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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메밀전병, 옥수수국수, 모둠전

 

여행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찾아 먹어보려고 합니다. 정선 여행길에 정선만의 먹거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옥수수국수도 먹고 메밀전병과 모둠전에 막걸리도 한잔 하고요. 맛있는 음식 속에서 정선의 맛과 멋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정선 시티투어를 이용하여 정선 여행을 했습니다. 정선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먼저 도착한 곳은 정선아리랑시장입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상설시장으로 평소에도 시장이 열립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시장이 더욱 커집니다. 장날은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시장은 십자(十) 형태입니다. 동서남북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북문으로 갑니다.

 

 

 

정선아리랑시장 안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시장 북문에 있는 회동집입니다. 여러 방송에 나왔습니다. 특히 백종원의 3대 천왕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식당 앞에도 줄이 어마 무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집을 가보려 했으나 긴 줄을 보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여유시간도 많지 않았고,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겠거니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회동집 주변으로도 여러 식당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팔도식당으로 갔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팔도식당도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오고 나가고 합니다.

 

 

식당 내부

 

 

저는 올챙이국수, 모둠전(모듬전) 小, 곤드레 막걸리를 주문합니다.

 

 

기본 반찬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을 들어보니,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밥을 많이 주문합니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국수입니다. 면발이 쫄깃하고 탄력 있어서 면을 빨아들일 때 면이 코를 친다는 국수입니다. 백 선생님이 방송에서 콧등치기국수를 먹고 난 이후 인지도가 상승했습니다. 곤드레밥은 곤드레라는 산나물을 넣어 만든 밥입니다.

 

저는 이보다도 올챙이국수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올챙이라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면발 모양이 올챙이를 닮아서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설마 올챙이가 들어가서 올챙이국수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죠?

 

 

 

올챙이국수 위에 김가루, 김치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로 만듭니다.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서 많이 자랍니다. 강원도에서 옥수수가 많이 나는 것은 익히 아실 것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옥수수를 많이 먹었습니다. 옥수수가루를 죽을 쑤어 틀에 부면 올챙이 모양처럼 면이 나옵니다.

 

찰기가 없고 면이 짧습니다. 젓가락으로 먹기가 힘듭니다. 숟가락으로 퍼 먹는 국수입니다. 면을 내릴 때 찬물에 넣어야, 면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옥수수국수도 차가운 국수입니다. 처음 먹어보는 식감과 맛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모둠전(小)을 주문합니다. 4가지 전이 올라옵니다. 5천 원입니다. 메밀 부치기, 메밀전병, 녹두전, 수수부꾸미가 한 접시에 나옵니다. 메밀 부치기 메밀전 사이에 배춧잎이 들어가 달큰합니다. 메밀전병은 메밀 안에 김칫소가 들어가서 칼칼합니다. 녹두전 맛은 다 아실 것이고 수수부꾸미는 수수가루로 피를 만들고, 팥앙금이 소로 들어가서 고소하고 쫀득합니다.

 

 

 

정선에 왔으면 곤드레 막걸리. 곤드레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끝 맛에서 곤드레 느낌이 좀 나긴 합니다. 새콤한 느낌이 있습니다.

 

 

 

식당 밖에서는 연신 전을 굽고 있습니다. 전 굽는 냄새가 시장 가득입니다. 이 식당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정선아리랑 시장 곳곳에서 이렇게 전을 굽고 판매합니다.

 

 

 

 

정선 시티투어를 마무리하고 정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는 식당칸이 없습니다. 정선역 앞에서 저녁을 미리 먹던가, 먹을 것을 사서 타야 합니다. 역 앞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느낌은 아닙니다. 식당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전을 굽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봅니다.

 

 

 

기차 타는 손님에게 팔기 위해서 메밀전병을 만들어 팔고 있으셨습니다. 정선의 먹거리로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착합니다. 저 용기에 담긴 메밀전병 전체가 2천 원입니다. 메밀전병만 먹으면 재미없지요. 막걸리 한 병 추가. 막걸리는 4천 원. 나중에 먹다 보니 막걸리가 남았습니다. 메밀전병 한 줄만 더 샀습니다. 할머니는 그냥 먹으라고 하시는데 그럴 수 있나요.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메밀전병을 먹습니다. 메밀전병 만드시는 것 사진 찍어도 되냐고 말씀드리고 사진 찍었습니다. 그렇게 먹는데 식당 강아지가 집 밖으로 막 뛰어나갑니다. 탈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할머니는 강아지 부르고 잡아오라 그러시고, 아드님이셨던가 어느 분이 가서 개를 잡아오고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웃음 짓게 되는 상황이 재밌고 좋았습니다. 사람 향기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선은 산악지대여서 쌀이 귀한 곳입니다. 정선에서 시집가기 전까지 쌀 한 말을 못 먹고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곤드레, 메밀, 옥수수, 수수 등은 구황작물입니다. 쌀 대신 먹었던 것들입니다. 식량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행자들이 즐기는 토속 먹거리로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정선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다지만, 정선에서 먹고 있다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맛있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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