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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오솔길

 

전라남도 강진 여행입니다 ..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 왔던 곳입니다.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다산초당에서 지냈습니다. 다산초당 구경을 하고, 백련사로 향합니다. 백련사로 가는 길은 오솔길입니다. 오솔길 사이사이 강진의 탁 트인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산도 이 길을 걸었겠지? 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다산초당에는 건물이 4개 있습니다. 다산초당, 서암, 동암 .. 그리고 사진속에 있는 천일각입니다. 동암을 지나면 천일각이 바로 보입니다. 다산초당이 있을 당시에는 천일각이 없었습니다. 다산이 정조와 형 정약전을 생각하면서 바다를 바라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975년 강진군에서 지은 것입니다. 다산이 유배 왔을 때, 정조는 승하하였고,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천일각(天一閣)은 천애일각(天涯一閣)의 줄임말입니다. 하늘 끝 모퉁이라는 뜻입니다.

 

 

 

 

 

천일각에 올라가면 강진의 너른 풍경이 보입니다. 앞쪽으로는 들판입니다. 강진만 바다가 있고 그 뒤로 육지가 이어집니다. 가운데 보이는 섬은 죽도입니다. 무인도입니다. 들판이 반듯반듯합니다. 지도를 보니 해안선이 직선입니다. 자연적이라면 곡선일텐데 .. 그래서 찾아보니 간척을 한 곳이더군요 .. 1983년에 간척을 하고 농경지가 되었습니다.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 그렇게 가파르지도 넓지도 않은 작은 오솔길입니다 .. 관광객의 소란스러움만 없다면 더 없이 좋았을 오솔길입니다 .. 이런데 오면 조용히 사색하면서 걷지 못하고, 그렇게 크게 떠들어야만 하는지 .. 물론 일부의 문제겠지만요 ..

 

 

 

 

 

삼남길이 이 오솔길을 지나갑니다. 삼남길은 해남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도보여행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지방을 연결하는 대로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충청도, 전라도까지 이어지는 대로는 가장 긴 길이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이 길을 복원하여 도보여행길로 만든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길입니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오가는 오솔길은 만남의 길이기도 합니다. 백련사에는 혜장선사가 있었습니다. 혜장은 학문적 식견이 높은 학승(學僧)이었습니다. 혜장은 다산의 학문적 경지에 감탄하여 배움을 청합니다. 다산은 혜장의 학식에 놀라 선비로 대하였습니다. 그렇게 둘은 차를 마시고, 학문을 논하며 정을 쌓았습니다 .. 이 둘의 만남 .. 뭔가 멋있습니다 .. 그 둘의 만남을 생각하며 오솔길을 걷습니다 ..

 

 

 

 

 

그렇게 다산초당에서 나와 10여분을 걸었습니다. 해월루(海月樓)가 보입니다. 해월루는 바다위에 뜬 달이라는 뜻입니다. 2007년 강진군에서 만든 누각입니다. 다산초당 검색하다 봤는데, 해월루 만드는데 4억 들었다는군요 .. 어떻게 4억이 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 ^^;;

 

 

 

 

 

해월루에 올라서 강진만을 바라봅니다 ..

 

 

 

 

 

나무 사이로 백련사가 보입니다 .. 만덕산에 있어서 만덕사라고도 불립니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839년(문성왕 1) 무염스님이 창건하였습니다 .. 통일신라시대 건물이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 폐사될뻔하기도 했습니다 .. 백련사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기로 하고요 ...

 

 

 

 

 

백련사에 다다르니 야생차밭이 보입니다 .. 우리가 흔히 녹차밭이라고 하면 녹색의 차밭이 균일하게 뻗어있는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 야생차밭은 자연스러우면서 와일드한 면이 있습니다 .. 정약용의 호가 다산(茶山)입니다. 다는 차를 뜻하고요 .. 다산초당에서 머물게 되면서, 차와 가까이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호를 다산이라 하였습니다. 

 

 

 

 

 

백련사 뒤로는 동백나무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받을 정도로 역사와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사진으로는 동백꽃이 별로 없어보이는데, 숲 안으로 들어가면 붉은 동백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때가 3월 중순이었으니, 지금은 동백의 붉은 꽃망울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다산 정약용은 조선 최고의 천재로 불립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학식이 뛰어난 당대의 인물입니다. 그가 걸었던 그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다산은 이 길을 걸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즐거움도 있었을 것이고 .. 임금과 가족을 그리워하기도 했었을 것이고요 .. 20여분의 발걸음이지만 사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오솔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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