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라도 가는 길

 

제주도 본섬 주변으로 여러 개의 섬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향합니다. 마라도는 여러 번 다녀왔는데, 마지막으로 간 것이 10년 전입니다. 드디어 마라도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1박을 하기로 합니다. 오늘 마라도 첫 번째 포스팅입니다. 마라도 들어가기까지 과정을 소개합니다.  

 

제주도에서 마라도 가는 배는 송악산 옆 산이수동항 또는 모슬포 옆에 운진항에서 탈 수 있습니다. 두 항구 모두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운진항으로 향합니다. 운진항이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편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운진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151번, 152번. 모슬포에서도 운진항까지 버스가 수시로 다닙니다.

 

수국 보고 추사 선생님도 뵙고, 모슬포에서 밥 먹고 운진항까지 갑니다.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돌하르방과 방어를 만납니다. 모슬포 주변에서 방어가 많이 잡힙니다.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가 방어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입니다. 지난겨울 먹었던 방어 생각이 납니다. 또 먹고 싶습니다.  

 

 

 

 

모슬포 포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정읍 안에 모슬포라는 포구가 있습니다. 파도와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못살포라 불리기도 한다지만, 모슬포는 모래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제주도 내에서 큰 항구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까지 이어지는 항로가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도 많이 왔습니다. 지금도 모슬포 주변으로 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이 남아 있습니다. 

 

 

 

 

최남단해안로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있는 도로입니다. 모슬포에서 운진항까지 걷는 것도 기분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운진항 주변은 올레길 10코스에 속합니다. 

 

 

 

 

운진항에 다다르니 '해녀의 뱃노래' 노래비가 있습니다. 1950년대 중반 대정 지역 해녀들이 물질하러 갈 때 부르던 노래라고 합니다. '대한팔경' 노래에 허창현(1898~1974) 선생이 가사를 붙였다고 합니다. 노래 멜로디는 모르지만, 가사를 읽어보면 제주도민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슬포에서 20분 정도 걸으니 운진항에 다다릅니다. M1971이라 쓰인 큰 건물이 보입니다. 카페인 줄 알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돌고래 요트투어 하는 곳이더군요. 대정 부근 바다에 돌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먼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볼 확률이 높아지겠죠. 요즘은 함덕 쪽에서도 돌고래가 보인다네요. 요트투어 1명에 5만 원 정도 합니다. 

 

 

 

 

운진항 주변으로 주차장이 넓습니다. 

 

 

 

 

운진항 대합실로 들어갑니다. 운진항 주변이 그렇게 번화하지 않습니다. 항구 주변에 특별한 식당이 없습니다. 식사는 모슬포 쪽에서 미리 하고 오시는 게 낫겠습니다. 대합실 안에 작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톳김밥, 고사리김밥, 라면 등을 판매합니다.

 

 

 

 

대합실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직원들 몇 명만 있습니다. 마라도 들어가는 사람이 몇 명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마라도 여행은 마라도에 들어간 후 섬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돌아보고 제주도로 돌아 나오는 것입니다. 마지막 배는 숙박을 하거나, 장시간 낚시할 사람들만 태우고 갑니다.  

 

보통 여행자들은 왕복으로 배표를 구매합니다. 인터넷 예매도 가능합니다. 저처럼 숙박하기 위해 편도로 가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예매가 안 됩니다. 항구에 전화해서 인적사항을 남겨 예약합니다. 배 타기로 한 날 매표창구에서 결제하고 표를 받습니다.  

 

 

 

 

발권하러 가기 전에 승선신고서를 먼저 작성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배를 탄다면 승선신고서는 무조건 작성해야 합니다. 신분증도 꼭 있어야 합니다.

 

 

 

 

발권하면서 확약서를 씁니다. 기상악화로 결항될 수 있다. 마라도 출항 여부는 당일 아침에 확인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특히 다음 날 아침에 마라도에서 나올 때 선착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라도에 선착장이 두 곳인데 그때그때 바뀌는가 봅니다. 마라도에서 나올 때 선착장이 바뀌었더군요. 승선권 2장을 받습니다. 파란색은 운진항에서 출발할 때 내고, 빨간색은 마라도에서 나올 때 냅니다. 빨간색 승선권 잊어버리면 난감하겠죠?

 

 

 

 

여객선 출항 시간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성수기 때는 운항 횟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라도 들어가는 배가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가파도 들어가는 배가 많아졌습니다. 가파도가 마라도보다 3배 정도 큽니다. 다음에는 가파도에서 1박 해봐야겠습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까지는 10분, 마라도까지는 25분 걸립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운진항에서 마라도까지 여객선 요금은 왕복 18,000원입니다. 해상공원입장료 1,000원이 합쳐서 19,000원을 결제합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까지는 여객선 요금 왕복 13,100원에 해상공원입장료 1,000원 더해져 14,100원입니다. 

 

 

 

 

발권까지 끝내고 나니 배 타기까지 시간이 남습니다. 여객선사에서 일찍 오라고 한 것도 있습니다. 3시 10분 배 출발인데, 2시 30분까지 와서 발권 안 하면 취소하겠다고 전날 문자가 왔습니다. 발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여유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운진항 주변을 돌아봅니다.

 

 

 

 

텐트치고 그늘막을 한 몇몇 여행자들이 보입니다. 사진은 넓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작은 해변입니다. 작지만 해변에 모래가 있습니다. 옆으로는 자갈해안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복잡하지 않더군요. 성수기 때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조용하게 물놀이, 모래놀이하기에 괜찮아 보였습니다. 

 

 

 

 

넓은 초원에서 활기차게 뛰어노는 제주말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진짜 말 같습니다. 작품명 가족







 

 

 

 

마라도에서 배가 들어왔습니다. 이 배에서 승객이 내리면, 마라도 가는 승객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이날 마지막 배는 저 포함 3명이 탑승했습니다. 2명은 낚시하러 들어가시더군요. 마라도는 대부분 낚시하러 갑니다. 민박집 하나 잡고 숙식하면서 온종일 낚시만 하시더군요. 

 

 

 

 

드디어 배는 출발합니다. 모슬포를 지키는 모슬봉이 점점 멀어집니다. 

 

 

 

 

전에 마라도, 가파도 갈 때 멀미가 살짝 왔었기에 이번에도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파도가 잔잔해서 멀미는 없었습니다. 마라도 가는 바다가 파도가 높은 편입니다. 멀미하는 분이 있으시더군요. 그렇다고 멀미약 사서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드디어 마라도로 출발합니다. 일몰과 일출은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짜장면은 맛있을지, 밤하늘에 별은 반짝일지 설렘 가득합니다. 마라도에서 어떤 일이 펼쳐졌을까요?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7 03:5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