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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1코스 part.2

제주올레길 11코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편은 http://raonyss.tistory.com/869

제주올레길 11코스는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에서 무릉생태학교까지 이어지는 18㎞의 여정입니다.. 총 소요시간은 6시간입니다.. 지난 번에는 하모체육공원에서 출발해서 모슬봉까지 2시간의 여정을 담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후반부를 이어갑니다..

후반부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모슬봉에서 신평리까지 구간입니다.. 길 주변에는 농사짓는 밭만 보입니다.. 쉴 때도 없고, 구멍가게도 없고요 .. 그러다 신평리 도착하면 자그마한 가게가 있어서 시원하게 목도 축이고 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곶자왈 길입니다.. 제주도를 숨쉬게 하는 곶자왈이지요 .. 곶자왈길에 들어서면 그늘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시 출발합니다..



모슬봉에서 멋진 전망을 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 다시 출발입니다.. 모슬봉에서 내려가는 길 .. 묘지의 연속입니다.. 이곳은 어디? 공동묘지 .. 공동묘지가 끝날 때 보니 .. 대정읍의 5개 마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동묘지였습니다.. 뭔지모를 으스스함도 느껴집니다..

일전에도 몇 번 말씀 드린것 같은데 ..  제주도의 전통적인 묘는 산담입니다.. 봉분 주변으로 네모랗게 벽을 쌓는 것입니다.. 이곳 공동묘지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고요 .. 봉분만 많더군요 .. 그 중에서 아주 독특한 묘를 발견합니다.. 봉분을 콘크리트로 만들었더군요 .. 어떤 의미로 이렇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서도 .. 벌초 안해서 편리하겠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그런데 좀 그렇죠? ^^





공동묘지에서 나와서 한 시간 가량은 지루한 길이 이어집니다. 밭 사이로 돌담길을 따라 내리 걷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저는 한여름에 걸었던지라 그늘이 그리운데 .. 그늘도 없고 ..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 먹을 수 있는 곳도 없고 .. 좀 힘들었어요 .. 힘들긴 한 것이 .. 이 구간의 길 사진찍은 것을 보니 .. 다 흔들려서 올릴만한게 없네요 .. ㅋㅋ

그렇게 모슬봉 공동묘지에서 한 시간 정도 걷고나서 도착한 곳이 '정난주 마리아의 묘'입니다.. 천주교 대정성지이지요 .. 분명 우리나라에 있는 천주교 성지인데 .. 야자나무(?)가 늘어서 있는 것이 어느 열대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 나무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난주 마리아 묘가 나타납니다..





정난주 마리아는 당대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의 조카입니다.. 1773년에 태어났습니다.. 정약용의 가르침에 따라 천주교에 입교 했습니다.. 1791년 황사영과 결혼했습니다.. 황사영은 과거에 장원급제하면서 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천주교를 믿으면서 박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황사영은 순교하게 되었고, 정난주는 제주도 대정마을에서 관비로 살게 됩니다.. 서울할머니라 불리며 이웃의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1983년 하느님 곁으로 떠나게 됩니다..


정난주 마리아묘가 있는 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그늘도 있고해서 잠시나마 쉴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묘 입구에 수도꼭지가 있더군요 .. 목이 말라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먹었답니다.. 원래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지만 .. 워낙 더워서 .. ^^;;  ..

묘를 나오면 제주유배길이 나오는군요 .. 제주올레길이 만들어지니까, 제주도에도 여러가지 걷기 길이 생깁니다.. 특히나 제주도의 서쪽을 걸은 이번에 그 도보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제주유배길, 순례길 등등 .. 올레길하고 겹치는 구간도 많네요 ...

여기까지 3시간 걸렸습니다.. 이제 절반 온 것입니다..





정난주 마리아묘를 나와 30여분 걸어가면 신평리에 들어섭니다.. 마을이 꾀 규모가 있어보입니다.. (서울 사람들이 보면 그냥 시골 마을이겠지만..) 왠지 가게가 있을 것 같은 반가운 예감이 듭니다... ㅎㅎ .. 그런데 여기서 또 길을 잃었네요 .. 다시 지도 어플을 켜고 방향을 찾아갑니다..

그러다 파란색의 건물을 만납니다. 가게였습니다. 거기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만나게 사먹으면서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100m 정도 앞에 가게가 또 있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이 가게에 또 들어갑니다. 왜냐구요? 또 먹을라고. ㅋㅋ 위 사진 속의 가게가 두 번째 가게입니다.. 신평편의점에는 라면, 김밥, 삶은계란 등을 판매합니다.. 11코스 전체에서 밥 먹을 곳은 여기 하나 뿐이었습니다.. 출발 후 3시간 30분 정도가 흘렀군요 ..





