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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자항

 

경주여행 이야기 이어갑니다. 

 

친구들끼리 경주여행. 동대구역에서 만나서 출발. 경주로 와서 밥 먹고 불국사를 갔습니다. 동해 쪽으로 이동. 감은사지, 문무대왕릉(봉길 대왕암), 양남 주상절리까지 거쳐왔습니다. 감포 쪽에 숙소를 잡아놨고 저녁에 술 한 잔 할 안주거리 살 요량으로 울산 정자항으로 향합니다. 양남, 감포, 정자 서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정자항의 싱싱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울산은 바다가 있는 해안도시입니다. 옛날에는 고래잡이로도 명성이 높았던 곳이기도 하고요. 울산의 북쪽에는 정자항이 있습니다. '정자(亭子)'라는 지명은 마을에 포구나무 정자가 있어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정자라는 동네가 많습니다. 수원, 분당에 정자동이 있는데 두 곳 다 인연이 좀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정자항과 한자가 같습니다. 

 

각설하고 정자항에 가면 횟집들이 쭈욱 이어집니다. 횟집도 횟집이지만 정자항은 대게집이 엄청 많습니다. 우리는 회를 떠 갈 것이기 때문에 활어직판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직판장 앞에 차가 보이시죠? 정자항에 차가 아주 많습니다. 

 

 

 

 

 

활어직판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전형적인 수산시장의 모습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조 안에는 싱싱한 물고기가 펄떡이고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 손님과 상인들이 흥정하는 소리 웅성웅성, 시끌벅적 다소 정신없기도 하지만 수산시장의 이런 활기찬 모습은 싱싱함과 함께 활력을 줍니다. 생선 횟감을 골라봅니다. 생선회 뜨는데 시간이 걸리니 우리는 정자항 구경하기로 합니다. 

 

 

 

 

 

회를 먹기 위해서는 소스가 필요합니다. 활어직판장 밖에는 초장, 고추냉이(와사비), 각종 야채 등 회를 먹기 위한 소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장도 사고. 

 

 

 

 

 

 

 

 

이때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을 때 갔었습니다. 저 멀리 산으로는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고요.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바다는 붉은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횟집, 대게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정자항의 명물인 귀신고래를 보기 위해 방파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 안녕. 

 

 

 

 

 

방파제 끝에 고래가 있습니다. 빨간색 고래. 그냥 고래가 아니고 귀신고래입니다. 단순 고래 모형이 아니고 등대입니다. 울산이 고래잡이로 유명하다는 것은 말씀드렸고요.

 

귀신고래는 암초가 많은 곳에서 귀신같이 출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북태평양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겨울에 주로 나타나고요. 여름에는 먹이를 찾아 오호츠크해 북단으로 이동합니다. 울산은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에 속합니다. 안타깝게도 귀신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는 하얀색 귀신고래가 있고요. 하얀 귀신고래도 등대입니다. 항구를 보면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가 같이 있습니다. 이것은 방향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빨간색은 오른쪽, 하얀색은 왼쪽에 있습니다. 배가 항구로 들어올 때 잘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울산 정자항은 특색 있게 고래를 등대로 표현한 것이고요.

 

 

 

 

 

 

바다 건너에는 수많은 횟집, 대게집들의 간판 불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정자항이 대게가 유명한 곳인데 대게 맛있는 것은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귀신고래 등대 앞에는 조명 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게 안쪽으로 휘어져 있는데요. 고래 뼈를 상징한다는군요. 그러니까 우리는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신고래 등대도 그렇고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울산에서 고래축제도하고 고래 바다여행선도 있습니다. 고래 보고 싶습니다. 술 한잔하고 와서 그런지 술고래가 더 보고 싶습니다. 

 

 

 

 

 

 

울산 정자항.

 

 

 

 

 

정자항에서 회 뜨고 등대 구경까지 했습니다. 다시 활어직판장으로 향하는 길. 바닷가에 가면 여지없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생선 말리는 모습입니다. 반건조 생선 구워 먹고 조려 먹고 하면 맛있거든요. 앞 줄에 가자미가 한 바구니에 1만 원이랍니다. 사볼까 했는데 못 샀습니다. 이때 사서 다음날 갖고 갈 거라고 하니 상할 수 있어서 안된다고 하시네요. 입맛만 다셔봅니다. 

 

 

 

 

 

해녀의 집이 있군요.

 

 

 

 

 

이제 다 필요 없고 활어직판장에서 회 뜬 거 찾아서 숙소로 왔습니다. 정자항에서 회 뜨면 이렇게 도시락 용기에다 넣어줍니다. 이게 다 합쳐서 7만 원어치 정도 됩니다. 생선은 여러 종류가 섞여 있어서 뭐라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은 푸짐하다는 거. 그리고 싱싱하다는 것입니다. 성인 남자 6명이서 야무지게 잘 먹었습니다. 

 

 

 

 

경주여행의 번외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경주 여행길에 찾은 울산 정자항을 소개했습니다. 울산 정자항은 경주 문무대왕릉, 양남 주상절리와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싱싱한 활어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요. 울산 같지 않은 울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새롭고 반갑고 즐거운 공간이었습니다. 정자항에서 만난 고래도 반갑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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