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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어시장

저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 다니길 좋아합니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시장을 가보려 합니다.. 시장에는 그 지역의 특산물이 모이고, 사람이 모입니다.. 지역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시장이지요 .. 지난번 마산을 갔을 때 마산어시장을 찾았습니다.. 마산은 남해안의 수산물이 모여드는 중심지이기 때문이지요 .. 펄떡이는 수산물과 함께 마산에서의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마산에 도착하자마자 오동동으로 향했습니다.. 오동동에서 복국을 먹기 위해서이지요 .. 마산은 복요리거리가 있을만큼 복어요리가 유명합니다.. 시원한 복국이 시원스럽게 넘어가더군요 .. 가끔씩 그 맛이 생각납니다.. 특히 술 많이 먹은 다음날 .. ㅎㅎ ..

복요리거리 앞에 시장이 있더군요 .. 그런데 썰렁합니다.. 문을 연 가게가 안 보이더라구요 .. 토요일이라서 문 닫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 그럴리는 없을 것 같고 .. 실망감을 안고 바닷가쪽으로 향합니다.. 바다쪽으로 가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생선 파는 가게가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 그런데 역시나 썰렁합니다.. 생선파는 아주머니들은 있는데 .. 손님은 없고요 ..

그렇게 아쉬움만 갖고 바다쪽으로 가니 .. 등대도 보이고, 배들도 보이고 .. 바다의 향기가 물씬 나는게 보기 좋더라구요 .. 그렇게 바닷가를 따라서 살며시 거닐어 봅니다... (그런데 바닷물에 뭔 쓰레기가 그리 많은지 .. ^^;;)





바닷가 주변으로 횟집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장어구이집이 엄청 많더라구요 .. 나중에 알고보니 마산에는 장어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더군요 .. 아마도 이쪽이 장어골목이었나 봅니다.. 수족관에는 장어들이 꿈틀거리고 .. 장어 흥정하는 사람 .. 장어 구어먹는 사람 등등 .. 무더운 여름날에는 장어구이로 몸보신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골목길을 거닐어봅니다..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요 ..

저는 낚시에 그닥 관심은 없습니다.. 젯밥에 더 관심이 가지요 .. ㅋㅋ .. 그런데 바닷가를 거닐다가 .. 한가로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 낭만이 있어보입니다.. 제주도에 갔을 때 탑동 방파제 부근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봤을 때도 그렇고요 .. 주변에 낚시 예찬론자들이 좀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훗날 .. 라오니스가 백발의 수염 덥수룩한 잘생긴 노인이 바닷가에서 유유히 낚시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ㅋㅋ





이렇게 바닷가에서 음식 먹을 수도 있고요 ..






그렇게 바닷가를 거닐다가 문신미술관을 가기 위해 방향을 돌려 큰길가로 향합니다.. 그런데 '마산어시장'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이더군요 .. 어? 여기가 진짜 어시장인가? 호기심이 급 발동됩니다.. 당연히 가봐야지요 ..





그래 .. 여기야 .. 제 생각은 맞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어시장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여기저기 펄떡이는 생선들 ..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 그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한 상인들의 목소리 .. 북적북적 활력이 넘치는 어시장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산어시장 홈페이지를 보니 .. 시장이 만들어진지 250여년이나 되었다고 나옵니다.. 1760년(영조 36년) 창원부의 마산창에 조창이 설치되면서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점포수는 2천여개가 되고, 연 매출액은 1천억이 넘는다는군요 .. 실로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어시장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매년 마산어시장축제를 합니다.. 올해는 8월 30일부터 9월1일까지 했군요 ..





 

생선을 살 것은 아니고 .. 어떤 수산물이 있는지 구경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입니다.. 이렇게 선어만 파는 것은 아니고, 활어도 판매합니다.. 다른 수산시장처럼 횟감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회 떠주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도 되어 있습니다..





 

생선값이 엄청 저렴하더군요 .. 제철 맞은 전어와 장어 먹고 가라는 아지매들이 호객행위가 상당했습니다.. ㅋㅋ .. 순진한 이 총각 .. 들어가서 전어회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었으나 .. 혼자 싸돌아 다니는 중이기에 .. 선뜻 들어가지지가 않더라구요 .. 이럴 때는 맘 맞는 짝꿍이 절실합니다.. ㅋㅋ





전복 .. 제가 요근래 전복에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눈길이 갑니다.. ㅎㅎ ... 전복 자연산하고 양식하고 구분하는 법 아세요? 자연산은 갈색을 띱니다.. 겉 껍데기도 그렇고 .. 살만 따로 빼서 봐도 갈색빛이 납니다.. 겉 패각에 다른 수생생물들이 붙어 있어요 .. 반면 양식은 초록빛을 띄고 겉이 반질반질 합니다..

얼마전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인데요 .. 명절 때 백화점에서 30만원짜리 커다란 전복 파는데 .. 그 전복 원가가 얼마일까? 라고 묻더군요 .. 참고로 .. 백화점 수수료가 30% 정도 되고 ... 그 판매업자가 이득 챙기는 것도 30% 정도 될 것이고 .. 운반비도 있을 것이고 .. 계산은 여러분이 알아서 .. ㅋㅋ .. 명절이 가까워지는지라 .. 글이 샛길로 빠졌네요 .. ㅋㅋ




 

250여년의 전통이 있는 마산어시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처음에 썰렁한 모습만 보고 실망한 체 .. 뒤돌아서서 나왔다면 무척 아쉬웠을 듯 합니다.. 역시 하늘은 이 착한 라오니스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었습니다.. ㅋㅋ .. 

각 동네마다 나오는 산물이 다르기에 시장의 모습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 다릅니다.. 그게 또 시장의 매력이고요 .. 수산물을 파는 어시장은 펄떡이는 생명속에서 싱싱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찐한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한 마산어시장 구경은 그래서 더더욱 재밌고 싱싱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산 어시장을 둘러보고 창동 예술촌으로 향합니다.. 창동은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성격의 동네입니다.. 마산의 구도심이지요 .. 지금은 낙후되어가고 있는데 .. 새롭게 예술의 향기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지요 .. 창동예술촌을 거쳐 문신미술관, 창원시립마산박물관까지 코스가 이어집니다..


마산 여행 가볼만한곳 어시장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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