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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전라남도 여수 향일암을 다녀왔습니다. 향일암은 여수 남쪽 돌산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암자입니다. 저는 밤기차를 타고 내려가 향일암에서 일출을 봤습니다. 해가 떠오르고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햇살 받으며 빛나는 향일암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습니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 원효대사가 창건했습니다. 당시는 원통암이라 불렀습니다. 조선 숙종 41년(1715)에 향일암으로 개칭했습니다. 향일암(向日庵)은 해를 바라보는 암자라는 뜻입니다. 한편으로는 해를 머금고 있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향일암의 메인 건물인 원통보전(대웅전)입니다. 전각이 오래돼 보이지 않습니다. 2009년 향일암에 큰 화재가 있었습니다. 대웅전이 전소되었고 2012년 복원하였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입니다. 오른쪽 위에 삼성각이 있습니다. 새벽 일출 보기 전 추위를 피해 삼성각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원통보전에서 위로 올라가면 관음전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 해수관음보살이 있습니다.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 중 한 곳입니다. 4대 관음성지로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을 꼽습니다. 4곳 모두 바다에 있어서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이라고도 합니다. 관음성지에서 기도를 드리면 관음보살님이 기도를 잘 헤아려주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관음보살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줄임말입니다. 세상의 소리 즉 중생의 소리를 잘 들어주는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적하시고 미륵부처님이 나타날 때까지 어려움에 빠진 중생들의 울음소리를 들어주고 도움이 필요한 중생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일출 보러 온 학생(?) 둘이 저 초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던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후박나무와 동백나무의 뿌리가 하나가 된 연리근입니다. 안내문에는 사랑나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무도 이렇게 사랑을 하는데 넌 뭐니?

 

 

 

 

 

바다를 향해서 돌 조형물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이게 무슨 동물일까요? 센스 있는 분은 금방 아실 듯. 거북이입니다. 향일암이 있는 산이 금오산(金鰲山)입니다. 오(鰲)는 큰 자라, 거북이를 뜻합니다.

 

서두에 향일암을 원효대사가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효대사가 거북이 모양의 산세를 보고 천하의 명당이라고 생각하였답니다. 향일암이 있는 곳이 거북이 몸통에 해당합니다. 향일암은 금거북이가 경전을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는군요. 왼쪽에 평평한 바위에 '원효대사 좌선대'라고 쓰여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저기에 앉아서 수행하셨답니다.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바다를 느끼면 수양이 잘 이루어질 듯합니다. 원효대사 정도 돼야 수양이 되겠죠? 

 

 

 

 

 

향일암은 이런 석문이 7개 있습니다. 돌 틈 사이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석문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절 입구하고 관음전 올라가는 곳 하고 해서 있습니다. 석문 7개를 다 통과하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군요. 관음보살도 그렇고 향일암 가실 때는 꼭 소원 하나씩 챙겨가세요. 

 

 

 

 

 

 

 

햇님이 크고 환하게 세상을 비추어줍니다.

 

 

 

 

 

 

범종위에도 햇님이 반짝. 범종각은 2009년 화재 때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지은 것입니다. 화재 당시 범종은 무사했습니다.

 

 

 

 

 

향일암 구경을 마치고 내려갑니다. 바위에 동전을 붙여놓았습니다. 바위에 동전을 붙여서 떨어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썰이 있습니다. 향일암 갈 때는 동전도 꼭 챙기시고요. 

 

 

 

 

 

임포항

 

 

 

 

 

 

 

내려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어서 바다를 조망합니다. 전망대에는 '바라밀다'라는 카페도 있습니다. 화엄사에서 운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커피, 유자차, 대추차 등을 판매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따뜻하게 차 한잔 하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황금색 나뭇잎이 줄에 걸려 있습니다. 나뭇잎에 원하는 소망을 적어두는 것입니다. 색다른 풍경이 재밌습니다. 나뭇잎 하나는 5천 원. 1월 초 동백나무는 꽃봉오리만 몇 개 올라왔습니다. 향일암에 동백꽃이 가득 피어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겠습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에 동백이 만개합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단이 길긴 합니다.

 

등용문을 지나갑니다. 용문(龍門)은 중국 황하 상류의 협곡이름입니다. 큰 물고기도 오르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아주 급한 곳입니다. 물고기가 용문을 올라가면 용으로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용문을 올라간다는 뜻에서 등용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하는 관문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시험 준비하는 것은 없지만 향일암에서 합격의 기운을 담아봅니다. 

 

 

 

 

 

 

금오산향일암 일주문을 통과해 내려갑니다. 여기서 버스 타는 곳까지 10여분 걸어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기분 좋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향일암이 워낙 유명한 곳이니 주변에 상점이 많습니다. 특히 갓김치 파는 곳이 많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곳이 꽤 있습니다. 

 

어느 할머니가 갓김치 맛이나 보라면서 막걸리 한 잔과 갓김치조각을 내밉니다. 갓김치를 주면서 저울대 위 갓김치를 포장합니다. 갖고 갈 거야? 택배로 보내드릴까? 막걸리까지 먹으면 무조건 사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 관광지에서 열성적(?)으로 물건 파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이번에는 좀 심했어요. 제가 간 가게만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서 내려갑니다.

 

 

 

향일암 주변에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개도막걸리를 먹고 싶었습니다. 개도막걸리는 진짜 인생막걸리. 아침이라 문 연 식당도 없고 있어도 썩 맘에 드는 곳이 없습니다. 바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113번 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우니까 일단 승차. 113번 노선도를 보니 여수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네요. 아싸! 터미널에서 벌교 가는 시외버스를 탈 계획이었거든요. 그렇게 향일암에서 1시간을 달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여수 향일암까지 무박이일로 기차 타고 내려간 여정. 새벽에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일출도 보고 향일암의 좋은 기운도 받습니다. 벌교에서 꼬막 먹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향일암까지 가는 여정 일출 풍경이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681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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