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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중앙시장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길은 아니고 강릉 사시는 외삼촌 뵙고 올라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산나물 사고 싶어 하셔서 강릉 중앙시장을 찾았습니다. 5월의 강원도는 산나물이 풍성합니다. 곳곳에서 산나물 축제도 하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서 싱싱한 문어와 골뱅이까지 함께 만납니다. 

 

 

 

강릉에는 여러 번 왔지만 시장을 제대로 다녀본 적은 없습니다. 어디에 시장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스마트폰 검색하니 중앙시장이 가장 큰 시장인 것 같더군요. 내비게이션에 '강릉중앙시장 주차장' 찍고 출발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강릉 도심을 지나서 시장 주차장으로 조심스럽게 안내합니다.

 

주차하고 시자으로 들어가는 길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높이 28m 밑동 둘레가 8.2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입니다. 수령이 1천 년 정도 되었다는군요. 옛날에 사냥꾼이 호랑이를 살려줬는데 호랑이가 은행나무 열매를 갖고 왔더랍니다. 그 씨앗을 심은 나무가 이렇게 자랐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렇게 큰 나무를 보면 경외심이 듭니다.

 

 

 

 

 

강릉 중앙시장에 대해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 중앙시장 또는 성남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주소가 강릉시 성남동이더군요. 중앙시장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대관령 넘어서 들어오는 산촌의 물품 동해에서 나오는 어촌의 물품이 만나면서 큰 시장을 만든 것입니다. 지금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는 산나물 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장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건어물 가게가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역시 동해는 오징어입니다. 요즘 동해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노점에서는 꾸덕꾸덕 말린 반건조 생선들도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 가자미 참 맛있겠습니다. 바구니에 생선알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보통 생선알 하면 빨갛게 양념되어 젓갈로 파는 것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판매하는 것은 낯선 모습입니다.

 

 

 

 

 

그렇게 쭈욱 가다 보니 모퉁이에 산나물 파는 곳이 보입니다. 왼쪽에 다발로 묶여있는 것은 잘 모르겠고 오른쪽에 노란색 끈으로 묶여있는 것은 산두릅이라고 하시네요. 가게 아주머니는 곤드레나물 손질하고 있으셨고요. 산두릅은 한 묶음에 2만 원 곤드레는 한 묶음에 2천 원입니다. 

 

시장 안에 다른 나물이 더 있을지 몰라서 알겠습니다 하고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장 안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나물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저 산두릅 하고 곤드레 샀습니다. 곤드레는 집에 오자마자 곤드레밥 해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는 

 

 

 

 

 

시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이드에 상가가 있고 가운데 통로에는 아주머니들이 노점을 벌였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하고 시장 분위기가 다릅니다. 산나물도 있고 해산물도 많이 보입니다. 시장은 지역의 산물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 지역을 알려면 시장을 다녀봐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형마트와는 다릅니다. 맛있어 보이는 먹거리도 많습니다. 통닭집이 많이 보입니다. 

 

방송에 나왔다는 떡갈비집이 있기에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가게 아주머니께서 "사진 찍으려면 돈 내야 되는데"라고 말씀하시네요. 농담으로 얘기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듣는 사람 기분은 불쾌했습니다.

 

 

 

 

 

여러 산나물이 보입니다. 5월의 싱싱함이 느껴집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 강릉이기에 어시장이 있습니다. 강릉 다니면서 주문진, 묵호항으로는 갔는데 시내 한 복판에 어시장 오기는 처음입니다. 시장 입구에 말린 가오리(?)가 줄지어 널려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선어, 활어 다 있습니다. 횟집도 있고요. 그렇게 시장 한 바퀴 돌아보다가 발견한 녀석이 있습니다. 문어입니다.

 

 

 

 

 

문어가 나란히 예쁘게 누워있습니다. 아부지께서 문어를 사자고 하십니다. 문제는 문어 가격이 그렇게 착한 편이 아니라는 거. 아주머니가 1kg에 4만 원 부르네요. 사진 가운데 아랫줄에 있는 것이 얼추 2kg 정도 됩니다.  

 

 

 

 

 

 

 

결국 문어를 샀습니다. 문어 손질해서 익혀야 먹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잠시. 문어 사자마자 주인아주머니는 손질에 들어갑니다. 내장을 빼내고 바로 삶아버립니다. 오른쪽에 솥 보이시죠? 저기다 바로 풍덩. 맛나게 삶아져서 나옵니다. 역시 프로의 손길이란. 

 

그렇게 문어를 기다리는 사이 한쪽에서는 쉴 새 없이 새로운 문어가 들어옵니다. 망에 담긴 문어는 수족관으로 들어갑니다. 문어 옆에 골뱅이(백고동)가 있더군요. 큰 거, 작은 거 있는데 큰 것이 1Kg에 2만 원입니다. 2만 원이면 싸네요. 백화점 가니까 2kg에 5만 6천 원 되어 있던데. 골뱅이도 샀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썰어서 냠냠. 문어 맛있어 보이쥬? 이날 낮술을 얼마나 마셨던지. 

 

 

 

 

강릉 중앙시장 둘러보면서 아쉬움도 있습니다. 산나물이고 해산물이고 이게 어디에서 왔는지 원산지 표시가 없습니다. 가격을 제대로 써놓은 곳도 없고요. 문어 파는 분은 저울을 자기 쪽으로만 해놨습니다. 손님은 볼 수 없게. 바구니 무게는 빼지도 않고. 이런 문제는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강릉을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가봤으면서 시장 구경은 처음입니다. 싱싱한 먹거리가 많았고 강릉만의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왠지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습니다. 강릉 여행 가신다면 중앙시장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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