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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함덕 순전이 해녀김밥

 

본디 제주도는 척박한 땅이어서, 식량이 부족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맛있는 먹거리가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섬이 되었습니다. 원래 제주도에서 먹던 음식도 있다지만, 시대에 맞게 감각적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음식도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 동쪽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에서 독특한 김밥을 만났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제주 순전이 해녀김밥'입니다. 그냥 김밥이 아니고 해녀김밥입니다. 처음부터 이 집을 가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본디 목적은 함덕해수욕장 옆에 이는 서우봉에서 일몰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 왔는데, 일몰 시간까지 1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뭔가 먹긴 해야겠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순전이 해녀김밥을 찾았습니다. 식당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해녀 그림, 알록달록 의자

 

 

 

 

 

김밥집이니 당연히 김밥을 먹어야겠지요. 순전이 해녀김밥집 김밥은 색다릅니다. 모양은 네모이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몇 년 전부터 대히트를 한 김만복김밥과 비슷합니다. 순전이 해녀김밥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해녀김밥, 전복김밥, 딱새우김밥. 전복김밥은 전에 김만복김밥 먹었으니 패스. 해녀김밥은 검은색이 썩 와닿지 않아서 패스. 저의 선택은 딱새우김밥이었습니다.

 

해녀김밥은 매콤한 느낌. 전복김밥은 담백한 느낌이라는 리뷰가 많습니다.

 

 

 

 

 

딱새우김밥이 1천 원 더 비싸네요. 김밥 말고도 전복해물라면, 성게미역국, 오징어튀김 등도 있습니다. 주변을 보아하니 라면 많이 드시더군요. 음료는 레드향주스, 한라봉주스, 제주맥주 등이 특색있습니다. 라면도 먹고 싶었으나 시간 걸릴 거 같아서 패스. 제주맥주는 운전해야 하니 못 마시고. 한라봉주스 선택합니다.

 

 

 

 

 

식당은 꽤 넓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안쪽으로도 자리가 있습니다. 김밥집이라기 보다는 카페 분위기입니다. 벽에는 해녀 그림, 해녀분들이 사용하시는 도구 등도 걸려 있습니다.

 

 

 

 

 

제주도 해녀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단순히 해산물을 채취하는 노동을 넘어, 오랫동안 제주도 사회를 이끌어가는 큰 축으로서 해녀는 살아있습니다. 거친 바다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거친 농토에서 밭을 일구고, 자식을 부양하는 해녀의 삶은 우리네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망태기







 

 

 

 

 

김치, 단무지는 셀프

 

 

 

 

 

원산지 표시가 꼼꼼하게 되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주도에서 전복, 딱새우, 미역, 성게 이런 것들은 국내산이라고만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파는 것이니, 제주도에서 나는 것이겠구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니죠. 특히 제주도에서 파는 전복은 대부분 완도산입니다. 해녀분들이 잡는 자연산 전복은 비싼 값에 팔려 갑니다. 가격 때문에 일반 식당에서 쓸 수 없어요.

 

 

 

 

 

드디어 나온 딱새우김밥. 비주얼이 아주 알록달록하니 예쁩니다. 분홍, 노랑, 하양의 조화가 어쩜 이리 예쁜지 그냥 먹기에 아까울 정도입니다. 제주도에서 김만복 김밥이 이렇게 네모진 형태로 대히트를 친 이후, 제주도 곳곳에서 이런 형태의 김밥이 많이 보입니다. 순전이네는 색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순전이네만의 독특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운데 하얗게 있는 것이 딱새우입니다. 딱새우가 통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고, 새우살 다져서 겉을 살짝 튀긴 것 같기도 하고요. 마요네즈인듯한 소스가 있고, 소스 안에 피클인지 고추인지가 들어 있습니다. 노란 것은 달걀 같으면서 채소 느낌도 있습니다. 분홍색 밥은 뭐로 색을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록의 파슬리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습니다.

 

마요네즈가 좀 많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마요네즈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게 새우맛을 많이 가리더군요. 그래서인지 저는 그렇게 막 맛있게 먹지는 못했습니다. 김밥이 맛없다는게 아니고요. 전복김밥이나 해녀김밥이 제 입맛에는 더 맞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루방 용기에 담긴 한라봉 주스와 김밥이 잘 어울렸습니다.

 

 

 

 

 

식당 창문에 '서툴더라도 반짝이게 살아갈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처음 사는 인생 다 서툴지요. 서툴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아요. 우리는 각자 다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창문 너머로 서우봉이 보입니다. 김밥 먹을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다 먹고 나서는 그릇은 스스로 반납합니다. 유명인들의 사인도 있습니다.

 

 

 

 

 

밥 다 먹고 나와 식당 앞에서 함덕 해수욕장을 바라봅니다. 함덕은 친근함이 있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파도와 바람의 찰랑거림을 느끼며 잠시나마 망중한을 즐겨보았습니다.

 

 

 

함덕에 있는 것이 순전이 해녀김밥 본점이랍니다. 다른 곳에 지점이 있는지 검색해봤는데, 서울 역삼점이 나오더군요. 2년 지난 정보만 나오는 것으로 봐서, 현재는 영업을 안하는가 봅니다. 김밥 사서 함덕 바닷가에서 먹는 것도 맛있겠습니다. 혼밥으로 먹기도 좋고요. 함덕 지나실 때 간단하게 먹을만한 것이 찾으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둘러 서우봉을 향합니다. 해가 지려고 하니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날아갈 것 같은 바람입니다. 일몰 보기 쉽지 않습니다.   


연중무휴 오전 10시 오픈, 오후 10시 마감.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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