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간절곶 가는 길
2025년 1월 1일 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절곶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돋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간절곶입니다. 간절곶까지 어떻게 갔는지 정리합니다. 간절곶에서 맞이한 해돋이는 이미 포스팅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025.01.02 - [울산광역시] -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간절곶 해맞이 일출. 울산 울주 여행
매년 12월이 시작하면 여행사별로 신년 해돋이 여행객 모집을 합니다. 대부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경기도에 사는 저는 서울까지 힘듭니다. 수원 성균관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사를 발견하고 예약합니다. 출발 예정 시간은 밤 12시. 12시가 다가올 무렵 많은 버스가 출발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요 몇 년 동안 신년 해돋이 여행을 쭉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찍이 간절곶을 가려고 픽했습니다. 여행사 홈페이지에 예약 상황이 올라오는데 간절곶 예약자가 별로 없습니다. 호미곶, 해동용궁사, 낙산사 등 일찍이 마감했는데 말입니다. 이러다 취소되는 거 아닌지 여행사에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간절곶 간다고 이야기했더니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간절곶 인지도가 낮은가 봅니다. 출발 확정되었고 12월 31일 12시이자 1월 1일 0시에 버스는 출발합니다.
저는 늘 그랬듯이 혼자 갑니다.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 넓게 갈 수 있는 행운이 온 것이죠. 아싸! 버스 좌석이 옆으로 늘어나네요. 와이파이도 되고. 요즘 버스 좋습니다. 버스는 2시간 정도를 달려 낙동강의성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입니다. 한밤중인데 휴게소에 차가 꽤 있습니다. 사람도 많이 보이고요. 해돋이 보러 가는 사람들로 추정합니다.
식당은 휴식 시간. 낙동강의성휴게소는 환승터미널이기도 합니다.
화장실 갔다가 버스로 향합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별이 보입니다. 이 말인즉슨 날씨가 맑다는 거. 해돋이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습니다. 사진은 까맣기만 하다고요? 마음의 문을 열어보세요. 별이 보입니다. 😅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달려 04시 30분경 간절곶에 도착합니다. 벌씨 도착한 버스도 있습니다. 여행사 통해서 일찍 가니 좋은 게 있습니다. 간절곶에서 가까운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1월 1일 워낙 사람이 많이 오니 간절곶 주차장까지 통제합니다. 멀리서 셔틀버스로 사람들이 이동합니다. 조금 늦었으면 버스가 간절곶 주차장까지 못 갈뻔했습니다. 교통 통제가 철저하더라고요.
차량통제
2025 간절곶 해맞이.
대부분의 여행자는 간절곶으로 바로 갑니다. 저는 평동마을 평동항으로 갑니다. 해뜨기까지 3시간이나 남았습니다. 간절곶에서만 3시간 머물기는 긴 시간입니다. 몇 년 전 간절곶 왔을 때 평동마을에 있는 식당을 다시 가보기로 합니다. 식당 문 열었으면 아침밥 먹을 계산도 했습니다. 간절곶 반대 방향으로 올라와 해맞이로라는 길을 따라 남쪽(왼쪽)으로 가면 평동마을입니다.
마을회관(?) 전광판에 온도, 습도를 보여줍니다. 1월 1일 새벽 2.1℃ 정도면 따뜻합니다.
조용한 평동항.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는 어항.
몇 년 전 기억을 되살려 평동항까지 잘 왔습니다. 그런데 항구가 조용합니다. 1월 1일 사람 많이 오니 식당이 문을 열었을까 했지만 조용합니다.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몇 년 전 왔던 식당은 출입 금지 표지판만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식당이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갑자기 뭔가 붕 뜹니다. 나 이제 뭐 하지?
그렇게 평동항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불 켜진 카페를 발견합니다. 잠시 쉬었다 가자.
카페가 썰렁합니다. 사장님이 화가 좀 나셨더군요. 해맞이 행사하는 측에서 간절곶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다 막아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동마을로도 사람이 오질 않는다는 이야기. 사장님은 손님 많이 올 줄 알고 라면이랑 뭐랑 잔뜩 준비했는데 다 날리게 생겼다 하소연하십니다. 그러시냐고 하소연 좀 들어드립니다. 2층에 올라왔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여행자인 저는 조용해서 좋습니다. 사장님 죄송.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서 주문한 카푸치노.
카페에서 나와 간절곶까지 걸어갑니다. 평동항에서 간절곶까지 소망길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간절곶의 간절을 소망, 소원이라는 뜻과 연결한 것입니다. 바다에서 간절곶 봤을 때 간짓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간절곶입니다. 소망, 소원과는 상관없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 이야기하면 용왕신이 들어주리라는 마음을 담아 전진합니다.
간절곶까지 금방 갑니다.
평동항에서 간절곶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차량 출입 통제하니 자동차는 당연히 없습니다. 오롯이 저 혼자서 밤바다가 내 것 인양 가득 품어봅니다.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고 바다 바라보면서 멍때립니다. 철썩철썩 파도 소리가 상쾌합니다. 수평선 위로 별들이 더 많이 반짝입니다.
간절곶등대는 나 여기 있다며 사방으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옵니다. 그 간절곶에 도착했습니다.
평동항 거쳐서 간절곶 간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여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간절곶에 도착한 시간은 06시. 해뜨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남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1월 1일 간절곶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간절곶의 새벽 풍경을 전합니다.
'울산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간절곶 해맞이 일출. 울산 울주 여행 (17) | 2025.01.04 |
---|---|
동글동글 귀여운 몽돌 울산 주전몽돌해변 주전항. 울산 여행 (50) | 2022.01.05 |
고래고기는 무슨 맛일까? 울산 장생포 청해고래전문점 고래정식 (28) | 2021.09.21 |
신비한 고래와 만남.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 생태체험관 (30) | 2021.06.20 |
고래는 계속 살아있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울산 가볼만한곳. (46) | 2021.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