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의 추억과 낭만이 있는 아바이마을

가을동화 그리고 아바이마을
 
2000년 가을..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킨 드라마 한편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하여.. '가을동화'.. 송승헌, 송혜교, 원빈 등이 출연했었죠..  그중에서 송혜교.. 극중이름은 은서였죠.. 은서네 집이 있는 곳이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입니다.. 아바이마을로 더 유명한 곳이지요.. 춥지만.. 가을동화 속으로 빠져보시지요.. ^^

'아바이'라는 말은 북한사투리로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한국전쟁 때 피난 내려온 이북 사람들이,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살고 싶은 마음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아바이마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실향민들의 아픔이 있는 곳이죠..

아바이마을 앞에 있는 청호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바닷가를 보면서 실향민들이 고향생각이 더 나 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 방파제 너머로는 금강산 가는 배가 출항을 하기도 했었죠.. 어서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봅니다..

저는 바다만 보면 신발벗고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뛰어들었지요.. 하지만 들어가자 마자 바로 후회했습니다.. 모래사장에 눈 있는거 보이시죠? 이때가 작년 12월 하순정도였는데.. 어찌나 시렵던지요.. ㅋㅋ... 

아바이마을에는 가을동화의 추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을동화, 은서.. 라는 이름이 곳곳에 보입니다..  사진 속 간판을 보니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드라마에서는 은서네집이 슈퍼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식당에서 앞으로 조금만 가면 그 가게가 있습니다... 

아바이마을을 둘러 보고 갯배를 타러 가기로 합니다..  가을동화의 장면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외국인관광객들도 많이 오는것 같았습니다..

한 때는 저랑 송승헌이랑 닮았다는 말도 종종 들었답니다..(어~ 어디서 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쏘리.. ) 50m 앞에서 보면 비슷해요.. 짙은 눈썹만... ㅋㅋ

갯배 앞에는 준서와 은서가 타고 다녔던 자전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좀 낡았더라구요.. 녹도 슬고.. 관리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준서와 은서가 어렸을 때 이 자전거를 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은서(송혜교)의 아역은 문근영씨가 했었죠.. 준서(송승헌) 아역은 누군가 해서 찾아보니 최우혁이라는 배우가 했더군요.. 사진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10년전 문근영씨의 모습을 보는데.. 왜 제 마음이 설레일까요? ㅎㅎ.. 문근영씨의 풋풋함이 정말 이쁘더군요

당시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문근영씨가 아주 이뻐요... ㅎㅎ... 

준서 아역이었던 최우혁씨의 요근래 모습입니다...

갯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왔습니다.. 갯배를 타기 위해서는 일인당 200원을 내야 합니다.. 편도 요금이구요.. 가을동화라고 쓰여진 건물 앞에.. 할아버지 한 분이 돈을 받습니다..  돈 받는 곳은 여기 한 곳이에요.. 돈 내고 타거나.. 건너편에서 타고 와서 내면 됩니다... 자전거나 유모차는 추가비용을 내야 합니다.. 수금을 빡빡하게 하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이 배가 바로 '갯배' 입니다... 지금 갯배가 서 있는 곳에서 저 앞에 건물있는 곳까지 50m 정도를 운행가게 됩니다.. 어찌하여 이 배가 다니게 되었는고 하니..  여기 지형이 와인잔처럼 생겼습니다.. 한쪽은 넓고.. 이곳은 아주 아주 좁은 곳이죠..  그래서 바라를 건너지 않고 육로로 간다면 호수 한바퀴를 돌아야 하는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갯배를 이용하게 된 것이지요.

갯배는 사람의 힘으로만 가는 동력장치가 없는 무동력선입니다.. 가운데 아저씨가 끌고 가는 모습이 모이시죠?.. 바다 양쪽으로 쇠줄을 연결해 놓고.. 배에서 갈고리를 이용하여 줄을 당기면서 앞으로 가면..  배가 움직이게 되있습니다...  배타러 온 관광객들이 끌어볼 수도 있어요.. 아저씨가 힘드시니까.. 끌라고도 하시구요... ㅎㅎ

사진 속에 쇠줄이 보이시죠?.. 관광안내서에 보니.. 일제강점 때부터 지금까지 운행을 해왔고... 새벽 4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송혜교씨가 인사를 하고 있네요... 이 때 오동통했던 모습이 더 보기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혜교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현빈을 질투하게 됩니다.. 짜식..

한쪽에서는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강원도네요... ^^



가운데 네모난 부분이 청초호에요.. 갯배를 타지 않으면 청초호를 삥 돌아가야하니까 불편하겠죠?..

개인적으로 이곳과 오래전에 한 번 인연을 맺었었죠... 지금은 가슴 한 켠에 고운 추억속으로 담아두려고만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이곳까지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ㅎㅎ.. TV 드라마를 잘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을동화는 비교적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아련했던 장면들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눈물나죠.. (참고로 마지막 장면은 강원도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찍었어요..)

폭설로 고생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다니시구요.. 눈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마지막으로 '추천과 댓글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물으신다면.. 저는 '많이요' 라고 답해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