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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막식당(골막국수)

옛날 제주도는 먹거리가 부족한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맛있는 먹거리 천국입니다. 제주도에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 중 하나가 고기국수입니다. 제주도 내에 고기국수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골막식당을 좋아합니다. 진짜 제주도 국수 먹는 기분이 듭니다.

함덕해수욕장 갔다가 제주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국립제주박물관을 관람합니다. 시간을 보니 밥 먹고 공항 가도 되겠습니다. 어디 가지? 아 맞다! 골막국수가 생각났습니다. 버스로 여행 다닐 때라서 거리 검색을 해봅니다. 박물관에서 식당까지 2㎞ 정도입니다. 걸어가기는 조금 먼 거리. 박물관 앞에서 버스 타고 갑니다.




식당은 주택가 한복판에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1132번 도로에서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런 곳에 식당이 있어? 라고 느낄만한 곳입니다. 식당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골막이라는 식당 이름은 사장님 고향 동네 이름입니다. 제주도분입니다.




여러 맛집 리스트에서 인증받은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블루리본서베이에도 계속 이름이 오르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해서 꾸민 그런 식당이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 오며 가며 먹는 분위기입니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현재 시간은 3시 30분을 넘기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한낮임에도 여러 손님이 식사하고 있습니다. 골막국수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합니다. 일요일은 휴무.




2015년 백종원 삼대 천왕 프로그램에 식당이 나오면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주제가 국수였습니다. 전국에 국수 맛집 소개하는 것입니다. 제주도 국수 맛집 중 한 곳으로 골막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골막국수가 삼대천왕에 나왔다고 간 것은 아니고 예전에도 방문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고춧가루와 후추. 기본적으로 후추는 뿌려져서 나옵니다. 고춧가루는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됩니다. 저는 구수한 국물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 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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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걷고 뛰고 하다 보니 목이 탑니다. 시원하게 드링킹이 필요할 때입니다. 고기국수에는 소주보다는 막걸리입니다. 국수 나오기 전에 제주막걸리를 먼저 만납니다. 제주막걸리는 제주도에서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막걸리인데 육지에서 만든 것도 꽤 있습니다. 제주막걸리는 라벨이 분홍색이어서 핑크막걸리로도 불립니다. 핑크막걸리를 먹을 때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국수 나오기 전 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 마십니다. 골막식당 김치가 맛있습니다. 묵은지 쪽에 가까운데 김치가 막걸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물론 국수 하고도 좋고요. 제주막걸리 드실 때는 뚜껑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녹색 뚜껑은 국내산 쌀이고 하얀 뚜껑은 수입쌀입니다. 하얀 뚜껑과 녹색 뚜껑 막걸리의 맛 차이가 있습니다. 하얀 뚜껑은 탄산과 시큼함이 조금 더 느껴집니다.




드디어 골막식당 고기국수가 나왔습니다. 고기국수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고기국수만의 진득한 향기가 좋습니다. 고기국수 7,000원. 면 곱빼기, 고기 곱빼기 가능합니다. 수육도 있습니다. 밥 종류는 없습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국수를 많이 먹습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수를 먹게 된 지는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밀 농사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면을 뽑아내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고기국수를 먹은 것은 잔치와 관련 있습니다.

원래 제주도 잔칫날에는 몸국을 먹습니다. 몸국은 돼지고기 국물에 모자반이라는 해조류를 넣어 만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모자반 같은 해조류를 일본으로 싹 가지고 갑니다. 제주도에 건면(마른국수) 공장이 들어섭니다. 모자반 대신 면을 넣고 끓이면서 고기국수가 만들어집니다. 제주도에서 흔한 멸치로 국물내고 돼지고기를 올려서 먹기도 했고요.




세팅 완료. 뭔가 엄숙함이 느껴집니다. 지금부터는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푹 떠봅니다. 골막식당 고기국수 면은 꽤 굵습니다. 중면보다는 굵고 우동면보다는 가늡니다. 돼지고기 뼈와 고기를 함께 우려내어 국물이 진합니다. 구수하고 진한 고기국수만의 향기가 좋습니다. 누린내와는 다른 향기인데 저는 이 향기가 좋습니다. 돼지고기 싫어하시는 분은 거부감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기국수집에서 고기 냄새 안 나면 그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면과 고기를 같이 잡습니다. 고기도 입 안 가득 넣고 와구와구 씹어 먹습니다. 고기국수만큼은 터프하게 강렬하게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게 진짜 고기국수입니다. 면이 굵으면 육수를 빨아들이지 않고 겉돌 수 있습니다. 골막식당은 육수가 진하니 면이 육수를 빨아들여 국수맛이 좋습니다. 여기에 면과 고기의 조화가 딱 좋습니다. 싱겁게 드실 분은 기본 육수 달라해서 원래 육수에 섞여서 짠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숭덩숭덩 썰어 넣은 돼지고기 맛이 좋습니다. 고기가 몇 점 되지는 않습니다. 좋은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넣어서 양은 꽤 됩니다. 고기는 면에 싸서 먹는 것은 당연하고 김치와 함께 먹어도 궁합이 좋습니다. 국수 양이 넉넉합니다. 막걸리까지 함께했으니 배가 꽉 찹니다.








국수 잘 먹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버스 타기 위해서 1132번 도로로 나옵니다. 정류장 가는 길에 제주문예회관이 보입니다. 소화도 시킬 겸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제주문예회관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합니다. 전시관과 극장이 있습니다. 제주문예회관 건너편에 제주동부경찰서가 있습니다.




이날은 서예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문예회관에서 광양사거리 방면으로 조금 내려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공항 가는 121번 버스가 옵니다. 121번 버스는 표선과 공항을 오가는 버스입니다. 서둘러 탑승합니다. 버스 들어오는 타이밍에 어떻게 사진도 찍었네요. 😊








비행기 안에서 해 지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내일로 가는 태양은 마지막에 혼신의 빛을 뿜어냅니다. 제주도 여행길의 마무리가 아름답습니다.



골막식당은 밥은 없고 국수만 파는 식당이라 골막국수라고도 부릅니다. 삼대천왕 방송보니 57년 역사라고 나오는군요. 지금은 60년 넘은 찐 고기국수집입니다. 2대째 운영중이고요. 육지에서 온 관광객보다는 제주도 동네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입니다. 투박할 수 있지만 제주 전통 고기국수 맛을 맛볼 수 있는 식당입니다. 찐한 돼지고기 육수 속에 퉁퉁한 면발의 어우러짐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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