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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

 

라오니스의 제주도 여행기 이어집니다. 1박 2일 일정입니다. 첫째 날 열심히 돌아다녔고 이제 숙소로 들어가서 잠을 청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다음날 올레길 20코스를 가기로 했기에 출발지 근처에 있는 숙소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김녕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 보입니다. 시설도 깔꼬롬하고 편하게 잘 쉬고, 먹고, 자고 왔습니다.

 

 

 

이번에 숙소 잡을 때 두 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올레길 20코스 출발지와 가까운 곳 비교적 조용한 곳. 다행히도 제가 검색한 조건에 맞는 곳이 바로 여기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가 올레길 20코스 바로 옆에 있습니다. 조용한 곳을 선택한 것은 후배 아이 때문입니다. 이 녀석이 시끄러우면 잠을 못 잔다나 어쩐다나 얼굴은 아무데서나 막 자게 생겼는데. 제주도 내려가기 전에 게스트하우스 2인실로 예약했습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올레길 20코스 출발지 가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제주시에서 701번(동해 일주도로 버스) 버스 타고 김녕 전에 '남흘동'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바다 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바다가 보이고 올레길 출발지가 보이고 바로 옆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밤길 어두우니 조심조심 가시고요.

 

 

 

 

 

사실 게스트하우스 부근까지 다 온 것 같은데 정확한 위치를 못 찾았습니다. 두리번거리다가 동그란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겨우 봅니다.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제가 예약한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2인실 C.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 보니 2인실 C로 들어가는 문이 따로 있어서 조용할 듯했습니다.

 

거실하고 살짝 거리가 있기도 해서 실제로도 조용합니다. 2인실 방 안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침대도 깔꼬롬하고 심플합니다. 침대 밑에 전기장판 깔려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치고는 방도 꽤 넓습니다. 바닥에서 2~3명 더 누워도 될 정도. 2인실이어서 침대가 2개입니다. 

 

 

 

 

 

화장실 겸 욕실입니다. 원래 게스트하우스는 화장실과 거실이 공용입니다. 가끔 공용으로 사용하는 거 모르고 게스트하우스 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비누, 치약, 샴푸 등이 기본으로 있습니다. 

 

 

 

 

 

 

거실이고요. 그냥 일반 가정집 거실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간식 먹고 아침 먹습니다. 투숙객끼리 모여서 치맥파티, 바비큐 파티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습니다. 여기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다음날 아침 먹으면서 사장님과 이야기해봤는데 파티할 생각은 없다 하시네요. 편하고 깔끔하게 쉬었다 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했습니다. 저도 그게 좋네요. 북적북적도 좋지만 여행 와서는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진열장 책이 볼 만한 게 많습니다. 물론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숙소에 오자마자 잠만 자는 것은 뭔가 억울합니다. 간단히 치맥 하나 해야겠습니다. 사장님에게 거실에서 통닭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배달시켜먹으라고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뭔 생각이었는지 통닭 사겠다고 김녕까지 나갔다 오기로 합니다.

 

김녕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됩니다. 통닭집은 쉽게 찾았습니다. (사장님이 알려준 통닭집은 아니었고요. 현금결제만 되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오는 길을 못 찾아서 무진장 고생했습니다. 비 오는 어두운 밤. 마을 안의 좁은 골목길이 미로가 돼버렸네요. 통닭을 배달시키시던지 아니면 큰길로 돌아서 가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그래도 치킨과 맥주를 갖고 무사히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왔고 치맥과 함께 하루를 마감합니다. 

 

 

 

 

 

후끈하게 잠 잘 자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원래 계획은 일출을 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저 올레길 표석 배경으로 일출 사진 찍으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맞춰 나갔는데 어머머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바람이 으리으리하게 불더군요. 일출은 커녕 올레길 걸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고생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 원래 있던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하시네요.

 

 

 

 

 

왼쪽은 제가 머물렀던 2인실 C 입구. 오른쪽 노란 집은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사는 곳입니다.

 

 

 

 

 

조식입니다. 보통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조식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줍니다. 제가 제주도내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다녀봤는데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밥 주는 곳도 있지만 가장 많은 스타일은 토스트입니다. 저렴한 곳은 투숙객이 직접 구워 먹게 하는데 여기는 사장님이 직접 토스트를 만들어서 주시네요. 샐러드도 함께 주스와 커피도 내어주시고요.

 

저는 촌놈이라 밥이 좀 더 낫긴 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밥 주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기대는 안 합니다. 가끔씩 이런 분위기도 내봐야겠지요. 아침밥 먹으면서 사장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봅니다. 육지에서 내려오셨더군요. 젊은 분이셨고 부부가 함께 내려와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사는 분 같아 보였어요. 

 

 

 

 

 

 

 

밥 먹고 방 안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창문을 열어봅니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테너의 느낌으로 저 멀리 조용히 들려오는 바닷소리는 베이스의 느낌으로 합주를 들려주네요. 거기다 침대 바닥의 전기장판은 후끈 달아올라있고 냉과 온이 공존하는.

 

지금 시간은 수요일 아침 8시 30분. 사람들은 출근하기 바쁜 시간이고. 저도 평소 같으면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시간입니다. 세상 다 모르겠다는 듯 편안하게 있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이번에 제주도에서 보낸 시간 중에 이때 창문 열고 밖을 바라보던 5분이 제일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제주도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보내면서 지낸 모습을 소개하였습니다. 올레길 19코스 종착지, 20코스 출발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좋았고요. 북적북적거리기보다는 편안하게 하루를 정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비바람이 부는데 올레길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GO를 외칩니다. 어떻게 되겠지요 어떻게. 

 

고래고래 게스트하우스 http://www.goraegorae.co.kr/

 

제가 머물렀던 2인실은 1박에 5만 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방 보시고 원하는 날짜, 방, 인원 등을 문자로 보내면 됩니다. 입금하면 예약 완료.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잘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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