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철도문화공원
진주 도심에 있는 옛 진주역에 기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진주역은 가좌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옛 진주역 역사를 일호광장 진주역이라는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기차가 정차하던 플랫폼은 철도문화공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기차가 다니진 않지만 기차와 사람이 모이던 옛 모습을 상상하며 살펴봅니다.
일호광장 진주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882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면서 10년 동안 방치되었습니다. 진주역에 있던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을 활용하고 나무도 심고 해서 문화·예술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철도문화공원 부지는 42,000㎡ 축구장 6개 정도 되는 넓이입니다. 기차를 테마로 한 공원입니다. 자유롭게 거닐면서 구경합니다.
옛날 기찻길이 남아 있습니다. 공원에는 산책로가 있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넓은 공원이 있다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자연이 푸르고 알록달록해지면 공원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변신할 것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차량정비고입니다. 공원에는 한국철도공사에서 매입한 무궁화호 열차 2량이 있습니다. 기차역이었음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무궁화호 열차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테이블이 있는 것을 보니 식당칸 또는 카페칸이었나 봅니다. 요즘 기차에는 식당칸이 없습니다. 수익성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매출이 잘 안 나온다는 것이죠. 좌석 배치하면 수익이 더 날 테니까요. 입석으로 갈 때 식당칸에 앉아가기도 했는데. 여행길에 맥주에 오징어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던 재미도 추억입니다.
기차 안에서 바라본 철도문화공원. 저 앞에 보이는 무궁화호 열차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철도문화공원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차량정비고입니다. 기차 정비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입니다. 1925년부터 있었다고 하니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입니다. 건물 앞뒤로 아치형 출입구가 2개 있습니다. 기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레일이 있었을 것이고요.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짠 트러스 구조의 솟을지붕을 만들고 그것을 지탱하는 벽돌 버팀벽(버트레스)을 만들어 장식적인 효과를 주었다고 안내문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건축 당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고 단순하면서 세련된 당시 건축 양식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미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봐도 건물 자체가 예쁩니다. 외벽에는 6·25 전쟁 때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는데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창문을 통해 정비고 안을 들여다봅니다.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기술자들이 뚱땅뚱땅 소리를 내며 기차 정비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내부를 비워두지 말고 활용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차량 정비고를 멀리서 바라봅니다. 향나무 한 그루가 포인트입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나무 같죠?
차량정비고 주변은 풀밭입니다. 허허벌판. 여기에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백년마당이라 이름 지어진 넓은 공터입니다. 1923년 삼랑진과 진주 사이 철도가 개통된 이후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과거와 미래가 함께하는 백년마당을 조성했습니다. 1905년 삼랑진과 마산 사이 철도 개통합니다. 1923년 마산에서 진주까지 철도가 이어집니다. 여러 개의 노선을 통합하여 경전선이 됩니다. 삼랑진, 부산 부전역 창원, 마산, 진주, 순천, 광주송정역 사이를 오갑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서 경전선입니다.
진주역은 1925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합니다. 보통역은 보통의 일반 기차역입니다. 간이역과 대비되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6·25 전쟁 때 소실됩니다. 1956년 역을 다시 짓습니다. 2012년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됩니다. 현재 칠암동에 있는 역사가 가좌동으로 이전합니다. 그리고 진주에도 KTX 고속열차가 다니게 됩니다.
다른 무궁화호 열차로 들어왔습니다. 실크공예등이 가득합니다. 진주에서 우리나라 실크의 약 70%를 생산한다는군요.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라고도 합니다. 진주 실크 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기차에 'K-진주실크·진주 빛'이라는 테마로 등을 전시하는 것이고요. 알록달록 고급진 분위기입니다.
TEA HOUSE
TEA HOUSE에서 바라본 철도문화공원. TEA HOUSE라고 해서 음료를 파는 카페는 아닙니다. 자유롭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원 전체를 조망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철도문화공원에서 신기하게 본 것은 전차대입니다. 큰 동그라미입니다. 그 안에 레일이 있고요. 동그라미 가운데 육교처럼 길이 있습니다. 전차대는 기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장치입니다. 옛날 기관차는 앞과 뒤가 달랐답니다.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한 후에 전차대를 이용해 방향을 바꿉니다. 요즘 기차는 양방향으로 동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차대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전차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방향전환대라고도 합니다.
유튜브에서 전차대 동영상 찾아보았습니다. 영상 보면 전차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진주성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철도문화공원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2027년 11월 개관 예정입니다. 박물관 개관하면 진주를 다시 방문해야겠습니다. 그전에 갈 수도 있고요.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일호광장 진주역, 철도문화공원 구경을 마치고 현재의 진주역으로 이동합니다. 제일병원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버스 노선을 찾아보니 진주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많지 않더군요. 중간에 환승하는 노선이 많습니다. 운 좋게도 한 번에 가는 버스가 딱하고 들어옵니다. 진주역 도착하니 고층아파트가 눈길을 끕니다. 신도시 분위기입니다.
진주역의 모습이 웅장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사라진 진주객사를 모티브로 해서 지었습니다. 진주역은 2023년 말 관리역으로 승격했습니다. 서부 경남 일대 기차역을 관리합니다. 2023년 9월부터는 진주역에서도 SRT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SRT 타고 평택지제역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역 앞에 파란색 귀여운 녀석은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입니다. 진주의 남강, 진양호에 사는 수달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머리에는 진주조개를 쓰고 있고 진주 목걸이를 걸고 있습니다.
저는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잘 싸돌아다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호광장 진주역, 철도문화공원, 진주역 등을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덕분에 진주라는 도시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사에서 기차가 주는 역할, 가치 등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주 여행길에 철도문화공원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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