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오도산 휴양림(http://ohdosan.hc.go.kr/)
우리나라는 국토가 2/3가 산지로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곳곳에 숲이 많습니다. 숲을 생각하면 맑은 공기, 신선한 바람, 깨끗한 물 등등 자연이 주는 고마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숲을 잘 이용하고자 하는 뜻에서 휴양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휴양림 안에는 숙박시설을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오늘은 합천에 있는 오도산 휴양림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합천 일대를 하루종이 싸돌아 다니고 야심한 밤 오도산 휴양림으로 향합니다. 밤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몇의 가로등에 의지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휴양림은 조용했습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코끝을 스치는 맑을 바람이 마음까지 기분 좋게 합니다.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것이고요. 오두막집이 별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방 이름은 '매화실'입니다. 주변에 꽃과 나무로 둘러져 있는 모습이 산뜻했습니다.
휴양림 내부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저희가 묵은 매화실 같은 경우는 8평형의 4명이 머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루가 하나 있고,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난방은 심야전기온돌로 되어 있었습니다. 뜨거운 물은 순간온수기가 있었고요. 난방과 온수 뜨뜻하게 잘 나왔습니다.
내부에는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등 기본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시설이 최신식 설비는 아닙니다만 관리는 깨끗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매화실의 경우 성수기 요금은 6만 원, 비수기는 4만 2천 원입니다. 요금 대비해서 이 정도 시설이라면 최고지요. 휴양림이 주는 여러 가지 자연 혜택을 생각하면 선택을 머뭇거릴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하얗게 피어난 꽃이 이쁩니다. 마루에서 창문 너머로 하얀 꽃을 피운 나무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얀 꽃의 이름은 꽃사과라고도 불리는 야광나무입니다. 꽃사과라는 별칭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사과나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잎과 꽃은 사과나무와 비슷한데 열매가 자그마하죠. 작아도 맛은 사과맛이 납니다. 하얀 꽃이 밤에 환하게 비춘다고 하여 야광나무라고 합니다.
아침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도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에 있습니다. 오도산 해발 높이는 1134m. 1962년 오도산에서 수컷 표범이 잡혔다고 합니다. 이 표범이 우리나라에 잡힌 마지막 표범이라는군요. 말로만 듣던 야생동물이 최근까지 있었다는 것만 봐도 생태계의 보고로서 잘 간직해야 될 산입니다.
휴양림 앞으로 졸졸졸 물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계곡물을 따라서 숲 속의 집, 야영데크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도 가능합니다.
계곡 옆으로 야영데크가 있습니다. 이렇게 텐트 치고 자본 지가 언제인지. 고등학교 다닐 때가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요즘 캠핑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요. 캠핑, 텐트 이게 또 남자들의 은근한 로망 아니겠습니까? 혼자 다녀도 좋고 이쁜 색시와 가도 좋고 친구도 좋고. 이런 곳은 아들하고 단둘이 와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난 아직이라는 거.
야영데크의 1박 사용료는 1만 원입니다. 계곡에서 세제 사용하는 없겠죠? 저런 무개념 한 사람은 캠핑할 자격이 없습니다.
전날 밤에 도착해서는 친구들과 맥주 한 잔 기울입니다. 취기가 살짝 올랐을까요? 밖으로 나와서 우리는 저 데크 위에 눕습니다. 산속의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자연의 순수한 숨소리가 우리를 덮어줍니다. 구름 사이로 들락날락하는 달을 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게 오도산에서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미녀봉 등산로에는 미남이 갔어야 했는데 일정상 못 가보네요.
휴양림 곳곳에는 그네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네에서 유유자적 앉아서 꽃도 바라보고 계곡물이 흘러가는 모습도 바라봅니다. 아무리 좋은 자연도 혼자 보니 오래 못 보겠네요.
계곡 옆으로 산철쭉이 피었습니다. 철쭉 하면 진분홍색의 강렬함이 느껴지는데 오도산에서 만난 산철쭉은 연분홍을 띄는 것이 수줍은 소녀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이 길을 따라서 합천의 명소들을 찾아 떠납니다. 합천 하면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팔만대장경의 해인사가 있고요. 해인사 앞으로 나있는 소리길을 걷는 것도 좋습니다. 각종 드라마,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되었고, 지금도 촬영 중인 작품이 있는 영상테마파크, 지금은 철쭉이 졌겠지만 그래도 이쁜 황매산. 국립공원 가야산도 지척입니다. 합천 일대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오도산 휴양림에서 머무는 것도 산뜻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도산 자연 휴양림에 관한 자세한 안내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ohdosan.hc.go.kr/
휴양림은 좋습니다. 정말 좋아서 예약하기 힘든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오도산 휴양림에서 맑은 기운 듬뿍 담아 갖고 왔습니다.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라고 하는 해발 700m 부근에 위치하였고, 표범이 살았을 정도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오도산입니다. 바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휴양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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