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서는 삼겹살과 함께 갈매기와 암뽕이 나오네요 ..

합천맛집 강변숯불갈비

삼겹살 .. 사랑스런 고기입니다.. 비가 오면 비와서 먹고 .. 야외에 놀러가면 야외라서 먹고 .. 이래저래 어디를 가더라도 어울리는 고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먹는 삼겹살 양이 약 9㎏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1인분이 200g이니까 .. 45인분 정도씩은 먹는 셈이지요.. 지금 저희집 냉장고에도 삼겹살이 떡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구어 먹어야지.. ㅋㅋ)

지방이 많아서 우리 몸에 그닥 좋지만은 안다고도 하지만 .. 그래도 삼겹살이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 ..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삼겹살로 유명한 식당 한 두곳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경상남도 합천의 강변숯불갈비입니다.. 합천이 돼지고기로 유명하더군요 .. 그런데 합천에서 삼겹살을 시키니 .. 요상한 녀석들이 따라 옵니다..

불판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봅니다.. ㅎㅎ

제대로 된 간판없이 허름해 보이는 식당안으로 들어갑니다.. 식당 이름은 강변숯불갈비이지만 .. 숯불갈비 보다는 돼지 생고기가 더 유명하고 맛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테이블에 불판과 밑반찬들이 세팅 된 모습입니다.. 돼지고기 먹기에 딱 필요한 것들만 올라와 있습니다. 불판은 가스렌지입니다..

밑반찬들을 좀 더 가까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돼지고기 먹을 때 마늘을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알리신이 돼지고기의 소화를 촉진하고 돼지고기의 비타민 B1을 잘 흡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추도 빠질 수 없는 것이구요 .. 쌈 채소는 기본입니다..  적당히 묵은 김치는 고기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돼지고기를 먹기 위한 소스(?)라고 해야할까요? 새우젓, 쌈장, 참기름, 다진 고추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소화를 촉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새우젓에는 리파아제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리파아제는 지방분해효소이기에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줍니다..

참기름에는 동물성 지방을 녹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삼겹살을 참기름에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고추 다진 것은 느끼할 수 있는 돼지고기의 맛을 잡아주지요 .. 쌈장은 쌈장 .. ㅎㅎ .. 예전에 쌈장 아이디로 통신사 광고 나오던 그 프로게이머는 지금 잘 있을까요? 급 궁금해지는.. ㅋㅋ

오늘의 메인 돼지고기 등장합니다.. 지방과 고기가 적당히 분포되어 있습니다.. 삼겹살도 있고 오겹살도 보입니다.. 돼지고기 로스구이 .. 접시위에 널리 깔린 고기가 삼겹살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오돌뼈도 적당히 들어가 있습니다..

오돌뼈 있는 부분이 진짜 삼겹살입니다.. 오돌뼈 있는 부분이 당연히 제일 맛있는 부분입니다.. 기름과 살이 말 그대로 세 겹으로 되어 있는 진짜 삼겹살인 것이죠 .. 오겹살은 삼겹살에 돼지껍데기가 붙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삼겹살이라는 말이 어색한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통 한겹, 두겹, 세겹 이렇게 말하지 일겹, 이겹, 삼겹 이라고는 안하잖아요 .. 세겹살 보다는 삼겹살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사진을 봅니다.. 삼겹살말고 왼쪽 위에 색다른 부위가 보입니다..

어떤 부위인지 아시겠는지요? 아신다면 고기 좀 드셔 본 분입니다.. ㅎㅎ .. 위에 진한 붉은 색을 띄는 것은 갈매기살입니다.. 아래 연분홍색을 띄는 것은 암뽕입니다.. 갈매기살은 좀 들어봤는데 .. 암뽕은 또 뭐여? 하는 분들이 있으시겠군요 .. 암뽕은 돼지 대창을 말합니다.. 경상도에서는 돼지 대창을 암뽕이라고 한답니다.. 암뽕에 소를 집어 넣으면 암뽕순대가 되는 것이고요..

