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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항 원조칠형제곰치국

 

집안일이 있어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일만 보고 오면 재미가 없지요. 잠시 이곳저곳 돌아다녀 봤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동해 묵호항입니다. 강릉하고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묵호항을 왜 가야 했냐면, 곰치국 때문입니다. 곰치국 오랜만에 만나는구나.

 

 

4년 전쯤에 동해, 삼척으로 가족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동해 묵호항에서 곰치국을 먹었습니다. 동해의 별미를 찾아본 것이었습니다. 저는 농사짓는 동네에서 살다 보니, 곰치라는 생선을 몰랐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습니다. 4년 전 어머니께서 곰치국을 맛있게 드셨나 봅니다. 이번에 강릉으로 향하면서 곰치국을 또 먹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묵호항을 찾았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망상 IC를 나와 묵호항에 다다릅니다. 묵호항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면 오늘의 목적지인 '원조칠형제곰치국'이 있습니다. 곰치국은 묵호항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집에서만 파는 것은 아닙니다. 동해안을 따라 곰치국집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 이름에서 보듯이 곰치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처음 먹었을 때의 좋은 느낌이 여전히 남아 있고요. 4년 만에 찾은 느낌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4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이 예닐곱 개 있습니다.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관광객들보다는 동네 사람들 왔다 갔다 하면서 먹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벽에는 식당 다녀간 연예인들 사진이 있습니다. 송중기, 김재원 등이 보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와 사진 속 인물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메뉴는 해산물입니다. 곰치국, 회덮밥, 성게비빔밥, 매운탕입니다. 이번에 중2 조카도 동행했는데, 아이가 먹을만한 것이 없습니다. 공기밥 하나 시켜서 반찬이랑 먹게 했습니다. 곰치국은 값이 올랐습니다. 전에는 15,000원이었는데, 18,000원이 되었습니다. 곰치가 예전에는 못생겨서 인기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귀한 생선이 되었습니다.

 

 

 

 

 

 

 

 

 

밑반찬이 나옵니다. 집에서 먹는 스타일입니다. 반찬을 골고루 주셔서 여러 가지로 잘 먹었습니다. 곰치국 먹다 보면 반찬이 많이 필요 없던데. 가짓수를 줄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보통 식당 가면 뭔가 좀 많이 나와야 좋아하는 게 있긴 합니다. 저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오른쪽의 3 접시입니다.

 

 

 

 

 

다시마, 멸치젓, 가자미식해입니다. 동해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다시마 위에 멸치젓 올려서 쌈 싸 먹으면 맛있습니다. 식해(식혜 아니고 식해)는 생선에 소금과 밥을 섞어서 발효시킨 것입니다. 가자미식해가 제 입에 맞았습니다. 식당에서 가자미식해를 만들어서 판매도 하시더군요. 한통 사 오고 싶었는데 집까지 가지고 오는데 문제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드디어 나온 곰치국입니다. 곰치국을 처음 보신 분들은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핏 보면 김치찌개 느낌입니다. 김치국물 사이사이 하얀색의 곰치가 보입니다. 김치가 들어가서 풍기는 음식의 향은 익숙합니다. 비린 향은 없습니다.

 

곰치국이 동네마다 스타일이 다르더군요. 강원도 북쪽은 곰치를 맑은탕으로 많이 먹더군요. 제가 사는 곳에 곰치국 하는 집이 있어서 가봤는데 고성 대진항 스타일이었습니다. 맑게 나오더군요. 강원도 남쪽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집이 많고요. 작년에 제가 여름휴가로 삼척에 갔었을 때 김치 넣은 곰치국을 먹었습니다.

 

 

 

 

 

곰치는 살이 흐물흐물합니다. 고등어나 삼치처럼 살이 탱탱하지 않습니다. 수저로 휘휘 저으면 살이 으스스 부서집니다. 살을 똑하고 떼어먹기보다는 국물 하고해서 후루룩 먹게 됩니다. 칼칼하니 시원한 국물입니다. 어머니도 4년 전에 먹었던 그 맛이 느껴지신다며 좋아하십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입맛 없으셨다는데 잘 드시니 다행입니다. 효자 코스프레 한 번 해봅니다.

 

 

 

 

 

식당 앞에서 건어물도 파시네요. 미역 사 왔습니다. 강원도 쪽 미역이 맛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있는 원조칠형제곰치국입니다. 4년 전에 맛있게 먹어서 다시 찾은 식당입니다. 김치 넣고 칼칼하게 끓여 나온 곰치국 맛이 좋습니다. 식당 부근에 묵호항, 묵호등대, 논골담길, 천곡동굴 등과 함께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강릉 올라가시는 길에 정동진 거쳐 가시는 것도 좋고요. 동해에서 짧지만 의미 있게 보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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