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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호 출렁다리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에는 천장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위에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출렁다리라는 이름에 맞게 다리를 건너면 출렁출렁 움직임이 있습니다. 단순히 다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리 주변으로 볼거리, 이야기거리가 함께합니다.


 

충청남도 청양은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립니다. 산이 많으면서 맑은 자연을 품고 있는 고장입니다. 청양하면 칠갑산이 유명합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하는 칠갑산 노래는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청양 이곳저곳을 다니고 마지막에 도착한 곳이 천장호입니다.

 

주차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저곳이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호수가 있는 쪽으로 갔어야지, 산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저도 참 허허. 천장호 전망대를 간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해 질 녘의 천장호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잘못 간 것임을 깨닫고 내려왔습니다. 주차장 아래로 식당과 가게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호까지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천장호 출렁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에 '콩밭 매는 아낙네상'이 있습니다. 아낙네 뒤로 보면 콩깍지가 있습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하는 칠갑산 노래는 다 아실 것입니다. 원곡은 1980년 윤희창 가수가 불렀는데, 이때는 히트를 못하고, 주병선 가수가 불러서 히트했습니다.

 

칠갑산과 콩밭 매는 여인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 유래를 찾아봤습니다. 노래를 만든 조운파 선생이 칠갑산을 지나가다가 콩밭 매는 여인을 만났답니다. 여인은 울고 있더랍니다. 울고 있는 연유를 물어보니, 어린 딸을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콩밭 맬 때마다 딸이 생각나서 운다고 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랫말을 만든 것이랍니다. 

 

 

 

 

 

청양하면 고추가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매콤하고 알싸한 청양고추는 인기가 많습니다. 사실 '청양고추'에서 청양은 경상북도 청도와 양양의 앞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청양군에서는 고추를 청양 홍보물로 많이 이용하고 있고, 청양 곳곳에서 고추를 볼 수 있습니다.

 

 


 

 

소금쟁이 고개를 지나 출렁다리로 들어섭니다. 다리 중간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가 있습니다. 모형입니다. 진짜로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고추 높이는 24m

 

청양은 고추와 함께 구기자도 유명합니다. 국내 구기자의 70% 정도가 청양에서 나옵니다. 노화를 방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청양 나들이길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청양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지 못한 것입니다. 구기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면, 구기자로 만든 특별한 음식이 있을 법도 한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다리 입구는 단단한 다리입니다. 고추, 구기자 모형을 지나가면 출렁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출렁거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짧은 거리인 만큼 출렁거림을 즐겨보고자 했습니다. 안내문으로 보니 30~40㎝ 정도 흔들린다고 합니다. 꽤 많이 흔들거리네요.


 


 

 

다리 중간에는 바닥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을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썩 반갑진 않습니다. 무서버요.

 

 

 


 

다리를 건너면서 천장호를 바라봅니다. 천장호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입니다. 1972년부터 7년여에 걸쳐 조성하였습니다. 저수지 면적은 면적 1,200㏊(약 360만 평). 봄에 빙어가 많이 잡힌다는군요.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2007년 11월 10일에 착공하여 2009년 7월 28일에 개통하였습니다. 길이가 207m. 폭 1.5m입니다. 다리의 시작점과 끝지점에는 한국기록원 인증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라는 인증서입니다. 지금은 1등이 아닙니다. 2019년에 만들어진 충청남도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가 가장 깁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402m입니다. 영원한 1등은 없나 봅니다. 


 




다리를 건너니 포효하는 호랑이와 용이 있습니다. 호랑이와 용은 칠갑산과 관련 있습니다. 천장호에서도 칠갑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습니다.

 

천장호는 승천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려온 황룡이 살고 있었습니다. 황룡은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합니다. 호랑이는 이 모습을 보고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답니다. 천장호를 통해 칠갑산을 오르면 악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기운을 가진 호랑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답니다. 복을 받고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안내문에 적어두었습니다.

 

 

 


 

출렁다리에서 360m를 가면 칠갑산 소원바위(잉태바위)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바위에서 소원을 빌어 자손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저는 솔로이기에 자식을 원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의 소원을 적어봅니다. 바위 옆에 소원 쓰는 종이가 있습니다. 소원을 적고, 바위 앞에 매달면 됩니다. 아직까지는 제 바람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원바위까지 보고 내려와서 천장호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사람들이 다리만 건너고 산책로는 오질 않더군요. 있는지도 모르는 듯합니다. 덕분에 저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조용히 걸으면서 사색하는게 좋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산책로를 따라 호수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으나 그렇지는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천장호 출렁다리를 전체적으로 바라봅니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해 질 녘이라 다리 주변에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천장호 출렁다리가 야간 개장을 했었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전기안전관리 문제로 야간 개장을 일시 중단한다고 했습니다.

 

 

 

 

충청남도 청양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를 다녀왔습니다. 천장호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고, 관광객이 많이 오면서, 전국적으로 출렁다리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유행이 되었습니다. 천장호 가기 전에는 다리 하나 보겠다고 사람들이 많이 갈까 했습니다. 막상 다리를 건너보니 재밌었습니다. 출렁다리 전후로 해서 산책하고, 이야기 거리를 만나는 시간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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