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왕관식당
대전 나들이길에 찾은 식당을 소개합니다. 이 집이 재밌습니다. 하루 중 점심때 2시간만 영업합니다. 진짜? 요즘 24시간 돌아가는 식당도 많은데, 2시간이라니. 거기다 음식 맛있게 한다고 SBS 생활의 달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 곳입니다. 늦으면 줄이 길다고 해서 부지런히 달려가봅니다.
대전으로 떠난 봄나들이입니다. 대전역에 도착 후 성심당 빵집으로 먼저 향합니다. 빵 먹고 테미공원 가서 꽃구경도 했습니다. 대전근현사전시관에서 대전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왔고, 밥 먹으러 갑니다. 대전역 근처에 있는 왕관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이름이 맘에 드네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왕관식당까지 걸어갔습니다. 한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걷기는 살짝 멀고 택시 타기는 좀 아깝고 그런 거리입니다. 저는 도시를 거닐면서 그 도시만의 경관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왕관식당까지 가는 거리는 대전의 원도심(구도심)입니다. 왕관식당 주변으로는 인쇄소가 많이 있더군요.
왕관식당은 보시다시피 자그마한 골목길 안에 있습니다. 큰길로 걷고 있었는데, 자칫하면 못 찾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식당 간판에 영업시간 보이시죠? 12시부터 14시까지. 주어진 시간은 2시간뿐입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여느 가정집 분위기입니다. 늦게 가면 밖에서 줄 서서 대기해야 될 수도 있다던데, 다행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때가 12시 30분인데, 피크가 지나서 그런가요?
낯선 곳에 가서 식당 고를 때 모범음식점 붙은 곳 들어가면 기본은 하더군요. 모범음식점 아래에는 '3대 30년 시 인증 전통업소'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대전광역시에서 인증한 것입니다. 역사가 꽤 되는 집이군요. '참참이음식점' 마크는 처음 봅니다. 검색해 보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선거 참여하는 식당에 붙인 것이라네요. 블루리본서베이도 믿을만합니다.
식당입구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음을 알려주는 현판이 있습니다. 그냥 달인이 아니네요. 단순히 한 가지 음식에 대한 달인이 아니고 '대한민국 10대 맛의 달인'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점점 기대가 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른쪽은 의자식으로 왼쪽은 마루식이네요. 아무 데나 편하게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그리고 저 앞에 가운데 있는 아저씨 사장님이신가? 식당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운영을 총괄하시더군요. 이 아저씨가 처음에는 좀 무섭다고 하긴 그렇고, 좀 그랬어요. 퉁명스럽고. 밥 먹으면서 돌아보니 잔정이 있으시네요. 단골손님, 어르신 오면 살뜰히 챙겨주시고요.
메뉴가 2가지입니다. 콩나물밥, 육회. 육회가 大, 小 로 나누어지니, 메뉴가 3가지라고 해야 되나요? 집에서 콩나물밥을 종종 먹긴 합니다. 그렇다고 식당에 와서까지 사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육회를 좋아하기에,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콩나물밥 하나, 육회 小 주문합니다.
물이 나오고요. 생수가 아니고 끓인 물이네요. 이거 좋네요.
밥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뽀얀 김이 쉴 새 없이 올라옵니다. 방송에 나온 사진을 보니 이분이 사장님이 것도 같고요.
그렇게 자리에 앉은 지 5분 정도 되었고 음식이 나옵니다. 콩나물밥, 콩나물밥에 넣고 비빌 간장, 된장국, 반찬은 깍두기 하나. 별도로 주문한 육회까지 단출하지만 구미를 당기는 음식입니다.
짜잔 이것이 메인인 콩나물밥입니다. 집에 딱히 반찬이 없으면, 콩나물밥을 종종 해 먹었습니다. 물론 제가 한 것은 아니고 어머니께서 하시고 저는 먹기만. 저에게 콩나물밥은 추억이 있습니다.
간장양념을 넣고 슥슥 비벼봅니다. 스멜 좋고. 푹 떠서 먹으니 제 입에는 잘 맞네요. 단순한 음식이지만 깊은 뭔가가 또 느껴집니다. 이곳만의 내공이 있나 봅니다.
깍두기가 맛있게 익었군요. 다른 반찬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육회를 참 좋아합니다. 생각처럼 먹기가 쉽지 않은 게 또 육회입니다. 사진은 육회 小 짜리입니다. 육회의 양을 대충 생각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접시 옆에 숟가락을 두었습니다. 저 숟가락을 서너 번 푸면 없어지겠습니다. 그래도 이 육회랑 맥주 한 병 클리어했습니다. 육회양념이 잘 되었네요. 잘 먹었습니다.
육회를 조금 남기어서 비빔밥에 넣었습니다. 육회비빔밥이 되었네요.
영업시간은 점심때 12시부터 2시까지 단 2시간.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비빔밥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곳이고요. 비빔밥은 콩나물만으로 맛을 내는 콩나물비빔밥. 어떻게 보면 참 단출한 음식인데, 특별하게 기억이 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전화로 예약문의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예약은 안 받는답니다.
왕관식당에서 밥 먹고 한밭수목원으로 향합니다. 한밭수목원에서 꽃구경도 하고,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도 관람도 했고요. 그리고 유성온천으로 갑니다. 많이 걸었으니 발의 피로를 풀어야지요.
지금까지 대전 여행 코스
대전역 - 성심당 - 테미공원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 왕관식당
'대전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전맛집 .. 대전만의 별난 두부요리 ... 별난집 두부두루치기 (10) | 2017.05.31 |
|---|---|
| 대전여행 ..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리는 .. 유성온천 족욕체험장, 한방족욕카페 (28) | 2017.05.29 |
| 대전 가볼만한곳 ..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다 ..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 (10) | 2017.05.11 |
| 대전맛집 .. 대전을 넘어 우리나라 제일의 빵집으로 .. 대전 성심당 .. (8) | 2017.05.05 |
| 의외의 큰 재미 ..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 그리고 열대식물원, 곤충생태관 .. (14) | 2017.04.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