이제부터 곶자왈이 이어집니다.. 곶자왈길은 제주올레길 11코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제주 올레 홈페이지에는 신평곶자왈과 무릉곶자왈을 구분해 놓긴 했는데 ..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 두 개의 곶자왈을 딱 잘라놓고 구분하기는 어렵더라구요.. 사실 구분할 필요도 없지만요 .. (뭔 소리야? ㅋㅋ) ..





그러면 도대체 곶자왈이 뭐길래 .. 하이라이트니 뭐니 하고 떠드는가 하실 듯 합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의 숨구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곶자왈은 화산지형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흘러나옵니다.. 용암중에서도 점성이 높은 용암으로 인해 만들어집니다..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로 쪼개지면서 요철지형이 생깁니다.. 그 사이사이로 숨골(숨구멍)이 생기고요 ..





숨골을 통해 지하의 공기와 지상의 공기가 순환이 되면서, 곶자왈 내에 독특한 식생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북방한계 숲과 남방한계숲이 공존하게 됩니다.. 나무와 덩굴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지요 .. 숨골을 통해서 물이 흘러들어가고, 이것이 지하수가 됩니다.. 제주도를 제주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

그런데 이 곶자왈의 중요성을 알게 된지가 얼마 안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농사도 못짓고, 숲도 우거지니 가축을 기를수도 없고요 .. 곶자왈 지대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골프장업자, 관광개발업자였지요 .. 버려지 땅, 그런데 평평하니 .. 확 밀어버리고 뭐하나 뚝딱 만들기에 좋았지요 .. 이제는 곶자왈의 중요성을 알고,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풀과 나무 ..




이 사진 은근 맘에 듭니다... ㅎㅎ

 




무더운 여름날의 올레길 .. 그늘이 되어주는 곶자왈길은 반갑습니다.. 그런데 이게 역효과를 낼 때도 있습니다.. 곶자왈 전구간은 아니지만 .. 때로는 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우거진 경우 어두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올레사무국에서는 곶자왈길을 걸을 때 특히 더 주의하라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자 혼자 가지 말고, 오후시간에는 들어가지 말고요 .. 곶자왈길 바닥은 울퉁불퉁하니 너무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렇게 곶자왈 구간을 1시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곶자왈을 나오면 큰 길이 나옵니다.. 이제 10여분만 걸어가면 제주올레길 11코스의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에 도착을 합니다.. 오랜만에 전신의 근육을 움직였던지라 ..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가고 .. 우리들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고생했다 .. 하지만 이런 고생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ㅎㅎ




 

드디어 출발한지 6시간만에 제주올레길 11코스의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무릉생태학교는 폐교에 여러가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답니다.. 테마는 과거 선사시대 유적과 관련 된 것이었어요 .. 이곳은 게스트하우스도 운영을 합니다.. 이날밤 저의 숙소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고요 ... ㅎㅎ





이곳은 제주올레길 11코스 종착지, 제주올레길 12코스, 14-1코스 출발지입니다..








 
제주올레길 11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에서 출발하여, 대정읍 무릉생태학교까지의 여정입니다.. 총 6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쉴 거 다 쉬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구간입니다..

11코스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출발부터 모슬봉까지 .. 두 번째는 모슬봉에서 신평리까지 .. 세 번째는 신평리에서 곶자왈을 거쳐 종착지까지입니다.. 중간에 제대로 된 식당은 없습니다.. 신평리에 있는 가게에서 라면과 김밥을 판매합니다..

11코스 출발지인 대정읍 하모체육공원까지는 가기 쉽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대정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11코스 도착지에서 제주시나 서귀포시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버스가 몇 대 없어요 .. 콜 택시를 부르면, 11코스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에서 대정읍까지 9천원 나옵니다..

출발지인 하모체육공원 부근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도착지부근에는 숙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합니다.. 여기 담당하시는분에게 휴대전화(010-5301-2085)로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무릉생태학교 부근에 밥집이 있습니다..(가보진 못했어요..)

하루종일 땀으로 범벅이 된 저와 친구는 간단히 씻고, 차를 타고 모슬포항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 올레길 걷는 것은 재밌습니다... 다음에는 12코스로 이어가겠습니다...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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