니다.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메뉴 고민은 없습니다. 무조건 조개죽. 조개죽 포장 말씀드리고 매장 둘러봅니다.
 
 
 
 
 

 
시흥 해녀의 집 메뉴. 오분작, 소라, 문어, 해삼 등 제주도 바다에서 잡힐법한 것들을 판매합니다. 자연산 전복은 가린 것을 보니 판매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요. 오분자기는 물량 소진으로 당분간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있습니다. 포스팅하기 전 메뉴나 가격 변동된 것이 있나 검색해 봤습니다. 가격은 다소 올랐습니다. 소라, 문어, 해삼 1접시 15,000원이네요. 죽 가격은 그대로고요. 
 
 
 
 
 

 
 
 
 
 

 
식당 창문 통해 바라본 시흥리 앞바다. 저기 어딘가에서 조개를 잡습니다. 
 
 
 
 
 

 
음식 주문하고 멀뚱히 있으니 아저씨께서 커피 한잔하겠냐 물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드리고 커피를 받습니다. 아저씨는 조개가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환경오염도 있고 바다 주변으로 구조물이 만들어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뀐 것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커피 마시면서 식당 소개하는 브로셔를 살펴봅니다. 
 
 
 
 
 

 
해녀들이 해산물을 어떻게 채취하는지 음식은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시흥리는 어떤 마을인지가 나와 있습니다. 시흥 해녀의 집은 시흥리 어촌계가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고된 물질 끝에 얻은 귀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듭니다. 시흥리 해녀가 소중한 이에게 전하는 요리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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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이 걸려 있습니다. 망태기에는 전복껍데기도 들어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해녀들이 잡아 온 해산물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해녀의 삶과 바다에서의 고된 생활까지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해녀의 가치는 높고 숭고합니다. 해산물 보면서 해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죽은 금방 뚝딱하고 나오는 음식이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식당 안에 멀뚱이 있기 뭐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시흥 해녀의 집 주변 바다를 살펴봅니다.
 
제주도 바다에 조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옥돔, 방어, 자리돔 같은 물고기만 생각했습니다. 제주도 동쪽 종달리, 시흥리 일대 바다에서 조개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조개바당이라고도 불린다 하고요. 종달리에는 2,0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패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송난포구.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포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호국영웅 강승우 육군 중위를 만납니다. 강승우 중위는 6·25 전쟁 영웅입니다. 백마고지 사수를 위해 헌신했고 고지를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전투 과정에서 전사하였습니다. 강승우 중위가 시흥리 출신입니다. 시흥 해녀의 집 앞을 지나는 해안도로는 호국영웅강승우로라는 불립니다.  
 
 
 
 
 

 
돌탑 위에 하루방 울려진 모습에 눈길이 갑니다. 시흥리 마을 수호신 영등하르방입니다. 250년 전 마을에  도깨비불이 자주 보이고 원인 모를 화재가 자주 발생했답니다. 풍수지리상 마을에 화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등하르방을 만들고 나서는 도깨비불도 보이지 않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식당에 올라오니 죽은 거의 다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반찬도 좀 줄까? 물어보시네요. 죽이라고 해도 반찬이 있어야 먹을만하겠다는 생각에 반찬 포장도 부탁드렸습니다. 비닐에 몇 가지를 넣어 주십니다. 죽은 용기에 넣어주시는데 반찬은 따로 용기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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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2그릇과 반판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조개죽 양이 넉넉합니다. 조개죽이니까 당연히 조갯살도 보이고요. 조갯살이 탱탱합니다. 모래가 씹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조개 우린 물로 죽을 하셨을까요? 감칠맛도 있습니다. 참기름도 살짝 들어간 것이 고소한 맛도 있습니다. 밥알이 푹 퍼지진 않았습니다. 밥알이 씹히는 식감이 있습니다. 담백하니 제 입맛에 잘 맞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전날 술 마시고 속이 더부룩했는데 해장으로 조개죽 먹으니 속이 풀립니다. 조개죽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음식이 반갑습니다. 식당에서 조리하자마자 나온 거 먹으면 따뜻하니 맛이 더 살아날 것 같습니다. 시흥 해녀의 집에서 만난 분들도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좋고요. 제주도 동쪽 여행한다면 방문해 보심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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