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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1코스 노치마을

 지난 여름 처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인월에서 운봉까지 2코스를 역으로 걸었습니다.. 길고 긴 둘레길.. 한번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가보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콧구멍을 스치는 어느 화창한 가을날.. 다시 남원으로 향합니다.. 1코스를 걷기 위함이지요..

1코스 중에서도 '노치마을' 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황금빛 들판의 모습이 가을을 만끽 하게 해줍니다.. 여러분.. 나를 놓치 마세요.. ㅋㅋ



지리산 둘레길 1코스를 가기 위해서는 전라북도 남원으로 가야 합니다.. 남원에서 주천으로 이동을 해서 걷기 시작합니다.. 1코스 거리는 14.3㎞.. 예상소요시간은 6시간입니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1코스 안에 밥 먹을 곳이 없다고 하여.. 출발지 앞에서 냉면 한 그릇 뚝딱 먹어줍니다.. 간단한 간식거리도 구입을 하구요.. 출발 하기 전 사진 한 방 박아야지요.. 함께 한 친구가 저를 찍어준다는데.. 어라..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사진이 없네요... 우씨.. 이걸 그냥.. 확 차삘까? ㅋㅋ



 
둘레길 1코스의 초반부는 등산코스입니다... 외평마을, 내송마을 거쳐 구룡치를 넘는 길이 다소 빡센 산길입니다.. 구룡치를 넘어서면 평평한 길이 이어지구요.. 출발해서 1시간 30분 정도 흘러가면.. 오늘 여러분이 함께 하실 노치마을 부근을 지나게 됩니다..

정겨운 시골길에는 억새들이 하나 둘 나와 우리들에게 반갑다고 손짓을 내밉니다..  




도시 안에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잘 못 느낍니다.. 쾌적한(?) 항온 항습을 자랑하는 건물 속에서는 시계와 달력만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지요.. 하지만 자연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으며..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을 들녂은 황금빛 물결이 가득합니다...  하늘은 높고 높은 푸르고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집니다... 황금색과 푸른색 사이로는 길고 긴 지리산 자락이 반겨주구요.. 3단계로 딱딱 구분지어진 모습...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마음까지 환한 모습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둘레길 순방향은 빨간색 세모.. 역방향은 검은색 세모 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수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 세모 위를 걸었겠지요..




노치마을로 들어갑니다...

노치마을은 해발 500m 고냉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선초에 경주 정(鄭)씨가 머물러 살고 이어 경주 이(李)씨가 들어와 살면서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마을 이름을 '갈재' 라고도 부릅니다.. 산줄기의 높은 곳이 갈대(억새) 로 덮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자로 갈대 노(蘆) 를 써서 노치마을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도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뒤로는 방사탑도 보이구요..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꽃만 보면.. 꽃을 꺽어서 머리에 꽂고 싶은 충동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얌전히 걸어봅니다... ㅋㅋ





백두대간 노치마을...  벽화가 한반도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그림은 계곡물이 흘러가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와서.. 마을회관 앞 벤치에 앉습니다.. 마을은 고요합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고요함인지요... 마음껏 몸을 자유롭게 하고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저는 하늘을 자주 봅니다... 푸른빛을 보면.. 한 숨 돌리면서.. 희망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땅값 비싸다고 땅만 보지 마시고... 가끔씩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지리산 노치마을의 하늘은 유난히 이쁩니다... ^^



 

마을회관 앞에 담을 높게 쌓아 올린 집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높게 쌓아 올린 것 같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어느 마을이던지 마을 입구에는 수호신처럼 커다란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둘레가 5m 가까이 된다는 500년 된 느티나무..  나무야 나무야




나무밑에는 한반도 지도가 있습니다... 독도와 마라도가 없는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괜히 꼬투리 잡지 말고... ㅋㅋ).. 지도는 백두대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치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백두대간 능선이 유일하게 통과하는 마을입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동쪽은 운봉읍에 속하고.. 서쪽은 주천면에 속합니다..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계가 되기도 합니다..






마을에서 한 숨 돌리고.. 다시 발길을 옮겨봅니다...




벼가 잘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아이들이 벼를 '쌀나무' 라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생각이 납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쌀 수확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삽니다.. 밥 많이 먹읍시다...




어디선가 기계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추수가 한 창입니다... 트랙터, 경운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발걸음은 덕산저수지로 향합니다...  하늘, 산, 들판에 이어 물빛까지 4가지의 환상적인 어울림이 시작됩니다...





가을을 나타내는 색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산으로 향하면 울긋불긋 단풍들도 있구요.. 푸르른 들판은 황금색으로 가득합니다... 울긋불긋 단풍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금들판은 마음속까지 배부르게 아름답습니다..


 





덕산저수지는 1945년 농업용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저수지라는 이름보다는 어느 고요한 호수가 더 어울리는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겨울이 되면 걸을 수 없다더군요.. 날씨가 좋지 않으니까요... 11월 중으로 해서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잠자리가 유난히도 많이 날아 다니더군요... 가을로 깊이 들어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빨간 꽃이 피었어요.. 꽃 이름은 다알리아.. ^^




가장마을에 다다르니.. 무인판매대가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사과즙과 매실즙을 각각 1천원에 구입을 합니다.. 동동주도 있어요... ^^.. 함께 한 친구가.. 인증샷 남기라고 하네요... ㅋㅋ... 인증샷 없이도.. 양심불량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과즙 하나 단디 먹어주고.. 다시 출발합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사과즙도 맛있고.. ㅎㅎ




가을 햇살의 따사로움과 함께한 지리산 둘레길 1코스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치마을을 중심으로 담아봤습니다.. 푸른하늘과 황금색 들녘을 보면서 한 없이 행복한 걷기 였습니다... 옷의 길이와 두께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소식도 들려오고.. 얼음도 얼었다지요.. 바쁜 시간이지만 가끔은 주위에 가을을 알리는 소식에 귀를 기울여 봄은 어떨실까요? .. 아니면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을 느껴 보는 것도 삶의 활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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