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조롱박 터널
'박' 을 아시나요?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모를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박하면 흥부가 박타는 장면도 생각이 나구요, 텔레비젼에서 바가지 깨는 게임도 생각이 납니다... 더불어 호박까지...호박도 박의 일종이죠.. 조롱박에서부터 다양한 모양의 호박들이 넝쿨째 있는 안성의 조롱박터널을 다녀왔습니다...
p.s 호박들의 정확한 이름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터널 안에도 호박들 이름이 있긴 했는데.. 제대로 되있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보시면서 호박들의 이름을 지어보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기대해봅니다..^^
안성시 죽산면 일대에 박으로 만든 터널로 들어왔습니다.. 보기에는 다소 썰렁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진기한 모양의 박들이 가득하답니다. 길이는 250m 정도 된다는 군요..
먼저 반겨주는 것은 박이 아니라 수세미입니다... 수세미 아시죠.. 설거지할 때 쓰는 거... 수세미를 잘라보면 망사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그릇을 닦게 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모 화장품 회사에서 수세미로 화장품을 만들기도 하였죠..기침과 천식에도 좋다고 합니다. 수세미도 박과 식물입니다.
이제 슬슬 특이한 모양의 박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채소 관련 책에서 찾아보니 위 사진에서와 같은 박을 '버터넛' 이라고 해 놓았더군요...땅콩과 모양이 비슷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듯 합니다.
조롱박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박의 원산지는 인도와아프리카입니다.
'박 덩굴이 용마루를 넘으면 사촌 집에도 가지마라.'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8월말에서 9월초순에 이르는 시기는 박 덩굴이 지붕꼭대기에 있는 용마루를 넘을 정도로 잘 자랄 때 입니다. 그런데 이 때는 6월에 수확한 보리, 7월에 수확한 감자 등은 바닥을 보이고, 벼와 고구마는 수확하기 전 이기 때문에 식량이 많이 부족합니다..손님이 오면 부담이 많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촌집이라도 이 시기에는 방문을 피해라는 속담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이 삼시세끼 걱정없이 밥 먹고 산 것이 얼마 안된것 같습니다.. 쌀 한 톨도 아껴야겠습니다. (다음 블로그 '뜨인돌' 참고)
'여자팔자 뒤웅박팔자' 라는 말도 있지요...뒤웅박이란, 박을 쪼개지 않은 채로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거나 꼭지 부분을 베어 내고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합니다. 부잣집 뒤웅박에는 쌀을 담고, 가난한집 뒤웅박에는 여물을 담기 때문에, 여자가 어디로 시집을 가느냐에 따라 그 여자의 팔자가 결정된다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한편으로는, 뒤웅박에 끈이 달려 있는 것처럼 여자는 남자에게 매인 팔자임을 빗대어 나타낸 표현이기도 합니다. 남자에 비해 천대를 받아 온 여자의 일생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참고)
'부인들이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는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말은 옛날에 쥐통(콜레라)이 돌아다닐 때에 귀신을 쫓으려고 바가지를 득득 긁은 데서 비롯하였다고 합니다. 바가지 긁는소리와 잔소리가 모두 듣기 싫지요.. 그래서 바가지 긁는다는 말을 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인 참고)
'바가지 쓰다' 라는 말도 있지요...이말은 중국에서 들어온 '십인계'라는 놀음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1에서 10까지 숫자가 쓰인 바가지를 엎어 놓고 돈을 걸고 내기를 하여, 못 맞히면 돈을 잃기 때문에 '바가지를 썼다'고 하였던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인 참고)
못난이들 중에 이 녀석을 보니 '무한도전'이 생각이 납니다.. 열손가락의 꽃을 피는 무한도전...ㅋㅋ
호박이 넝쿨째 들어오듯이 복 가득 들어오는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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