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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우리나라는 한 때 불국토를 이뤘을 만큼 방방곡곡 고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명찰이라 불리는 절이 몇 곳 있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에 있는 통도사야 말로 명찰 중의 명찰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절입니다. 매년 2월부터 3월까지는 아름다운 매화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더욱 북적이기도 하고요. 저도 매화의 유혹에 빠져서 지난 3월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통도사 곳곳을 소개하겠습니다. 통도사 진짜 웅장하더군요.

 

 

양산시 원동면 순매원에서 매화를 보고 하북면 통도사까지 버스로 이동합니다. 직접 자가용을 타고 가면 한 시간인데 버스로 양산시내를 거쳐서 가다 보니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통도사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는 없고 통도사 근처에 '통도사 신평터미널'까지 가야 합니다. 터미널에서 걸어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됩니다.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노선은 다양합니다. 양산시내에서 12번, 13번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요. 13번 버스는 KTX 울산(통도사)역까지 운행합니다. 터미널에서 울산역까지는 20여분 걸립니다.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양산까지 시외버스도 운행합니다. 울산시내에서도 터미널까지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양산시 버스정보시스템 http://bus.yangsan.go.kr/

 

저는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터미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살짝 방황했습니다. 터미널에서 나와 상가가 많이 보이는 쪽으로 10여분 걸어갑니다. 그러면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영축산문'을 만납니다. 여기가 통도사 매표소입니다. 통도사 입장료는 어른 1명에 3천 원. 통도사까지 가는 길에 모텔이 많습니다.  

 

 

 

 

 

통도사로 들어가기 전에 통도사 전체 사진이 있어서 담아봅니다. 가람규모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큰 규모를 갖게 된 것은 통도사에 귀한 보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보사찰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귀한 보물을 가진 3대 사찰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대장경판이 있는 합천 해인사는 법보사찰. 큰 스님들을 많이 배출한 순천 송광사는 승보사찰. 그리고 부처님의 진사리가 있는 해인사는 불보사찰입니다. 이들 3곳의 사찰을 묶어 삼보사찰이라고 합니다. 

 

통도사가 만들어진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646년(선덕여왕 15년)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워와서 창건했다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통도사 경내까지 가기 위해서는 소나무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 소나무길의 이름은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 바람이 불지 않아도 시원한 소나무 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약 1.5㎞에 다다르는 길 양쪽으로 소나무들이 멋드리 지게 서 있습니다. 왼편으로는 계곡물이 졸졸졸 흐릅니다. 운치 있습니다. 20여분 걷습니다.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옆에 따로 있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해서 무풍한송로는 살짝 어두웠는데 길을 빠져나오니 아주 환합니다. 부도원을 만납니다. 부도원은 통도사에서 머물다가 가신 분들의 사리와 업적을 기린 비석을 모아 둔 곳입니다. 그리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성보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통도사의 불교 유적을 비롯해서 불교문화 전반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전시물들이 아주 멋있고 좋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여기서 얼굴 찡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가니까 사진촬영금지라고 합니다. 박물관 가면 늘 있는 일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하지 말라면 안 합니다. 그런데 아예 카메라를 두고 박물관 직원에게 맡기고 가야 한답니다. 이건 좀 오버 같더라고요. 그래도 전화기는 뺏지 않네요.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어쩌려고. 박물관 둘러보고 나오면서 카메라를 돌려받습니다. 그래서 왜 사진 못 찍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무조건 유물이라 안된다고만 합니다.

 

유물 보호해야 되는 거 맞습니다. 플래시 터져가며 찍으면 작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막지 말고  플래시나 삼각대 없이 스냅사진은 괜찮다 정도는 허용하면 좋겠습니다. 유럽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크게 제약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사진촬영 하라고 해놓으면 개념 없이 플래시터치고 막 찍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 보기도 했고. 

 

 

 

 

 

성보박물관 옆으로는 찻집하고 먹거리 파는 곳이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 흐르는 개울가에 멋진 무지개다리도 멋있습니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 매화도 독특합니다. 성보박물관 양지바른 곳에 동백나무가 꽃을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사천왕상이 무섭게 서 있는 천왕문을 지나가면 범종루가 딱하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범종 2층에는 목어, 운판, 법고 등이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극락전 앞에 아름다운 홍매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색깔이 어쩜 이리도 고운지요  하나는 진한색이고 다른 하나는 연한 핑크입니다. 두 나무의 은은한 조화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통도사의 고풍스러움과 잘 어울립니다. 매화꽃향기가 아주 강렬합니다. 꿀벌들도 정신없이 날아다니면서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통도사 내 영각이라는 건물 앞에도 멋진 홍매화가 있습니다.

 

통도사 홍매화가 더 궁금하면 http://raonyss.tistory.com/1083

 

 

 

 

 

통도사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건물도 많은 것이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영산전을 만납니다. 다른 절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건물입니다. 건물만 봐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습니다. 영산전 안에 벽화가 유명합니다. 열린 문 사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영산전 안에 52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는 보물 제171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산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탑을 복원하면서 위치를 옮겼는데 이때 탑에서 유물이 많이 나왔다는군요. 통일 신라 후기의 양식입니다.

 

 

 

 

 

극락보전

 

 

 

 

 

용화전과 봉발탑. 봉발탑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둥근 모양의 탑이 봉발탑입니다. 석가모니의 옷과 그릇을 받들고 있다고 해서 의발탑이라고 합니다. 밥그릇 모양 같기도 합니다. 이런 탑은 통도사 봉발탑이 유일하답니다. 보물 제471호.

 

 

 

 

 

통도사의 중심인 대웅전까지 왔습니다. 건물 뒤쪽으로는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있습니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보 제290호.

 

대웅전이야 어느 절에 가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통도사의 대웅전은 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두 개의 건물을 복합시킨 형태입니다. 지붕은 丁(정) 자 형태입니다. 앞면, 뒷면, 옆면이 모두 정면처럼 보입니다. 각 면마다 현판 글씨가 다릅니다. 동쪽에서 보면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통도사 대웅전 안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금강계단이 나오고, 진신사리가 담겨있는 탑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사진촬영을 절대 할 수 없도록 감시가 철저합니다. 하지 말라면 안 합니다. 금강계단은 승려가 되기 위한 과정인 수계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금강계단 현판이 보이는군요.. 흥선대원군이 썼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서 불보사찰로 불리는 통도사를 다녀왔습니다. 통도사의 홍매화도 예쁘고 보기 좋았지만 통도사라는 절 자체도 멋진 곳입니다. 도 나름 여기저기 수많은 절들을 다녀봤지만 웅장한 포스로는 통도사가 최고인 듯합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낍니다. 

 

포스팅하면서 공부를 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가서 찬찬히 둘러봐야겠습니다. 통도사 주변에 있는 작은 암자들도 참 좋다더군요. 머지않은 기회에 또 다른 통도사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창한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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