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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월연정

 

밀양여행길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아침 일찍 밀양에 도착해서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꽃구경도 하고 돼지국밥도 먹고 밀양의 역사도 공부하고요. 저녁이 되고 밀양 사는 후배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후배가 낮에 일을 하니 저녁에 잠깐 만나 밥이나 먹자 했습니다. 메기매운탕을 맛나게 먹고 후배 따라 밀양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갑니다. 

 

 

 

메기매운탕은 할매메기탕이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본토박이 아니면 모를 맛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월연정으로 향합니다. 월연정을 가려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사진은 터널 통과 후에 찍은 것입니다. 터널 이름은 '월연터널' 차가 한대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교행이 안 돼요. 터널에 차가 지나가면 기다렸다 가야 했습니다.

 

 

 

 

 

이 터널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만들어졌을 때 사용되었던 철길이었습니다. 이후 경부선 철도가 복선화 되면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변신했습니다. 폭 3m 길이 130m 용평터널, 백송터널이라고도 합니다. 정우성, 엄지원 주연의 영화 '똥개'에도 나옵니다.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여기 뭐가 있다는 것인지? 궁금증만 갖고 걸어갑니다. 어느 높은 둔덕에 집 하나가 보입니다. 월연정(月淵亭)입니다. 자연과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연에 폭하고 담긴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월영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절은 폐사되었고요.. 폐사지에 월연 이태(1483~1536)가 지은 정자입니다. 월연은 한림학사(翰林學士)라는 관직을 맡았습니다. 한림학사는 왕을 수행하고 왕의 명령을 문서로 꾸미는 일을 합니다. 이태 선생이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 후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세운 정자입니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이태 선생의 후손인 이지복이 복원하였습니다.
 

 

 

 

 

이곳은 정확히 말하면 '밀양 월연대 일원'이라고 불립니다. 정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여러 채의 건물이 모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월연대와 쌍경당입니다.

 

 

 

 

 

살짝 열려있는 문을 들어갑니다. 

 

 

 

 

 

월연정은 쌍경당과 월연대로 구분합니다. 월연정은 월연대를 비롯한 여러 건물이 집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자 하나만 건립되는 일반적인 조선의 정자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월연대는 남향으로 지었습니다. 요즘 장마철이어서 그런가 문을 열고 비 내리는 밀양강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절경이겠습니다.

 

 

 

 

 

뒤로 공간이 넓습니다.

 

 

 

 

 

쌍경당(雙鏡堂)은 아래서 올려보기만 합니다. 저녁 때라 그런지 쌍경당은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문중 소유여서 문이 늘 열려있지는 않다는군요. 쌍경당은 강물과 달이 함께 맑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입니다. 건물 주변으로 나무가 멋들어집니다. 있으면 배롱나무에 꽃이 필텐데 그때 더 화사한 풍경이겠습니다.

 

 

 

 

 

 

월연대에서 바라보는 밀양강 풍경입니다. 밀양강은 그렇게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유유히 물길을 이끌며 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밀양강 주변 풍경, 밀양강에 보름달이 떴을 때의 풍경은 월주경(月柱景)이라 불립니다. 월주경은 밀양 8경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참고로 밀양 8경은 영남루 야경, 시례호박소, 표충사 사계, 위양못 이팝나무, 만어사 운해, 종남산 진달래, 재약산 억새, 그리고 월연정 풍경입니다. 이 중에서 얼레벌레 6곳은 가봤네요. 

 

 

 

 

 

 

 

월연정을 나와 밀양의 또 다른 명소로 이동합니다. 밀양강을 따라갑니다. 지금 가는 곳은 암새들이라는 곳입니다. 암새들이라는 고깃집이 크게 있는데 고깃집 아니고요. 암새들은 밀양강 상류에 있는 섬입니다.

 

 

 

 

 

어느 고가도로 아래에 차가 멈춥니다. 차가 멈춘 곳은 용두연 유원지입니다. 이 고가도로는 대구와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입니다. 다리 아래 강물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갑니다. 사진은 건너서 주차한 쪽을 보고 찍은 것입니다. 이쪽에는 용두산에서 금시당으로 이어지는 아리랑길이 연결됩니다.

 

 

 

 

 

강물 따라 주변 풍경이 예쁩니다.

 

 

 

 

 

강물에는 태양이 저물고 있습니다. 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밀양 본토박이가 아니면 잘 모르는 밀양의 명소 월연정, 암새들(용두연 유원지)을 돌아봤습니다. 밀양이 고향이고 밀양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후배와 함께한 밀양 투어였습니다. 후배 덕분에 밀양의 몰랐던 곳을 찾을 수 있는 게 즐거웠습니다. 밀양의 멋진 풍경이 머리와 가슴으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밀양 나들이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밀양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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