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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저터널
 
통영으로 떠납니다. 짧고 굵은 여행길입니다. 서울에서 심야버스 타고 통영으로 출발. 새벽 한가운데 통영에 도착합니다. 통영에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통영해저터널입니다. 
 

서울에서 통영 가는 버스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에서 탈 수 있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좀 더 늦게 출발하기에 남부터미널 출발하는 버스 예매합니다. 예매한 표를 기계에서 발권하려 했습니다. 표가 나오지 않습니다. 버스 탑승해서 QR코드 찍으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터미널 안 식당으로 향합니다. 국수, 비빔밥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판매합니다. "빠른 식사 1분"이라 쓰인 것이 보입니다. 유부김치국수(4,000원)를 주문했는데 진짜 1분 만에 국수가 나옵니다. 맛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배가 부르니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터미널은 조용합니다. 승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널로 승객이 많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남부터미널 시설이 낙후되기도 하고요. 남부터미널은 저에게 추억이 많은 곳인데 쓸쓸한 모습 보니 안타깝습니다.


 
 

 
 
 
 
 

버스 출발 시간이 다 되어 플랫폼으로 나갑니다. 버스는 손님을 태우고 있습니다. 버스는 고성을 거쳐 통영까지 갑니다. 통영 이후에는 고현(거제), 장승포까지 갑니다. 낮에는 고성, 통영까지만 운행합니다. 



 
 

손님을 가득 태운 버스는 2시간을 달려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정차합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 1시 30분. 휴게소는 조용합니다. 식당 문은 열려 있습니다. 화장실 갔다가 물 한 모금만 마시고 버스에 바로 탑승합니다. 심야버스는 휴게소에서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화장실만 잠깐 다녀오게 합니다.  
 
 
 
 
 

새벽 3시 무렵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남부터미널에서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버스 예매할 때 예상 소요 시간이 4시간 30분으로 나와 있습니다. 1시간을 빨리 왔습니다. 그렇다고 버스가 무리하게 과속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밤이라 길이 막히지 않아서 빨리 온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 터미널 안은 조용합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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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는 너무 빠릅니다. 당황스럽습니다. 밤에 갈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통영해저터널은 24시간 개방이라 나옵니다. 10년 전에 다녀왔던 통영해저터널이 떠오릅니다. 입장료, 관람료 없습니다.
 
터미널 앞에 있는 택시를 탑니다.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통영해저터널이 목적지라 말씀드립니다. 기사 아저씨는 미수동이요 도천동이요라고 묻습니다. 순간 당황합니다. 저도 모르게 미수동이요라고 답합니다. 터널이니까 입구가 양쪽에 있고 동네가 다른 것입니다. 기사 아저씨와 통영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터널 도착하니 제가 기억하는 터널 입구가 맞습니다. 택시비 9,600원. 
 
 
 
 
 

해저터널이라는 말 그대로 바다 밑으로 뚫은 터널입니다. 이렇게 보면 바다 밑으로 간다는 것이 잘 느껴지진 않습니다. 보통의 터널과 비슷합니다. 바다 풍경이 보이진 않습니다.
 
 
 
 
 

통영해저터널은 통영과 미륵도 사이를 쉽게 오가게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1932년 완공. 길이 461m 높이 3.5m, 너비 5m입니다. 원래 너비는 7m였습니다. 미륵도에 상수도 공급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넣으면서 5m로 줄었습니다. 밤에 으슥한 곳 혼자 걸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도 듭니다. 
 
 
 
 
 

 
 
 
 
 

터널 중간쯤에 오면 통영의 관광, 축제 등에 대한 홍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통영 여행의 주 목적인 장사도해상공원에 대한 안내도 보입니다. 구조물(?) 아래에 번호가 이어집니다. 
 
 
 
 
 

해저 13m까지 내려 갈 수 있습니다.
 
 
 
 
 

일제는 왜 동양 최초의 해저구조물이라 불리는 통영해저터널을 만들었을까요? 임진왜란 때 수많은 일본군이 통영 앞바다에 수장당했다고 합니다. 다리 만들면 자신들 조상의 원혼을 밟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다리 공사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터널을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통영해저터널의 처음 이름은  '통영 태합굴(太閤堀) 해저도로'입니다. 태합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존칭입니다. 통영과 미륵도 사이를 판데목 또는 착량(鑿梁)이라 불렀답니다. 판데굴, 착량굴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충무터널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은 통영해저터널이 공식명칭입니다. 
 
 
 
 
 

이 문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자동차도 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 노후화되면서 바닷물이 스며들기도 했답니다. 거기다 길도 좁으니 지금은 사람만 걸어서 통행하게 합니다. 충무교, 통영대교 등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터널 이용이 줄어듭니다. 2019년 지역신문에 작성한 해저터널 관련 기사를 봅니다. 입장료 받아야 할지. 터널 가운데 수족관을 만들지.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바다 느낌 나도록 할지 등이 나와 있습니다. 딱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 
 
 
 
 
 

 
 
 
 
 

구조물 위에 조명이 이어집니다. 활동성 있게 보이려고 켜지고 꺼짐을 반복합니다. 조명이 나간 것도 보입니다. 어두워서 구조물 형태가 잘 보이진 않습니다. 
 
 
 
 
 

통영해저터널 입구 양쪽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 쓰여 있습니다. 터널 뚫을 당시 일본인 읍장이 쓴 글입니다. 용문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 나온다 또는 용문을 지나 산양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용문은 중국 황하에 물살이 센 곳입니다.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으면 용이 된다는 곳입니다. 등용문 들어봤을 것입니다. 산양은 미륵도를 뜻합니다. 
 
 
 
 
 

통영해저터널 안전통행 안내.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 갑니다. 이륜차 및 오토바이는 통행할 수 없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천천히 이동합니다. 
 
 
 
 
 

 
 
 
 
 

통영시 관광안내도를 살펴보며 또 다른 통영 여행을 그립니다. 통영 섬 투어를 해보고 싶습니다. 
 
 
 
 
 

바다 가까이 다가가 밤바다를 마주합니다. 조용합니다. 적막함 속에서 잔잔한 바다를 봅니다. 바다의 비릿한 향기도 느껴봅니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통영 출신입니다. 통영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 있습니다. 그중에 김약국의 딸들이 있습니다. 김약국의 딸들 속에 통영 곳곳이 담겨 있습니다. 김약국의 딸들 작품 속 통영이 나온  곳 앞에 소설 속 내용을 보여줍니다. 통영해저터널이 나온 부분을 읽어 봅니다.
 
 
 
 
 

 
 
 
 
 

착량묘(鑿梁廟)가 보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통영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당입니다. 처음에는 초가집을 짓고 위패와 영정을 모셨습니다. 1877년 이순신 장군의 후손 이규석이 통제사로 부임하면서 기와집으로 고쳐 짓습니다.
 
착량은 파서 다리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에 패한 일본 수군은 미륵도와 통영 사이 좁은 협곡으로 옵니다. 돌로 다리를 만들어 도망갔다고 합니다. 통영 사람들은 이곳을 폰데(판다, 판도)라 불렀고 한자로 착량이라 했습니다. 통영해저터널이 판데굴, 착량굴이라 불렸던 이유입니다.
 
 
 

 

 
통영해저터널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바다 풍경과 함께하는 곳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터널을 걸으면 여기가 진짜 바다 아래인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통영해저터널 관련 이야기를 생각하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호시장이 새벽 5시 정도는 돼야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충무교, 통영대교까지 걸어갑니다. 통영의 야경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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