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part.2
지심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남해안의 거제도 옆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지심도는 봄이 되면 특별해집니다.. 섬을 뒤덮고 있는 동백나무에 붉은꽃이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지심도로 향하는 배는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출발합니다.. 파도가 높아서 배가 뜰지 못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늘이 저를 보우하사 다행히도 배가 출발하였고, 지심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지심도에서 머물렀던 이야기를 몇 개의 포스팅으로 나눠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 ..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只心島)
지심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마음심(心)을 닮았다 하여 지어진 것입니다. 그 옛날 섬 모양이 마음심자를 닮았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ㅋㅋ..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서 동백섬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섬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2/3이 동백나무입니다.. 숲이 우거진 섬이라 하여 지삼도(只森島, 知森島)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동백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심도(출처 : 거제시청 홈페이지)
딱 봐도 섬이 자그마해 보입니다... 제가 지심도 다녀왔다고 하니 .. 거기 뭐 볼게 있더냐? 좋냐? 라고 묻는 사람이 많더군요 .. 사실 스펙타클하게 볼 것은 없습니다.. 섬 한 바퀴 걸어다니면서 소소하게 숲길을 산책하고, 바다를 보는 것이 전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심도를 거닐면서 느꼈던 생각은 '오~ 여기 좋다' ..
지심도 탐방안내도입니다.. 마음심(心)자를 닮았나요? ㅎㅎ .. 지심도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섬입니다.. 곳곳에 낚시 포인트를 안내하는 곳이 많더군요 .. 일반 관광객은 섬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섬의 이곳저곳을 탐방하게 됩니다..
섬의 면적은 0.356㎢(약 11만평), 해안선길이는 3.7㎞, 최고점은 97m입니다.. 그렇게 길지도 높지도 험하지도 않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현재 약 10여가구 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탐방안내도의 섬 그림 아래쪽에 보면 선착장이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린 후 산책로를 따라 한 반퀴 돌게 됩니다.. 지심도 안내책자에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섬 한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합니다 .. 저는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 저는 빨리 걸을수가 없겠던데요 ..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 사람을 태우고 온 여객선은 다시 장승포로 향합니다..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 평소에는 하루에 5번 배가 다니고요, 겨울에는 3번 다닙니다.. 한창 성수기 때는 수시로 운행하는 것 같더군요 .. 평상시 지심도에서 나가는 마지막 배가 4시 50분인데 .. 이날은 파도가 어찌 될지 모른다면서 가능하면 일찍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괜시리 애인과의 섬 여행을 생각합니다.. ㅋㅋ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언덕길이 있습니다.. 길이 하나에요 .. 길을 따라 올라가면 몇 개의 식당이 몰려 있는 곳이 나옵니다.. 식당에서는 해산물하고 파전 등을 판매합니다..
식당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마끝이 나오고요 .. 식당이 나와서 왼쪽으로 바로 턴 하면 산책로가 바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른쪽의 마끝쪽으로 먼저 향하더군요 .. 저도 마끝까지는 함께 갔는데 .. 그 뒤로는 왼쪽길로 혼자 걸어갔습니다..
사실 지심도에 들어서면서 느낀 감정은 .. '어! 이거 아닌데?'
여러 여행책이나 신문 기사를 보면 .. 지심도는 3월에 가면 좋다고 나와있었습니다.. 동백이 만발했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 생각만큼 동백이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잘 보시면 사이사이 붉은 점들이 보이실 겁니다.. 다 피고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직 안 핀 것인지? 알길은 없지만서도 .. 붉은주단을 깐 것 같은 모습을 상상했던 저는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지심도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거 .. ㅎㅎ
나뭇가지에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동백꽃이 없는게 아니었습니다.. 도도한 자태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백은 세 번 피어납니다... 나무에서 한번 .. 땅에서 한번 .. 그리고 마음에서 한번 ..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잎 하나하나 보면서 욕심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래 나무에 좀 없으면 어떠냐 .. 꽃 한송이 한송이 내 마음에 담다보면 .. 내 마음은 붉게 물들텐데 ..
나무에도 피었어요 ..
동백나무 .. 차나무과 .. 우리나라 남부, 울릉도와 대청도 해안근처의 산지와 마을 부근에 자라는 상록소교목이다. 꽃은 2~4월에 적색으로 피고, 열매는 짙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있고, 10월에 검은색을 띈 갈색으로 익는다. (동백나무 안내판 설명)
동백
먼저 찾게 된 포인트는 '마끝'입니다.. 마끝에 딱하고 들어선 순간 ..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얗고 투명한 바위와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는 봄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 아주 상쾌하더군요 .. 내가 이 바람을 맞기 위해서 이렇게 왔구나 .. '고맙다',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바위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긴 하겠던데 .. 위험해 보여서 내려가진 않았고요 .. 그냥 바위에 앉아서 망중한 시간을 보내 봅니다..
마끝 옆으로 멋진 해식애가 이어집니다...
반짝이는 동백잎 안에 붉은 동백꽃이 숨어 있습니다... 노란색 꽃가루가 붉은 꽃잎에 닿으니 ..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아주 곱습니다.. 매혹적이라는 것이 이런느낌인가 봅니다.. 동백은 겨울 하얀 눈 속에서도 피어나기에 그 도도함을 자랑하지요 .. 동백(冬栢)이라는 꽃 이름도 하얀 눈 속에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이니까요 ..
반갑다 동백꽃 ..
이제 본격적인 지심도 탐방이 시작됩니다.. 보시다시피 산책로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빡세게 오르막길을 오를일은 없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동백나무숲, 대나무숲을 만나게 됩니다. 파도소리에 이끌려 가다보면 몽돌해수욕장도 나오고, 멋진 해식애도 볼 수 있습니다.. 배에서 우루루 내렸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저 혼자만 지심도를 즐길일만 남았습니다..
지심도 여행길 두 번째 포스팅을 담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지심도까지의 여정, 두 번째는 지심도에 들어가서 마끝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동백나무가 울창한 동백섬 지심도는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푸른색 바탕에 붉은 점 알알이 박힌 지심도의 동백 .. 그 아름다운 모습은 .. 제 마음속에 고이고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이기 시작합니다..
거제도 가볼만한곳 여행 지심도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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