갈매기살은 바다에서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아니라는 것 다 아시죠? ㅋㅋ .. 갈매기는 횡격막을 이루는 부위입니다.. 원래이름은 가로막살입니다.. 돼지고기 로스구이를 주문하면 삼겹살, 오겹살과 함께 갈매기살과 암뽕이 함께 나옵니다.. 고기가 깔끔하게 잘 손질해서 나왔습니다. 갈매기살 같은 경우는 잘못 손질하면 냄새가 많이 나거든요 .. 일반 고기집에서 갈매기살 주문하면 참기름과 후추로 버무려서 냄새를 감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불판에 올려놓고 맛나게 구어먹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 익어가는 돼지고기를 보면 .. 괜히 마음까지 흐뭇해 옵니다.. 여기에 소주 한 잔 곁들여 주면 ..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갈매기살, 암뽕도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저의 입속으로 들어와 줍니다.. 고기들이 부끄러워 제 입 속에 숨겨 주는 거에요 .... ㅋㅋ .. 그리고 삼겹살 사거나 먹을 때 .. 기름 많이 떼지 맙시다.. 기름도 적당히 있어야 고기맛이 있는거에요... ^^

파절이에 곁들여 먹어도 좋구요 ... ㅎㅎ

 

이 집의 별미가 있습니다.. 바로 된장찌개입니다.. 고기집에서 된장찌개 많이 먹습니다.. 기본반찬으로도 나오고.. 공기밥 시켜도 나오고요 .. 그런데 합천 강변숯불갈비에서 먹는 된장찌개는 색다릅니다.. 고기를 다 먹고 .. 고기 불판위에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입니다..

두부, 조개, 호박, 두부 등등 제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고기가 있는체로 먹어도 되고.. 고기 다 먹고 찌개 끓여도 되고요 .. 찌개가 약간 짜긴 했지만 .. 눈으로 먹는 재미가 색다르더군요 .. ㅎㅎ

 

옆 테이블에서는 밥을 볶아 먹습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마지막은 불판에 밥을 볶아 먹습니다.. 저는 이렇게 볶아 먹는게 썩 좋지 만은 안터이다... ㅎㅎ .. 모든지 볶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 .. ㅋㅋ

 

메뉴판 봐주시구요... 가격 착합니다.. 식당 문 앞에는 행정안전부와 합천군이 지정한 물가안정 모범업소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물가안정과 뭔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 요즘 1인분에 7천원 하는 고깃집 별로 없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 고기질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식당 한 켠에서 고기를 직접 썰고 있더군요 .. 이래저래 해서 원가를 낮추는 것 같았습니다..

날 밝을 때 들어갔는데.. 흥겹게 먹고 마시다 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었네요 .. 강변숯불갈비라는 간판은 이게 전부입니다.. 식당도 자그마합니다.. 서너개의 테이블이 있고 .. 신발벗고 올라가는 마루가 있고.. 기다란 방이 있었고요 ..

본 포스팅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합천이 돼지고기가 맛있습니다.. 검은털의 흑돼지도 있습니다.. 나중에 합천 흑돼지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쫄깃한 식감이 좋더군요 .. 

일해공원 ㅠㅠ

오늘은 합천 강변숯불갈비의 돼지생고기로스구이로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ㅎㅎ .. 삼겹살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갈매기, 암뽕도 독특했습니다.. 거기다 불판에 끓이는 된장찌개도 색다른 묘미였구요 .. 가격도 착하고 말이죠.. 입이 촌스러워서 인지 몰라도 .. 소고기는 먹다 보면 질리는데.. 돼지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잘 안질려요 .. ㅋㅋ .. 합천의 고기가 맛있어서 더욱 그러했는가 봅니다.. ㅋㅋ .. 오늘도 맛있는 날 보내세요...

ㅎㅎ 웃자 .. ^^